어젯밤 11시경 서울역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봉하마을을 달려가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래저래 맘 불편히 고민만
하고 있던 터에 서울분향소가 차려졌다는 소식을 듣고 동서울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저는 춘천에 삽니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밤11시가 거의 다되었더군요.
대형 스크린에서 나오는 노짱님의 스토리를 많은 분들이 신문지를 방석 삼아
가던길을 멈추고 앉아 보고 계시고
밤늦은 그 시간까지 조문행렬은 꼬불꼬불 긴 촛불 행렬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긴행렬을 따라 아내와 함께 가슴에 검은 부고리본을 달고
헌화할 국화를 들고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을무렵
멀리 첨맘님과 강금실 장관님, 정세균 대표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그시간까지 계실줄 정말 몰랐습니다.
묵념을 끝내고 상주분들과의 목례후 출구로 빠져나가는데
첨맘님을 보고 그냥 지나갈 수 가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산 송장'이라는 표현이 맞을까요.
눈은 완전히 충혈되고 얼굴은 헬쓱하고 검은 낯빛에... 정말
쓰러지기 일보직전 극도로 피곤한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손이라도 잡아드리고 싶어 두손을 꼭 잡아드리고 '힘내십시오'한마디 건네자
아주 힘든 모습으로 반의 반발짝 다가오시더니 제손을 꼭 잡으시며
한말씀 하셨습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첨맘님은 도리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지켜내지못해
죄송하다고 당신스스로가 속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아! 그순간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괜히 첨맘님의 손을 잡아드렸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구요.
차라리 제가 그냥 조용히 지나가는것이 도와드리는 것이라 생각이 들정도로
손을 잡을 기운도 기력도 없어 보이셨거든요.
충혈되어 서글픈 눈동자 였지만 빛나는 그의 눈빛만큼은 영원히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지켜본 그는
정말 나의 유일한 스승이었습니다.
첨맘님 힘내십시오.
그리고 노짱님 편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