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시간을 6시로 알고 포항 출발시간을 4시로 정했다가
봉하마을 차량진입이 봉쇄된다는 특급 정보 (알고보니 사실무근)를 입수한
포항광장 운영진들의 연락을 받고 억지로 1시간 들었던 잠을 깨워서 포항광장 사무실에
새벽 1시 넘어 갔다가 1시 50분 쯤 어둠 속에 포항을 떠났습니다.
레인맨님 하고 저하고 포항공대 대학원생 3명이 한 차를 타고
쿠릴타이님,등명골님,이상주의자님이 다른 차로 가는 길에 경주의 코리짱님을
모시고 갔습니다.
새벽 4시 10분에 도착해보니 주차장까지는 진입도 가능하고 맨날 봉하마을 초긴장이라고
보도하는 기자들의 분주한 움직임만 없다면 봉하마을은 그저 조용한 시골마을입니다.
경호하는 경찰에게 물어보니 6시가 넘으면 통제가 시작된다길래 그 전에 좋은 자리 차지 한다고
'검찰, 작두 타지 마라! 역사는 기억한다!'는 경북광장 현수막을 들고 5시 30분 경에
대통령님이 나오시는 곳 까지 갔습니다.
그자리에 계속 있었으면 나오는 대통령님 얼굴도 뵐만한 좋은 자리였는데 중간에
경찰이 착오가 있었다며 비표가 있어야 들어 오는 자리라면서경계선 밖으로
물러나줄 것을 요구해서 그렇게 물러나고 현수막을 펼친 장소가
kbs,mbc,sbs,ytn의 임시 데스크가 마련된 바로 옆 자리로 취재진을 제외하고는
일반인이 들어가는 자리 중 사저에서 제일 가까운 자리를 차지 했습니다.

이른시각이라 주변이 아직 어둡죠.
예상대로 취재거리에 굶주린 기자들이 개떼 같이 달려와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어 댔습니다.
그 때 까지도 사람이 덜 온 노사모 식구들은 자원봉사센터 쪽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기다리는 모습이었거든요.
들고 있는 현수막이 한 개다 보니 나중에 온 사람들도 우리 현수막을 들고 있었습니다.
오늘 5개 정도로 가장 많은 인터뷰를 한 이상주의자님이 mbc기자의 질문에 포항에서
15명에서 20명 왔다고 뻥을 쳤는데 아무도 모를 만큼 말입니다.

6시 넘어서 부산광장식구들이 와서 우리 옆에 현수막을 펼쳤습니다.
포항광장 사람들은 촌 사람들 답게 밀려드는 인터뷰 요구를 피했는데도
워낙 들이대는 기자들이 많아서 포항공대 대학원생인 여명 3님도 3군데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심지어는 노란 티 위에 잠바를 입고 가서 복장도 추레해 보이는 저도 kbs와 3분 넘게 인터뷰를
했습니다.
" 어디서 왔냐?"
" 포항에서 새벽에 왔다."
" 왜 왔냐? "
" 대통령님 잘다녀 오시라고 배웅해드리러 왔다."
" 심정이 착찹하지 않느냐? "
" 그렇다. 다른 대통령들처럼 수천억을 해먹은 것도 아니고.
우리 정치는 쓸 돈은 많다. 그에 비해서 수입구조는 취약하다.
정치신인들,낙선자들은 후원회도 열수 없고 결국 있는 집 사람 아니면 빚을 내어야 한다."
"그래도 도덕적인 노무현이기에 국민들이 더욱 실망하는 것 아닌가?"
" 그에 대해서는 대통령님 스스로 잘못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이 대목은 두 세번 계속 묻더라구요. 아마 혹 방송 되면 이 매목만 내 보내려는 듯.
" 검찰의 사법처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 퇴임한 대통령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다. 지난 1년 간 살리라는 경제는 안 살리고
먼지 털듯 털어서 이렇게 만들고 있다.누가 이 수사를 공평하다고 하겠는가? "
뭐 이 정도로 했나 봅니다.
제게 마이크를 들이댄 여기자가 눈 꼽도 덜 땐 상태인 걸로 보아 1TV 뉴스는 아니고
혹 2TV 뉴스가 아닐까 합니다.
카메라에는 한국경제 TV 마크를 붙이고 차는 뉴시스 차를 타던 기자도 여러사람에게 질문을
했는데 다른 기자가 물을 떄는 슬 쩍 자리를 피했던 쿠릴타이님도 결국 인터뷰를 당했습니다.
특유의 말투 대로 " 노무현을 믿고 그가 지키자고 하는 원칙과 상식대로..." 이렇게 길게 얘기하니
짧게 노대통령이 지나갈 때 어떤말을 하겠냐고 재촉을 해서 쿠릴타이님 말씀이 "믿습니다!"
물론 저도 믿고요 그자리에 간 포항광장,경북광장 식구들 전국의 모든 노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님을 믿습니다.
이후 포항에서 유일하게 디카를 챙겨온 이유로 이리 저리 사진을 찍으러 다니면서
상황을 봤습니다. 7시 전에 경산 등 포항이 아닌 다른 경북광장 분들도 보이고요
대구 분도 뵈었습니다. 7시 정도가 되니 자원봉사센터쪽에서 경남 노사모 현수막 두 개를 들고
약식 집회와 구호제창을 하더라구요.

