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기 시민광장 대표선거에서 제로나인님을 지지한 이유
지난 3기 시민광장 대표선거는 "참정연 활동가출신들 집안잔치"라고 표현해도 될 만한 선거였습니다.
한 쪽 편에선 참정연출신 활동가그룹의 좌장격인 박무님께서 출마하셨고, 그에 맞서 경쟁하는 쪽에선 역시 참정연 활동가출신 제로나인님과 채송화님이 출마하셨었지요.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리더"로서가 아닌 "개인"으로서의 여러 자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제로나인님보다 박무님이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고 지금도 평가합니다.(제로나인님께는 죄송) 참정연시절 "독고다이"로 활동하던 박무님은 냉철한 지성과 뜨거운 가슴이 조화를 이룬 훌륭한 생활정치인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제로나인님은 박무님보다 말씀도 좀 어눌하고, 글도 잘 못 쓰시고, 겉으로 드러나는 포스도 박무님에게 미치지 못했지요. 솔직히 작년까지만 해도 "저렇게 평범해보이는 양반이 어떻게 대전대표까지 되셨나"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참정연활동가출신인 박무님과 제로나인님중 제로나인님에게 투표를 했던 이유는(공개지지를 하진 않았지만) 제로나인님의 성품과 리더십스타일, 참정연활동가출신이자 시민광장 지역대표를 두루 역임한 그분의 스탠스, 그리고 선거당시 들고나왔던 캣치프레이즈(시민광장의 통합)가 지금의 시민광장을 치유하는데 완전하진 않지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솔직히 박무님께서 3기 선거때 2기 집행부시절 집행부비토의 최선봉이었던 성난대추님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을 보고 거듭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아 이 양반, 진짜 시민광장 실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라는 느낌이었지요. 시민광장의 근본적문제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아니면 무시했거나, 둘중에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면에 제로나인님과 채송화님은 같은 참정연활동가출신이지만, 시민광장 대전대표와 강남대표를 맡으시면서 시민광장이라는 참정연과는 다른 새로운 토양에 순조롭게 "연착륙"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이 분들이라면 써포터즈성향의 회원들이 바라는 바들을 합리적으로 수용하면서, 또한 참정연활동경험을 통해 참정연활동가출신그룹들과도 유연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시 제로나인님에게 투표를 했습니다만 결국 시민광장통합의 주춧돌이 될 수 있었던 제로나인님,채송화님은 낙선하셨으니 안타까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산희"와 "앨런쇼어"라는 존재의 등장에 성난 대추님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는 이유.
성난 대추님 이야기 나온 김에 과거 이야기 하나 더 하겠습니다. 제가 작년 여름 <시민광장 개조론>을 들고 나왔을때, 정당의 "최고위원회"나 "상임중앙위원"제도를 본뜬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했었습니다. 미국 대통령선거처럼 제로섬게임방식의 현 대표선출제도 대신, 당지도부를 선출할때 사용하는 "최고위원 선거"방식을 도입하자고 했었지요.
정당의 경우, 다양한 계파, 정파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특정파벌이 독주를 하거나 소외를 당하면 당운영에 문제가 생기기에 소수정파라도 일정지분은 행사할 수 있고, 다수파라도 독주는 못하게 그런 방식으로 지도부를 구성하는 겁니다. 제가 이 의견을 주장했을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강력하게 반대를 했던 분이 현재 집행위원장인 성난 대추님이었습니다. 당시 성난 대추님께서 제기하신 반론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집단지도체제에 대하여
김반장님이 주장하는 복수의 상임운영위원들에 의한 집단운영체제와 시민광장 대표의 간선제는 정당의 구조에서 차용을 하셨다고 하는데, 우선 정당이라는 다양한 세력과 파벌이 존재하는 구조하에서의 지도체제와 첨맘님을 중심으로 뭉쳐있는 시민광장에서의 지도체제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현 대한민국 정당들에게서 나오는 집단지도체제는 말 그대로 현 대한민국의 정치의 후진성을 나타내는 결과물일 뿐입니다. 각 계파 간 이해관계를 조절하기 위해 야합의 한 방편으로서 미봉책에 불과한 것일 뿐 그것을 본받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더구나 시민광장처럼 무슨 계파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이해관계가 있어 모인 사람들의 집단도 아닐진대 현재의 제도 이외의 새로운 집단지도체제가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글쓴이 : 성난대추 날짜 : 08-08-05 09:17
전 당시 성난대추님이 차기 선거에 대표든 집행위원장이든 출마하실 가능성이 꽤 높다고 봤었기 때문에, 이 글을 보고서 "이 양반, 대표나 집행위원장이든 되는 건 좋은데, 되고나서 그 뒷감당을 도대체 어떻게 하실라고 그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의 박무님때와 마찬가지로 성난대추님이 시민광장문제의 근본원인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아님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지요.
예전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박무님과 성난대추님께, 지금 님들께서 괴로움을 겪고 있는 원인들중에 님들의 책임이 전혀 없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아니 꽤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성난 대추님께서 일반회원시절, 2기 집행부를 사정없이 비토함으로써, 이 게시판에선 어느새 집행부는 마구 까도 된다는 일종의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그 "문화"가 없이, "산희"나 "앨런쇼어"같은 "괴물"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봉준호감독의 영화 "괴물"에서, 한강의 폐수 때문에 "괴물"이 탄생했듯이, "산희"나 "앨런쇼어"는 성난 대추님이 조성하시는데 크게 일조하신 집행부에 무한비토를 허용하고 용인하는 게시판문화라는 "폐수"를 들이키고 돌연변이가 된 존재들인 것입니다. 시민광장게시판이 집행부와 회원들 상호간에 관용과 이해가 넘치는 문화가 지배하는 곳이었다면, 산희나 앨런쇼어가 등장했더라도, 지금과는 양상이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3. "통합적 리더십" 없이는 모두가 공멸할 수 밖에 없는 시민광장입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자 하는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박무님과 성난 대추님, 두 분께서 지니신 성격적, 기질적, 경험적인 리더십의 특징을 이제 와서 바꾸시기 쉽지 않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분이 변하지 않으시면, 시민광장도 망하고, 두 분도 망하실 수 밖에 없습니다.
시민광장내에 정체성과, 노선과, 추구하는 가치가 서로 다른 2개의 지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시고, 그 2개의 지향점을 "합리적으로 중재"하는 역할로 리더십을 변화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길만이 박무님도 살고, 성난 대추님고 살고, 시민광장도 사는 길입니다.
일단 당면한 규약개정과 홈피개편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박무대표님의 말씀처럼 규약개정과 홈피개편을 사안별로 투표를 실시하여 통과시킨다면, 시민광장의 분열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게시판토론을 통해서, 서로 다른 두 지향들은 어느 정도 자기 생각들을 충분히 피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지향점들이 어느 한 쪽도 크게 상처입지 않을 집행부의 중재안을 만들어서, 시민광장의 헌법이라고 할만한 시민광장규약과 홈피개편이, 또 다시 세력싸움이 아닌 회원들 대다수가 찬성하여 통과시키는 화합의 장이 되도록 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