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독재 정권 30년이 종식되었고 민주정부 10년, 한국 정치는 그래도 꽤 발전을
이루었다고 믿었다. 김대중 국민의 정부가 탄생했을 때 보수층들이 바짝 얼어붙었다.
당시 보수신문 등은 '보복의 칼춤'이 시작될 것이라고 지레 앞서가기도 했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정적에 대한 용서를 택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정적에 대한 보복을 했다는 말을 들은적 없다.
자신에 대해 내란음모죄를 씌워 사형을 선고한 전두환 정권 인사들에 대해서도 말이다.
이명박 보수정권이 10년 만에 집권에 성공하자 , 예의 그 못된 버릇이 완전히 되살아 났다.
민주주의 후퇴가 예상되었지만 이렇게까지 마구잡이로 뒷걸음질을 할 줄이야.
원체 노무현 참여정부에 대해 저주와 엄청난 적개심을 품고 있었던 극우세력들이었다.
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무런 권력도 없는 자연인으로 돌아가자 보복의 칼춤이 시작되었다.
나는 노무현 참여정부 지지자이지만, 노무현이 무결점의 인간이라고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그는 정치인이고, 정치를 하려면 당연히 재력을 갖춘 후원자가 있어야 한다.
대통령 선거를 치를 때도 후원자들의 도움을 당연히 받았을 것이다.
게중에는 어떤 댓가를 바라고 후원한 이도 있었을 터이다.
이번에 박연차 사건을 보면서 새삼 알게되었다.
한국의 그 많은 재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돈으로 엮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후원자 역할을 했던 지방의 신발공장 회장의 10억 원이 노 전 대통령에게 준
뇌물이라는 설이다.
선진국은 국가수장이 퇴임하고 난 뒤 우리나라처럼 정치적 보복을 하는 경우는 없다.
그들이라고 비리가 없었겠나. 요는 국가적 체면과 위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왠만하면 그냥 덮어두고 넘어간다.
전쟁을 일으킨 전범도 아니고 대량학살을 자행한 것도 아닌 다음에야 일국의 국가최고
지도자를 땅바닥으로 내다꽂는 일은 하지 않는다.
정치적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의 악순환을 가져오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광주학살의 책임자 전두환도 멀쩡하게 골프치고 다니면서 황제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너무도 잔인하게 구는
보수언론은 아예 보복을 선동하고 있으며 전임 대통령이라는 기본적인 예의마저도
내팽개치는 야만적인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
검찰이 이렇게까지 전임 대통령을 마구잡이로 대해도 된단 말인가.
무엇을 위해? 보수적인 검찰이라 도저히 진보정권의 수장이었던 노 전 대통령을 가만둬선
안되겠다는 것인가.
그냥 넘어가면 안 되는지 검찰에게 묻고 싶다.
온 세계에 대한민국 전임 대통령이 돈 10억에 연루되어 대망신을 당하고, 급기야
범죄인 취급을 받는 지경을 꼭 만들어야 하는가. 심지어 노 전 대통령 회갑선물인 시계까지
들고 나왔다.
치사한 검찰이다. 그래서 얻는 게 무엇일까. 이 다음 이명박 정권이 끝나면 어찌 나올 것인가.
그렇다면 보수들은 죽기살기로 재집권에 성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지.
보수들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10년 좌파정권 머문자리 다 치워야 한다'고.
저들이 말하는 10년 좌파정권이라 모두 청산해야 하고 그 정점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어떡하든지 사법처리를 하여 본때를 보여야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하는가.
노무현 주변을 털고 또 털고, 나올 때까지 털어 뭐라도 걸리면 무슨 게이트다 ,뇌물수수다 등
온갖 소설을 다 흘린다. 그래서 전직 대통령을 만신창이로 만들면 ,보수들이 주장하는 좌파들 다 청산되나?
걸핏하면 촛불들고 나오는 시민들 다 없애버리면 대한민국이 바람직한 나라가 된단 말인가.
비판과 견제가 사라지면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다.
장차 보수정권이 장기집권을 하기 위해서 진보는 다 청산되어야 마땅한가.
검찰은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이명박 정권 인사들도 조사해야 한다.
이명박의 측근 천신일,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종찬 등 여권실세들도 한 점 의혹없도록
밝혀야 한다.
'포스코' 사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있는 이명박 측근도 마찬가지다.
그래야만 올바른 대한민국의 위대하신 검찰이 아니겠는가.
지금 국민들이 이 일에 관심이 얼마나 있을까.
내 주변도 그렇고 검찰이 벌이는 일에 대해 별로 반응이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지고
연일 톱뉴스로 다루어도 별다른 관심도 없다.
왜?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드니까.
가장 중요한 경제에 집중해야할 시기에 엉뚱한데서 힘을 소진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나날이 곪아가고 있는 한국경제, 경제가 얼마나 나락으로 떨어져야 정신을 차리겠나.
미개한 대한민국, 야만적인 정치검찰, 후진적인 정치권 등 모두의 합작으로 진행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