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뇨?"
"혼선이 안 돼요."
"뭐라구요?"
"이제는 혼선이 안 된다구요."
"그야 당연하죠. 어제 그 지역 일체 점검을 하던 중에 댁의 전화가 그렇게 말썽이 많다기에 아예 선을 바꿔버렸거든요."
"그러면 안 되는데... 아직은 혼선된 상태여야 하거든요."
선로반원이 화를 냈다. "아니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당신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녜요? 온갖 해괴한 얘기를 다 하다가 그것도 모자라서 공갈범이 어쩌구저쩌구하는 소리까지 하길래 선을 바꿔주었더니, 뭐가 어째요? 아직은 혼선된 상태여야 한다구요?"
선로반원이 탕 전화를 끊어버렸다.
* 안정효 - '혼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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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선(混線)
; 전신 통신 따위에서, 선이 서로 닿거나 전파가 뒤섞여 통신이 엉클어지는 일.
- 전화에 갑자기 혼선이 생겨 통화를 중단했다.
; 말이나 일 따위를 서로 다르게 파악하여 혼란이 생김.
- 혼선을 빚다
- 혼선이 일어나다
- 엄청난 폭발사고에 정신이 혼몽해져서 제멋대로 그 사람을 보았다는 둥 지껄여 대어서 많은 혼선이 일고 있었다.
; 줄이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뒤섞임. 또는 그 줄.
누군가 마음 졸이고 있다.
... 계속 엉클어진 상태라야 하는데...
그래야 어떻게 돼가는 건지,
이쪽에서
갈피를 잡을 수 있을텐데...
... 계속 '혼선'을 일으키지 않으면 이를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