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융은 유시민을 늘 대장이라고 하는데....미안하지만 나는 유시민을 동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레벨은 당연히 다르지만......
그래서 동지 입장에서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나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 해체를 끝까지 반대했던 입장이었다. 나는 대통합신당이 만들어진 순간, 아니 열린우리당을 형해화시키는 작업이 진행된 순간, 미래를 걱정했었다. 열린우리당은 씨앗이라고. 씨앗을 먹어버리면 안된다고....
그러나 유시민은 열린우리당 해체의 길을 갔다. 그 우리당이 해체하던 날 킨텍스에서 대선 출정식을 했다. 기분 하나도 안좋았다.
어쨌든..과거지사다. 그런 우리에게 지금 남아있는 종잣돈은 얼마일까? 씨앗은 얼마나 있을까? 이미 먹을만큼 다 먹어버렸으니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은 분명할터..
그래서다. 유시민도 세상이 불러줄 때까지 노무현 대통령님의 길을 따라가기를 바란다. 너무 적극적으로, 조급하게 움직이지 않기를 바란다. 당신이 후불제 민주주의에서 말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한 시대는,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수준만큼 가는 것 아니겠나?
그러니.....예전처럼 다시 강연 열심히 하고, 추가로 글쓰기 작업도 하고, 그렇게 세상의 등불 하나 켜놓고 계시길 바란다.
당신이 신당에 깊이 관여할수록, 시민광장은 정치세력의 몸빵, 돈빵, 글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유시민 스스로도 신당에 너무 큰 희망을 품지 않기를 바란다. 그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선의 연대 수준이면 충분하다.....
시민광장이 각 생활근거지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각 지역의 주민들 속으로 들어갈 준비도 못했다. 아직 우리들끼리만 정치 이야기하고 있다. 생활속으로 들어갈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스스로 공부도 해야 하고, 지역별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전국단위로는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고민도 아직 못한 상태다...
시민광장은 아직 보살피고, 물도 주고, 잘 가꾸어야 할 때이지.......벌써 먹어버릴려고 하면 안된다.....이미 열린우리당이라는 씨앗도 먹어버린 상태 아닌가...
유시민.....길게 보고....조급하지 않게....열린우리당 해체할 때 먹고 남은 씨앗...위태롭게 자라고 있다. 이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도록.....누가 먹어버리지 않도록 지켜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