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핵전쟁이 발발했을 때 이런 언급을 한 번쯤은 하고 싶었는데 전시중이라 부상자도
많고 글을 올릴 적절한 타이밍도 놓쳐버려서 그냥 지나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핵전쟁으로 피폐해진 시민광장에, 어제 또 다시 괴수와의 전쟁이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어제의 그와 같은 사건은 제가 평소 자주 비판하던 '패거리문화'에 기초한 것이었고, 지금부터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그 것과 어느정도 결부되어 있는 것이라 생각되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냥 주절거려보려고 합니다. (김반장님이 개인적인 일로 곤란한 처지에 있어서 다시 한 번
망설였습니다만,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은 별개라는 핑계로 글 올리겠습니다. 김반장님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치 못해 미안하고,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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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미국이 베트남에서 전쟁의 구실을 만들기 위해서 '통킹 만 사건' (미군의 군함이 북베트남
통킹 만 밖 공해상에서 북베트남의 어뢰공격을 받았다는 사건, 조작으로 판명났음) 을 조작해내고,
막대한 전비를 쏟아부으며 전쟁을 벌였지만 결국 미군이 패배한 베트남전쟁 !
이 베트남전쟁에 한국군도 참전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지금 현재는 대한민국의 정부가 다른 나라에 비전투병만을 파병하려해도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반대 여론이 들끓습니다만, (오죽했으면 부시와 공동기자회견을 하던 이명박이가 파병논의는
없었다고 구라를 쳤겠습니까? 그것도 TV로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부시가 즉각 맞받아쳤죠.
We discussed it ! 다시 생각해도 낯이 뜨거워지네요) 당시에는 오히려 미국의 베트남전 파병
요청이 있기도 전에 박정희가 케네디에게 한국군의 파병을 먼저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이 전쟁이 미국을 위한 전쟁인지, 부패한 독재자 고 딘 디엠을
위한 전쟁인지, 베트남 민중을 위한 전쟁인지 따지지도 묻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전쟁물자를 공급함으로써 얻는 달러의 수입을 위해서 말입니다.
결국 그렇게 참전한 베트남전에서 수 만명의 사상자와 또 수 만명의 고엽제 피해자를 낳고
말았던 것이죠.
며칠전 시민광장에서도 전쟁이 발발했었죠.
그 것도 핵전쟁이...
스나이퍼님이 선전포고를 하자 전쟁개시일 이틀 전부터 모든 회원들은 전쟁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피난가는 회원은 없더군요. ^^;)
핵전쟁을 선포한 스나이퍼님은 아마 이틀동안 핵무기 제조에 몰두하셨을 것이고, 그 핵무기의
파괴력 및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었죠.
그런데 이 때, 핵무기의 내용도 잘 모르는 시점에서 소위 말하는 두 논객께서 각각 참전의사를
밝혔고 연합군이 되어 싸우겠노라고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김반장님과 칼융님의 글을 보면서 저는 앞서 언급한 베트남전이 불현듯 연상되었습니다.
두 논객의 글을 읽어봐도 전쟁의 명분이 될 핵무기의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듯 함이 분명해
보였는데, 도대체 무슨 명분으로 참전의사를 먼저 공개하였는지 참으로 아이러니라 생각했고,
그래서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설령 사전에 공개될 내용이 무엇인지 알았다하더라도 사후에 스나이퍼님이 스스로 밝혔듯이
명백한 사실은 없었으며, 따라서 참전의 명분이 될 수도 없는 것이었는데도 말입니다.
특히 김반장님은 참전의사를 밝히면서 스스로를 '독고다이'라 칭하셨습니다.
그러나 명분없는 싸움에, 아니 명분이 드러나지도 않는 상황에서 나도 거들겠다고 먼저 나서는
것은 진정한 독고다이의 자세가 아닙니다.
논객으로서 '독고다이'의 자세란 뚜렷한 사안을 놓고 다른 논객이, 다른 회원이 뭐라 하든 말든
자신만의 명쾌한 의견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뚜렷한 사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같이 싸워주겠노라고 먼저 나서는 것이 어찌
독고다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독고다이가 아니라 오히려 '논객카르텔' 의 형성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니, 좀 더 거칠게 말하자면 '논객패거리'의 등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글 추천하고, 내용도 잘 모르면서 같이 싸워주는 시민광장의 기존
패거리와 별반 달라보이질 않았기에 말입니다.
칼융님은 본인 글에서 '이 바닥에서 논객은 서로를 빨아주고 밀어주는 것을 금기로 여기는
불문율이 있다' 고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최소한 선전포고의 전후 사정에서 이 불문율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까닭이기 때문입니다.
칼융님, 김반장님,
두 분의 글은 누가 봐도 매우 논리정연 합니다.
또한 그로 인해서 두 분은 지명도가 높으며, 시민광장에서 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도 합니다.
그 것이 작용을 하든 반작용을 하든, 늘 올리는 글마다 회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큰 반향을
불러오죠.
그런 두 분이 독고다이의 자세를 지키지 못 하고 불문율을 깨뜨린다면, 시민광장의 최대 고민이고
문제인 '패거리문화'는 더욱 심화되고 아마 고질병이 불치병으로 악화될 것입니다.
어쩌면 제 3의 패거리가 탄생될 수도 있습니다.
설령 인기없어 불러주지 않는 3류 논객으로 전락할지라도 진정한 '독고다이'가 되어주시고
'불문율'을 지켜주십시오.
그래야 시민광장이 다시 예전처럼 살아나지는 못해도 망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