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만원 세대라는 함정. ]
88만원 세대로서 20대 마지막을 붙들고 있는 저로서 이런 화두를 얘기한다는게 참 불편합니다.
이 용어는 아주 유행이 되어버렸습니다. 정치, 사회, 문화 어디를 막론하고 이런 얘기를 피하지 않고 있습니다.
너도 나도 아주 막 떠들고 있습니다. 근데 웃긴건 대안다운 대안을 본적이 없다는 겁니다.
떠든만큼 절실히 체념하는 만큼 또 힘들어 하는 만큼 이 사안에 대하여 그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도 고뇌도 없습니다.
아주 비정상적인 사고지요. 아주 이율배반적인 어리광 입니다.
떠드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래서 대안은 도대체 뭐냐 이겁니다.
이 나라가 88만원 세대만 살아나가는것도 아닌데, 왜 이 문제가 범 사회적으로 각인되어 많은 이들의 꿈을 포기하게 만들고 있는지 곰곰히 따져물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이건 정치권이 책임질 문제가 아닙니다.
책임질수도 없고 또 책임을 만들어줄만한 의사소통을 88만원세대 본인들이 기피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무슨 종교입니까? 정치참여가 무슨 구원받자고 하는 행동인가요?
이 문제에 전적으로 직격탄을 맞은게 참여정부였습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정권 한번 잡았다는 이유로 그렇게 된겁니다.
그래서 유시민이 또 이 문제에 책임의식을 지녀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일정부분 책임의식을 지녀야 하는것 맞습니다.
과거 참여정부의 과오를 스스로 인정한다 했고, 또 앞으로 정치를 안하겠다 못박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로 책임의식을 지닐 필요는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얘기한것이 재정 투자계획 변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였습니다.
그것이 2030 비젼이라니까요. 복지분야 서비스업은 최악의 수준입니다. 문화 서비스업도 최악의 수준입니다.
바로 거기서 지식기반에 근거한 일자리가 나오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법이 없다니까요.
진보신당에서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데 정부가 지원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얼마나요? 언제까지요? 그 돈은 또 어디서 나오는데요?
전혀 밑도 끝도없는 얘기입니다.
88만원 세대는 어쩔수없는 현상입니다.
구조적으로 그렇게 되버린것을 어떻게 풉니까? 당연히 구조를 바꿔야죠.
그래서 큰 정부 나온거고, 선진 통상 물류중심의 허브국가로 그 기치를 정하되, 보건 복지의 인프라망을 연결하는데 그 구조적 혁신이 있는겁니다.
근데 이 나라 국민들이 안찍어 줬잖아요. 철저히 무시했잖아요.
심지어 88만원 세대들도 투표안하는 사람이 태반이고 말도않되는 일자리를 외치며 이명박 품으로 안겨버린건데, 왜 이걸 유시민이 그리고 참여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건지 전 진짜 이해를 하지 못하겠습니다.
국민 스스로가 정책을 똑바로 바라봐주지 못하고, 더군다나 의사결정을 지 맘대로 해버리고서는 그 해법을 내놓아라?
이건 말도 안되는 겁니다. 정말 기본머리가 안된겁니다.
난 안찍었다고 말하면 뭐 달라지나요? 그럼 누구를 찍어드릴건데요?
우석훈씨는 무슨 해법을 주시던가요? 난 도무지 그가 말한 해법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지켜보자는거 아닙니까? 이대로 가다가는 다 망한다는 얘기 아닙니까?
그의 책은 몇몇 통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그래서 그 통계로 유추해볼때 앞으로 이 사회가 극심한 양극화로 흘러나아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법은 뭔데요? 신자유주의 포기하는거? 그럼 뭘로 성장할건데요?
그리고 솔직히 그런 의사소통은 잘 이루어지고 있는겁니까?
그냥 다같이 정신 차리는 법 밖에 없습니다.
88만원 번다고 굶어죽습니까? 밥 굶어요? 그저 자괴감이 드는것 뿐이죠.
저도 29살된 비정규직입니다.
비록 홀어머니 모시고 아둥바둥 살아도, 그래서 죄송함이 크지만 그나마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안으며 이 현실을 나름 버텨가고 있습니다.
죽을만큼 힘든 정도 아닙니다. 제 친구들도 다 그만그만 해서 그 어떤 상대적 박탈감 따위는 없습니다. 그런거 느낄만큼 여유롭지가 않아서인지, 아니면 사람을 가려 사귀는 습성 덕분인지는 몰라도 하여튼 저는 그렇게 좋은 사람들곁에서 나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서로가 어려울때 돕고 부비며 따듯하게 세상을 응시하며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면 이끌어주고 또 손잡아보는게 사람사는 세상 아닙니까?
그래서인지 저는 제 삶에 어느정도 만족하고, 또 제 인생에 대해 어느정도의 좌표를 설정하며 더불어 제 자존감에 만족하며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느끼는것이 타인도 그만큼 소중하다라는 깨우침을 많이 얻어가고 있습니다.
자존감은 그래서 참 중요한거 같습니다. 비록 제가 특별히 잘난것도 없지만 못난건 또 무엇인가요?
해서 전 아직도 꿈이라는게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살아나갑니다.
단 한번도 제 인생을 제 스스로 포기하거나 유기한적 없었습니다.
이만하면 숨통 트이며 살고 있는거 아닙니까?
모두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이것이 무슨 기성세대들 탓인가요? 눈높이에 문제지요. 그 잘난 학벌의 허영에 도취된 이 시대 우리 자화상들의 자기 연민인거죠.
그래서 나 유시민 지지합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좀 더 나은 가치와 세상을 지향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요.
선의의 연대란, 우후죽순 줄서서 모이는 그런 연대가 아니라 생각의 연대입니다.
말 그대로 가치의 연대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