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겨레신문에 난 벚꽃 개화 예상도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다.
예년보다 5~10일 먼저 꽃소식 찾아왔다, 고 한다.
삼촌이 묻힌 대전에는 3월 31일과 4월 5일 사이에 벚꽃이 피겠고
할머니와 아버지가 묻힌 경기 서해 해상 일대는 4월 5일이나 4월 10일쯤에 피겠고
철원 이북은 아직 까마득하다.
한데 나는 왜 죽은 사람에게 꽃소식을 갖다 댔던 것일까.
그들이 흙이니까? 인척이니까?
큰 제목 '매화 향기 북상중'에 밀려 나는 철원 지나 그림엔 없는 중강진 너머까지 쫓겨가고.
本文 속에
매화는 2월 10일 충무에서 핀 데 이어 다시 20일 제주도 서귀포에까지 내려갔다가 27일 전주로 거슬러 올라왔다고 적혀 있다.
서귀포엔 왜 다시 내려갔던 것일까.
보급로가 막혀버렸던 것일까?
거기다가! 마산에서는 이상 난동 탓으로
1월 30일에 매화꽃이 피었단다.
왜 그 난동이......
저런, 저런 가만히 보니 꽃소식은 이북까지 가지 못하고 말았구나.
이북엔 우리 외가가 있다는데.
앞마당엔 매화나무도 있었다는데.
나는 임진왜란 약사라도 읽는 듯이
맨 꼭대기에 적힌 철원이 아슬아슬하다.
* 장석남 - '벚꽃 개화 예상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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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氷판 위에서 잇달아 추돌하는 자동차처럼...
화선지에 스미는 먹물처럼...
화르르 번지는 불길처럼...
꽃망울 터뜨리며 퍼지는 꽃소식.
문득,
개봉 영화 소식에,
누구를 위해...
무슨 소식을...
전하려고
손꼽아 날짜를 헤아리고 있었을까, 생각하다가.
그리고,
바로 지금 여기,
곳곳에서 봉쇄하고 있는,
또 다른 소식들에 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