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박무님의 마음고생이 많으실 겁니다.
작년에 저도 수도 없이 겪었던 일인지라 그 심정 충분히 헤아리고도 남습니다. 차마 위로의 말을 드리지 못하다가 이 글을 쓰는 지면을 빌어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작년 시민광장 집행부 업무 인수인계를 하는 날이었지요. 박무님께서는 2기 대표인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시민광장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일에 내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연말이었던 그 시기는 ‘서울서울’ 닉을 가진 회원에 의해 발생한 시민광장 게시판에 심각한 분란이 겨우 봉합되던 시기였지요.
당시 서울광장 창립을 추진하려던 이들은 교부금 88만원에 흑심을 품은 자들로 매도당했고, 또한 그러한 ‘서울서울’의 글에 시민광장의 많은 회원들이 추천을 하여 은메달까지 달게 됨으로 인해 서울광장 회원들이 분노하기도 했지요.
저는 그러한 일을 겪은 지 며칠 지나지 않은 때인지라 박무님께서 저에게 위와 같은 다짐을 하셨던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저는 시민광장의 소통과 화합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다만 분열되지 않는 수준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하게 되어 마치 제 책임을 박무님께 떠 넘기게 된 것 같아 지금도 박무님께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런 마음인지라 업무 인수인계 이후에는 시민광장 2기 대표가 소통과 화합의 시민광장을 만들려고 하시는 박무님에게 혹시 장애가 될까봐 일체 게시판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시민광장의 대표된 박무님께 조그마한 도움이 되는 일이고 또한, 시민광장 모든 회원님들에 대한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시민광장은 소통의 부재와 운영의 미숙으로 인해 게시판상에 잦은 논란이 있었지요. 그런 논란이야 어느 집행부나 초기에 겪는 어려움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으나 대처하는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저는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러한 일들을 지켜 보니 시민광장에 기대를 걸었던 제 마음이 많이 낙담되었고, 심지어 차라리 떠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됐습니다. 지금도 이미 마음으로는 한 발을 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 마음이 모질지 못해 차마 나머지 한 발을 마저 떼지 못해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회원을 탈퇴하고 검정닉으로 중재에 나선 初雪님도 같은 심정이겠지요.
박무님께 한 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대표님의 당선 이후 지금까지 게시판상에 있었던 많은 논란이 과연 2기, 3기 집행부의 대립과 갈등으로 빚어진 싸움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프 모임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게시판상에서는 지금껏 시민광장 3기 집행부가 이끈 지난 5개월이 2기와 3기의 대립과 갈등으로 비춰줬다는 것입니다.
박무님도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소통과 화합이 부재된 지난 5개월의 시민광장이 과연 2기, 3기 집행부의 헤게모니 싸움 때문입니까?
저는 그런 식으로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회원닉과 검정닉을 볼 때면 무척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3기 대표이신 박무님께서는 한 번도 그런 견해에 대해서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회원들과 눈팅들을 향해 어떠한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한 구도를 방치한 이유가 있으신 겁니까? 그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정말 2기, 3기 집행부의 싸움이라는 구도가 맞다면 시민광장 2기 대표였던 제가 시민광장의 분열을 조장하고 방치하고 있는 박무님의 멱살을 붙들고 싸웠어야지요.
제가 게시판 상에서 싸울 수 없어 그동안 글을 쓰지 않았겠습니까?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광장이 혹시 제가 나서게 됨으로 본의 아니게 그러한 주장을 하는 이들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빌미를 줄까 염려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박무님께서 지금까지 게시판에서 터진 논란과 문제들이 2기, 3기 두 집행부간의 싸움이 아니라고 인정하신다면 비난을 무릅쓰고 말씀드리는 저의 심정을 받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이 사태를 중재해도 되겠습니까?
이 문제를 중재하기 위해 작년에 그렇게 받았던 비난을 또 받을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중재에 나서고 싶습니다.
대표님께서 중앙운영위원님들과 회원님들의 동의를 얻어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이 사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 해 보고 싶습니다.
함께 논의하여 시민광장의 방향과 정체성을 분명히 담은 단일안을 내어 놓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지금까지 운영규약 개정을 위해 추가집중 토론기간까지 정해 노력해 오신 집행부의 노력에 대해서는 미안한 말이지만 지금의 사태는 아무래도 운영규약 개정을 서둘러 끝낼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운영규약 개정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광장의 방향과 정체성의 문제라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지 않습니까?
시민광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박무 대표님.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이 사태에 대해 중재에 나서는 것을 받아들여 주십시오.
비록 제한된 사람들이 만나고, 시간은 다소 걸리더라도 저와 이 사태를 중재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가진다면 시민광장의 방향과 정체성이 분명하게 담긴 단일안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나온 단일안을 가지고 전회원투표로 동의를 얻는 것이 이 사태를 해결하는 열쇠가 아니겠는지요?
그리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한낱 눈팅에 불과한 자가 때론 논객으로, 2007년 대통합신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는 시민특별위원회(시민특위) 위원장으로, 그리고 작년 시민광장 2기 대표로 지내오면서 보게 된 사람들과 알게 모르게 경험한 것이 있습니다.
캠프와 선거 조직을 구성하는 분들도 그 당시 저와 같은 시기를 보냈는데, 네티즌인 저로서는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든 그분들의 행보를 보게 됐습니다. 시민광장 2기와 3기 대표 선거에 연이어 나온 박무님께서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내일부터 발생될 것으로 예견되는 폭로와 그로 인한 싸움은 지켜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는 느끼는 정도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의 상처와 그들을 바라보는 불신의 시선은 아마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끝으로 대표님께서 저의 중재안을 받아 주시고, 중앙운영위원님들과 회원님들께서 그렇게 하도록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최선을 다해 소통과 화합의 시민광장이 되도록 비록 임기 끝난 전 대표이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분열되지 않는 수준으로만 시민광장의 업무 인수인계를 끝내게 된 제 마음의 짐도 덜고 싶습니다. 이것은 제가 박무님께, 그리고 이글을 지켜 보신 모든 회원님께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시민광장의 미래는 곧 우리 자녀들의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