7시가 넘어서면서 차도 훨씬 늘어나고 양복입은 사람들도 많이 왔습니다.
경찰 버스에서 내린 여자 경찰들은 차도 양 쪽에 친 통제선중 사저 쪽을 차지 하였습니다.
새벽 4시 30분 경에 YTN 기자가 작성하는 멘트 중에 "노사모 회원등 노대통령 지지자
200여 명이 참가 했습니다." 라는 대목이 있던데 속으로 한 그 정도 되겠다고 걱정을 했습니다.
7시 30분 정도에 경찰이 대통령님 나오는 쪽으로 들어가도 된다고 해서
경북광장 이름이 걸린 현수막을 들고 차도를 따라서 겄는데 뒷 쪽에서 현수막과 사람으로
차도를 모두 막으며 오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분들 뒤로 김해시와 진량읍내 각 기관단체들, 옆 동네 분들이 현수막을 들고 행진을
했습니다.
우리도 중간에 틈이 벌어진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모자랐던지 이런 게 처음이라 쑥스러웠던지 사람들이 들락 날락했습니다.
끝에서 본산리 청년 연합회 현수막을 들고 있는 분은 포항공대 대학원생인 아기장대님입니다.
(나중에 우리끼리 오면서 했던 얘기가. 청년 회이기 다행이지 만약 노인연합회였으면 ^^-^^)
현수막을 양 쪽으로 벌리고 노사모가 준비한 이벤트인 노란 장미 꽃을 깔아드리는 것도 했습니다.

바닥에 노란 것이 여러분들의 마음을 담아 한 장 한 장 떼어내서 도로를 장식한 장미꽃입니다.
대통령님을 태운 버스는 우리 마음을 담은 이 노란 장미 꽃을 즈려 밟고 갔습니다.

물론 저 처럼 개중에 몇 명은 나중에 청소할 때를 생각해서 줄기 째로 던졌습니다.
8시 직전에 대통령님 나오시는 자리로 버스가 들어가길래 그제야 버스를 타고 가는 줄 알았습니다.
버스와 대통령님이 계신 곳은 150미터 정도 떨어 진 곳이고 소리가 들리지도 않아서
모두들 공중에서 내려온 큰 마이크와 기자들의 움직임을 보고 집작을 했습니다.
결국 8시 조금 넘어서 노대통령님을 태운 차가 떠났고 우리는 그 앞에서 손에 손에든
노란 수건을 흔들며 "사랑해요! 노무현! 사람합니다!" 를 반복했습니다.
대통령님과 문재인 실장님등 변호인들 비서진들은 교통 통제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차 한대에
태워놓고 기자들은 신문 방송 마다 한 대씩(YTN은 두 대가) 자가용으로 따라 붙기에 중앙일보,
KBS 차가 떠날 때에는 야유가 심했습니다.
대통령님 태운 버스는 떠나고 저마다 분노와 서글픔을 곱 씹으면서 나오는데
주민 중 몇 분이 차도 옆에 조립식 건물을 세워놓고 그 위에 앵커등 3명이 앉아서
신난다고 지껄이는 KBS 앞에서 항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50명이가? (제가 어림 짐작으로 세 보니 기자,경찰들 빼고도 지지자만
500명이 넘었습니다. )" 하면서 몰려 들어서 항의를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앵커,기자들은 눈 깜짝도 안하고 지들 할 말들을 다 하고
혹시나 싶어서 DMB 폰으로 확인한 KBS 뉴스에는 현장 소란음은 한 마디도 안 나오고
오직 마이크 앞에있는 앵커와 기자의 목소리만 나왔습니다.
작년 말 제야의 종 타종 때 도 이렇게 했었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노대통령님을 가시는 길을 배웅해 놓고 다시 포항에 들고 와 봐야 딱히 쓸 리도
없을 것 같은 현수막은 학생들과 함께 대통령님 사저 들어가는 입구, 봉하빵집과 슈퍼
사이의 나무에 붙들어 매고는 포항공대생들 출석시간에 쫓겨 바로 돌아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