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점대 학부성적도 미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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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07-03-11 20:02]  |
◆본지 입시학원 PMS 자료 단독입수 / 의ㆍ치의학 대학원 합격 분석◆
서울대 공대 석사 출신인 B씨(28). 지난 2005년 초 4.5점 만점에 4.1점이란 높은 학점을 기록하면서 대학을 '화려하게' 졸업했다.
졸업 후 전공을 살려 관련 회사에 취직했다. 하지만 취직하자마자 금방 생각이 바뀌었다.
매일경제가 단독 입수한 지난 3년 동안 의학ㆍ치의학 전문대학원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에 단지 입소문으로만 돌았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학부 성적이 거의 만점대에 가까운 우수 인재들이 자신의 전공을 외면하고 의학계로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 이공계는 '3D 업종' =
우수한 공학도가 이공계를 버리고 의학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위험수위를 넘었다.
의학대학원은 매년 공과대ㆍ자연계열 합격생이 3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의학과 유관한 학과인 생물학 계열 출신 합격률 40%와 근접한 수치다.
인문ㆍ사회계열 합격자도 2005년 4.5%를 나타낸 뒤 계속 증가해 지난해에는 8.6%까지 올랐다. 치의학대학원은 사태가 더 심각하다. 이공계 학생의 합격자 점유율은 2005년 38.6%를 기록한 데 이어 계속 41%대를 유지하고 있다.
천병식 한양대 공과대학장은 "공대를 3D 업종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결혼시장에서도 공대 출신은 찬밥 신세라는 말이 나도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며 "미래를 위해서는 과학 기술과 공업이 발전해서 대외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우수한 인재가 이공계를 빠져 나가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천 학장은 특히 "정부가 여러 가지 이공계 육성책을 펴고 있지만, 우수한 공학도들이 다른 길로 방향을 트는 것을 잡기에는 지원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 학부 때부터 의학대학원 준비 =
의학ㆍ치의학 전문대학원 합격자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의ㆍ치학 대학원 입시학원인 PMS 분석자료에 따르면 학부를 바로 마친 23~25세 학생들이 합격자 분포에서 38.4%를 차지했다. 대학 재학중에 의학전문대학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고교 성적에서 의과를 가지 못한 학생들이 대학에서 의학ㆍ치의학 전문대학원을 진학하기 위해 또 하나의 '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학원 나이대인 26~28세 합격률이 37.3%에 달했고, 22세 이하도 2.9% 합격률을 보여 학부 때부터 의학ㆍ치의학 전문대학원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학 학부를 마치고 사회에 진출했다가 의ㆍ치의학으로 '유턴'하는 사례도 많다.
졸업 후 사회 경력이 있는 합격자 비율은 치의학 대학원은 26%, 의학 대학원은 18% 정도로 높다.
35세 이상 합격자도 꼬박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치의학은 2005년과 2007년에 32~34세 합격자 점유율이 7%를 넘기도 했다.
◆ '마음 바꾸는' 우수 대학생들 =
합격자의 학부 성적은 평점이 4.5점 만점일 때 4.05점에 달했다. 3년간 의학ㆍ치의학 대학원 합격자 중 매년 최고학부 학점자 평점 평균은 4.43을 넘었다. 심지어 작년 의학대학원 합격자 중에는 학부 평점이 만점인 학생도 있었다. 대부분 자신의 전공에서 뛰어난 인재들인 셈이다. 우수 인재들의 의학 쏠림현상이 헛말이 아님을 증명한다.
의학대학원은 지방대 우수 학생들의 합격자 점유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추세다.
2005년에는 지방대 합격자가 전체의 7.6%밖에 되지 않았지만 작년과 올해 각각 전체의 26.5%와 31.4%에 달했다. 지방대 우수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보다는 의학도로 나서고 있는 셈이다.
[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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