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습니다.
자리에 누웠다가 일어났다, 이것저것 뒤지고 읽고 생각하기를 거듭합니다.
아무래도 심한 불면증에 걸린 모양입니다.
멀쩡하다가도 노무현 대통령님의 사진이나 다른 상주(喪主) 분들의 글을 보면 울컥 눈물이 치밀어오릅니다.
상을 다 치르면, 아니 그 뒤라도 계속될 불면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변모라는 가엾은 인간이 국민장에 대해 인간이기를 포기한 소리를 지껄였는데,
개야 짓는 것이 제 본성이니 짓던 말던,
저는 개인적으로 국민장으로 결정되어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봉하에 내려갔을 때 보니, 시골분들이라 참으로 어쩔수 없는것이,
아 글쎄 그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 (국밥과 떡을)을 준비해서 대접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음식이 동나고, 다시 밥을 해오고 뒤로 솥을 몇 채나 대놓고 국을 끓이고
결국엔 식사를 제대로 대접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방송을 하고.....
정말 겁이 더럭 났습니다.
우리가 입혀드린 상처라면 유족분들이 가족장을 택하셔도 할말이 없는데,
가족장으로 하시다가 빚 지시게 될까봐 무서웠습니다.
그렇다고 참담하고 황망한 와중에 국민들에게 부조 받겠다고 하실 분들도 아니고.
하여, 저는 국민장 대환영입니다.
고인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굳히 조문하겠다고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음에도 없는 인간의 본성을 내세워 인간적인 태도 취하지 말아 주십시요.
인간이 아니면서 이제와서 나도 인간이다 하시면 곤란하지 말입니다.
동네 개가 오지 않았다고 나중에 비난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단지 국민장이 되었으니
국가가 장례비 대부분을 지원하는 예에 따라
유족들이 빚을 떠맞게 되지 않게 되어서 그것이 제일 감사할 뿐입니다.
가능한 조용히 이 고통의 시간을 넘기고 싶은데
신경이 너무 팽팽해서, 혼자만 삭히기는 어려워 넋두리인줄 알면서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너무 나무라지는 말아주십시요.
저도 다른 분의 상(喪) 치르기를 나무라지 않겠습니다.
상(喪)을 무사히 치르기 위한 상주가 행하는 비례는 양해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상주는 화낼 권리도 있고 용서할 권리도 있습니다.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기에
화를 내시는 분도 있고,
개들이 제사상에 못오게 막는 분도 있고,
통곡하시는 분도 있고,
슬픔을 견뎌내는 방식으로 자원봉사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에 깃듣
이 지극한 슬픔을 견뎌낼수 밖에 없으니까요.
오늘 서울역 분향소에 들렸더니, 생전에 즐기시던 담배를 놓고 가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고인이 좋아하시는 것으로 제사상에 바치는 것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치유방식이어서
인터넷 대통령이셨던 고인이시기에 당신에 대한 위로의 방식도 인터넷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하늘에서 '니들 인터넷으로 그런거 했어?" 하고 파안대소 하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해서 29일 마지막으로 경복궁에 영결식으로 마지막 모실 때 뭔가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일단 하나 아이디어를 제안드립니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것을 주셔도 좋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으므로, 최대한 의견을 논의해서 좋은 생각을 찾아냅시다.
일단, 제 아이디어는 이것입니다.
우선 블로거 분들께 제안드립니다.
오는 5월 29일 경복궁에서 11시에 그분이 가시는 영결식이 진행되는 11시 부터 시작됩니다.
영결식이 시작되는 11시 ~ 1시 사이에 "노무현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여러분의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나 해주십시요.
점심시간까지 포함되므로 큰 부담은 없으시라고 생각됩니다.
(이글루스 유저의 경우 등록시간 변경으로 미리 작성해주셔도 좋습니다.)
내용은 자유입니다. 그 유명한 노간지 사진 중 하나를 넣으셔도 좋습니다.
디자인 실력이 뛰어난 분이 이미지 몇개를 만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결식 장면을 넣어주셔도 좋습니다.
트랙백은 서로 거셔도 좋고, 안 거셔도 무방합니다.
가장 위대했던 한 인물이 우리 곁을 떠나 완전한 역사가 되는 한 순간을
시간이 흐르면 이 참담한 고통이 흩어지듯 기억도 옅어지겠지만,
우리가 우리의 블로그에 남긴 기억은 영원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방식으로 그분을 남겨 주십시요.
여러분이 자신의 소중한 공간에 그분을 기억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