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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닉이어서 죄송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 순수(?) 검정닉입니다. 노사모에 가입한 적 없는데, 심지어 노무현에게 표 하나 던진 적 없는데, 노대통령 탄핵 소추 당하던 날, 울분을 못 참아서 24시간 단식하며 화를 달랬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껏, 계속 소위 노빠를 넘어서서, 노뼈라고 불려도 될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프에서는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필명으로 올린 글들도 얼추 따져보면 수백편은 되겠군요... 노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이뤄줬으면 하는 분으로, 오래전부터 유시민을 '낙점(?)'하고, 이날껏 한길만 걸어왔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겠죠...
그런데 서프에서도 검정닉이고, 시민광장에서도 검정닉입니다. 예비군으로 남아 있고 싶어서요...
장황하게 소개글(?)을 올린 건, 좀 답답해서입니다...
제가 잘 모르고, 세세히 이해하고 있지 못한 갈등이 있는 건 분명합니다. 저는 그 갈등의 내면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잘 알지 못하기에, 그냥 검정닉으로 분홍닉들께서 결정하시고, 판단하시는 걸 '존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만, 아래 스나이퍼님이나 김반장님 글을 읽으니, 평소 늘 고맙게 여기고 계시던 분들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 분들의 말씀이 상당히 타당하게 들림에도 불구하고,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일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일종의 '노선투쟁론' 같은 거겠네요... 전 갈등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모이면, 갈등이 생기는 게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하죠. 건강한 사회는 갈등이 없는 사회가 아니라, 갈등을 솜씨좋게 해소하는 사회일거라는 게 제 믿음이기에, 어찌 보면 시민광장에 분란이 생겨서 시끄러운 것 자체가 허물은 아니고, 그냥 봉합하고, 좋은 게 좋다고 침묵으로 넘어가는 것보다는 까발겨서 짚을 건 짚고, 털건 털고 가자는 주장들이 그릇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곳은 어디입니까?
분홍닉 분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 이 홈피의 분홍닉들이 홈피 이름으로 걸어두고 있는, '유시민을 믿고 지지하는 어쩌구 저쩌구'라는 이름을 걸어둘 만큼, 모두 '그'를 지지하기에, 그를 통해서, 혹은 그를 위해서 무언가 우리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뭐 이런 거 아니었습니까?
저의 이해가 잘못이라면 모르겠으나, 만약 그러하다면 적어도 지금의 모습이 '그'에게 별로 도움이 되는 모습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갈등을 이런 식으로밖에 해소할 수 없다면, 이보다 더 난마처럼 얽혀 있는 대한민국호의 갈등을 해결할 적임자로 '그'를 불러낼 수 있겠습니까? 안 그래도 이미 이런 저런 마타도어와 반복된 선전에 의해서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으로 한 때 몰려서 곤혹을 치른 바 있는 '그'에게 도움이 되겠습니까?
저도 자문해 보고 싶습니다... 정답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모든 검정닉이 저같이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역풍이 부나' 무조건 '그'만 믿고 가겠다고 마음먹고 있는지는 알 길 없는 일 아닌가 싶어서 걱정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분홍닉 가지신 분들만 '그'를 불러 내면 일이 성사되는 거라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분홍닉'을 가지신 '회원분들'이시라면, 갈등을 솜씨있고, 슬기롭게 해소하는 과정 정도는 보여주셔야, '이런 분들이 지지하시는 분이라면, 더 이상 의심할 필요가 없겠다'는 확신을 대중들에게 드릴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보면, 상당히 우려스러운 것은 숨길 수가 없습니다... 저부터 오기 싫어지고, 이 엄혹한 시절에 집안 일로 싸우고 계신 이곳이 별천지처럼(별천사님이 아니라) 느껴져서 속상하기도 합니다... 특히 다른 분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그것이 가장 걱정되고 말이죠...
민주적인 집안이라고 해서, 가족들이 시끌벅쩍 매일 싸우는 모습을 보여줘야 민주적이라고 소문나는 건 아닐 겁니다... 질서와 품격을 갖추고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라는 기반 아래에서 타협하고, 승복하는 '겉모습' 역시 민주적이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필요한 요소일 겁니다...
그리고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적어도 손님들이 와 계시는 날이라면, 다툼도 잠시 미루고, 못 미룰 다툼이라면 조용한 방에 가서 당사자들끼리 해소하고 나오는 게, 그 집안 망신 덜 시키는 길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만약 진짜, '봉합보다는 차라리 털고 가자'는 게 낫다고 여기신다면, 부디 '결판 날 때'까지만이라도,
홈피 이름도 좀 바꾸고, '그'의 얼굴이 걸려 있는 배너라도 좀 치운 후에 그러시면 안되겠습니까? 왼편에서 웃고 있는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은 '그'에게는, 그게 최소한의 '예의'인 듯 하다는 게 저의 소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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