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사복님께서 제가 울고싶은데 고마우시게도 뺨 때려주신 격이 되었습니다.
시민광장 역사상 가장 다이나믹했던 한 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나이퍼,김반장,칼 융 vs 3기 집행부
초설님이 이 떡밥을 만들고 제가 그 떡밥을 낚시줄에 끼워 바다에 던졌습니다. 그리고 바보같이 낚이신 분들이 몇 분 계셨고, 이게 떡밥이라는 걸 눈치채고 지혜롭게 토론에 응해주신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초설님께서 본인과 스나이퍼님의 이 이벤트기획의도에 대해서 설명하신 것처럼, 저도 제 나름대로 이 이벤트를 기획한 이유를 말씀드려봅니다.
스나이퍼님이 최초로 글을 쓰신 이후, 저는 직감적으로 또 한 번 큰 분쟁이 일어날 거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스나이퍼님이 핵폭탄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현재까지의 시민광장분란의 원인을 일정 정도 부각시킬 어떤 내용을 말씀하려 한다는걸 예상했습니다.
기왕지사 이렇게 된거, 이 판에 제대로 한번 다 까놓고 싸워보자 싶었습니다. 핑님이 제안하셨던 오프라인 워크숍의 제나름대로의 변주곡이었던 것이죠. 속내는 꼭꼭 감춰놓고 수박겉핥기 식으로 소모적인 감정싸움만 반복적으로 해봤자 남는거 없습니다. 협상을 하든, 타협을 하든, 아님 결별을 하든, 서로가 가진 생각을 가감없이 다 드러내야 건설적인 결론이 나옵니다.
자, 이제 <스나이퍼, 김반장, 칼 융 vs 3기 집행부>라는 초설님 제작, 김반장살포 떡밥을 머리속에서 잊고, 지난 일주일동안 시민광장에서 어떤 논의들이 있었는지 살펴봅시다.
신당문제 나왔습니다. 신당과 시민광장과의 관계설정 문제 나왔습니다.
활동가그룹과 써포터즈그룹문제 나왔습니다. 참정연 정체성문제 나왔습니다.
박무 현대표님의 유빠여부(?)에 대한 사상 및 행적검증 문제 나왔습니다.
2기 vs 3기 문제 나왔습니다. 시민광장회원 상호간의 고소.고발문제 나왔습니다.
선거로 뽑힌 대표에 대한 respect문제 나왔습니다.
첨맘님의 <후불제 민주주의>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삶은 매 순간 다툼과 경쟁과 투쟁의 연속이다. 개체 간, 집단 간, 종 간의 협력과 공생은 그 개체와 집단과 종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존속한다. 예외는 없다.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한 공동체 안에 존재하는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개체, 집단, 종간의 협력과 공생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가능합니다.
첫번째는 내부적인 대화와 타협문화 형성입니다. 이 방법은 그나마 갈등이 비교적 적고 오래 되지 않았을 때 가능한 방법입니다.
두번째는 그 공동체의 생존이나 번영을 위협하는 강력한 외부세력의 존재입니다. 집권자들이 내치에 문제가 생기고 국론이 분열되어 있을때 가장 즐겨하는 방법이 전쟁하거나 긴장조성하는 겁니다. 공통의 적이 생기면 공동의 생존을 위해 단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일주일, 시민광장에서 벌어진 일들을 통해 저는 첫번째 경우가 아직은 시민광장에게 있어서 요원한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앨런쇼어님과 여의봉님 사이의 고소건이 바람직하게 해결된 것, 그리고 3기 집행부가 규약개정 및 홈피개편안을 큰 틀에서 집행부단일조정안으로 마련하여 상정하기로 한 것이라는 두 개의 작지만 의미있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저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이제 2번째 방법론에 의거한 이벤트를 기획해보려 합니다. 지금 시민광장은 공동의 적이 흐릿합니다. 또한 개체와 집단과 종에 상관없이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거대한 목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동의 적이 흐릿한 이유는 첨맘님과 친노세력이 현실정치에서 처참하게 몰락해서 의미가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열린우리당시절에는 당권파라는 적이, 경선때는 정동영이라는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온 세상이 적입니다. 이명박도 적이고, 정동영도 적이고, 민주당도 적인지 아군인지 헷갈립니다. 수구세력보다 더 찌질하게 친노세력죽이기를 일삼는 좌파세력도 적인지 아군인지 헷갈립니다.
