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이 딱 그렇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언론과 표현의 자유..
이제는 아무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려해도 되돌아가지 않을거라..
너무 쉽게 믿었나 봅니다.
10년 동안 낙옆 속에서 타들어가고 있던 불씨처럼..
그렇게 유신의 망령은 끝까지 살아남았는데도..
다시는 힘을 못 쓰고 말라버리고 말 거라 생각했나 봅니다.
설마.. 라는 생각이 이렇게 만들 줄 몰랐습니다.
네.. 저는 현 대통령을 선거에서 찍지 않았음에도..
이런 고통은 모두가 함께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경제 안정을 받아들이고,
너무나 당연하게 국제 정세 안정을 받아들이고,
너무나 당연하게 언론 표현의 자유를 받아들이고
소중한 가치를 스스로 가벼이 여겨 버렸습니다.
당신의 큰 업적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버리고,
별 거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린 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누군가 해주겠지.. 노짱님이 알아서 해주겠지.. 기대하기만 했던 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너무나 늦게야 소중한 가치를 깨달은 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가혹하게도..
더 용서를 구하고, 다시 한 번 희망을 싹틔울 그 순간을 함께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으시다니요..
당신을 태워 민주주의의 불꽃을 살리시려 하셨대도..
너무나 죄송해.. 죄송하단 말씀조차 꺼내기 두렵고 떨리는 저는 ..
이기적이게도 원망하는 마음을 잠시 가졌습니다.
다시 한 번 희망을 싹틔우고 지킬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당신을 잃은 것처럼.. 또 다시 희망을 우리 스스로 욕되게 하고
꺾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지혜로움을 주세요.
칼날같은 이성으로 진실을 볼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가시는 길까지.. 바라기만 하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부디.. 편히 눈 감으시고.. 새로운 희망을 길러내는 대한민국의 내일을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