시민광장안의 모든 개체와 집단과 종이 합의하는 목표가 없는 이유는 첨맘님이 시국강연을 무기한 중단하셨기 때문입니다. 내전을 겪고 서로에 대한 갈등이 내재되어 있는 공동체안에서 서로를 묶어주는 공동의 목표가 없다면 벌어지는 일이 내부투쟁, 파벌싸움이라는 건 당연한 진리 아니겠습니까? 할 일 없으니까 싸우는거지요. 할 일 있으면 안 싸웁니다.
하여, 2라운드에서는 대화와 타협 뭐 이런 입에 발린 아름다운 미사여구 입에 꺼내지 않고 철저하게, 우리의 적을 세밀하게 타겟팅하고, 공동의 목표를 건설하는데에 제 필력을 집중하겠습니다. 그간 보니 현 정세분석과 향후 대응방안 첨맘님의 앞으로의 행로 이런 내용에 대한 수준높은 담론을 원하는 수요가 많더군요. 2라운드에서는 그런 갈증에 대한 어느 정도 해갈이 이뤄지리라고 기대하셔도 될 듯 합니다.
참전선수를 스나이퍼, 김반장, 칼 융 vs 3기 집행부에서 좀 더 확장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이것도 레토릭이자 삐끼질이니 머리나빠서 낚이실 분들은 알아서 파닥파닥 낚시바늘에 아가미 돌진하여 낚이시기 바랍니다.
생활정치님과 준마님, 그리고 새벽편지님은 가급적 2라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전해주시길 감히 요청합니다. 님들께서 2라운드에 참전해주시길 요청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생활정치님은 참정연 시절부터 이 쪽 마당의 전략기획통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첨맘님 경선캠프에서도 전략기획실장인가 그런 직책 또는 역할 맡으셨던 걸로 압니다. 참정연시절부터 생활정치님의 정세분석력과 기획력은 제가 계속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준마님은 본인께서 밝히셨듯이, 여론조사업체에서 일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 2006년 전당대회때 당시 참정연대표후보 김두관캠프에서 저랑 처음 뵈었던 거 기억하시죠? 첨맘님 대선경선이랑 총선때도 여론조사 담당하셨죠? 정세분석과 향후 대응방안에 있어서 여론조사전문가는 필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론조사라는게 단순히 여론조사가 아니잖아요. 민심을 읽는 작업이지 않습니까,
새벽편지님은 시민광장 창립제안자이자 1기 집행위원장자격으로서 2라운드에 참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홈피관리하시느라 바쁘신거 알지만 새벽편지님 2라운드에 안 나오시면 지금 여기 있는 수많은 사람들 낚아서 시민광장으로 데리고 온 것에 대한 직무유기로 간주하겠습니다.
스나이퍼, 칼 융님은 1라운드에 이어서 계속 성실하게 뛰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박무대표님의 정세분석력과 기획력도 높이 평가하고 있던지라(또한 현직대표라는 엄청난 지위)박무대표님에게도 요청드리고싶지만 취임이후 지금까지 계속되는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신 분께 2라운드 참전요청 드리는게 인간적으로 너무 잔인한 것 같아서 제가 정식으로 요청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위에 언급한 분들은 제가 "의무사항"비슷하게 강제로 강권드리는 것이지, 위에 언급이 안되었다고해서 언급 안 된 수많은 유티즌님들을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해하시리라 봅니다. 저를 포함해 위에 언급된 사람들은 판을 벌리는 역할일 뿐, 그 판에서 뛰노는건 회원님들과 눈팅들의 몫입니다.
그럼, 이 글을 보시는 많은 회원님들, 주말동안 사랑하는 가족, 친구, 애인분들과 큰 행복 가꾸시고, 월요일날부터 시작될 2라운드에서 상큼한 마음으로 다시 뵙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