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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 민주주의 제대로 읽기) ⑤-1 장하준과 한미FTA
루제로스 | 2009-03-21 10:20:16 | 조회 10946 인쇄하기
http://usimin.co.kr/3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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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 민주주의』를 처음 받아 목차를 훑어보면서 ‘장하준 편’이 있는 것을 보고 조금은 긴장했다. 장하준이라면 한미FTA 반대의 이론적 토대를 만들어 준 저서의 주인공일 텐데 저자는 과연 어떤 방향에서 장하준에 대해 글쓰기를 할지가 굉장히 궁금했다.

 

『후불제 민주주의』의 후반부는 지난 참여정부 5년에 대한 겸허한 돌아보기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한미FTA에 대해 유 전 장관이 조금 다른 입장을 가지게 된 것일까? 물론 내용을 읽어보니 그렇지는 않았다. 저자는 2005년 참여정부의 수많은 정치적 결정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이지만 한미FTA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불가피하고 옳은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었다.

 

유 전 장관은 ‘장하준 편’의 서두에 본인은 제대로 공부한 경제학도가 아니지만 누가 제대로 된 경제학자인지 대충 알아볼 수는 있다고 말하면서, 그 예로 김상조 교수, 김기원 교수, 이준구 교수 등을 들고 있다. 모두가 이른바 ‘진보적’ 경제학자들이고 또한 참여정부에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분들이기도 하다. 더해서 장하준 교수가 최근에 가장 주목할 만 하다고 한다.

 

특히 장하준 교수가 중학생일 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영문판을 열한 번, 한국어판을 열두 번 읽었다면서 자신에게는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말한다. 유 전 장관에게 『코스모스』자신이 읽어본 책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문학 향기가 나는 과학책이며 가장 아름다운 과학 향기가 나는 문학책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코스모스』라는 책을 통해 교감을 나누는 동지가 된다. 게다가 장하준 교수는 이른바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그것도 영국과 미국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경제학자가 아닌가. 이런 점이 유 전 장관으로 하여금 장하준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 근거가 된 것 같다.

 

장하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영국 케임브리지로 유학을 가서 그곳에서 석ㆍ박사 과정을 마친 이후 케임브리지에서 교수를 생활을 시작해 현재까지 근 20여 년간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경제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경제학의 지평을 넓히고 경제학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미 2003년과 2005년에 뮈르달상과 레온티예프상을 받은 바 있다. 혹자는 현재 한국 출신의 학자들 중에서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이로서 장하준 교수를 주저 없이 들기도 한다.

 

내가 장하준 교수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그의 2007년 저서인 『나쁜 사마리아인들 Bad Samaritans』을 통해서였다. 이 책을 2008년 총선이 끝난 후 집어 들게 되었는데 당시 나는 상당한 쇼크를 받았었다. 그 내용에서도 쇼크를 받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Bad Samaritans: The Myth of Free Trade and the Secret History of Capitalism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2007년 10월에 국내에서 출간되었는데 알고 보니 국내에 발간된 것은 소위 한국어 번역판이었다. 즉 이 책은 『Bad Samaritans』이라는 제목으로 2007년 7월에 영국에서 초판이 출간되었던 것이다. 장하준 교수는 『Bad Samaritans』을 영어로 집필해서 영국과 미국 등에 먼저 선을 보이고 이 원고를 토대로 번역자와 함께 한국어판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국내에서 출간한 것이다.

 

AMAZON.COM에서 『Bad Samaritans』을 검색해 보면 이 책이 미국에서도 얼마나 인기 있었던 책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AMAZON.COM은 꽤 대중적인 인터넷 서점이지만 그래도 독자 리뷰 란은 상당히 수준이 높고 짠 편인데, 장하준 교수의 책에 대한 평가는 굉장히 후한 편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추천사를 보면 이게 정말 사실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추천사의 첫 번째는 그 유명한 노엄 촘스키 교수의 이름이 들어있다. 그 다음에는 조셉 스티글리츠 노벨 경제학상 수장자가 있고 그 밑에는 영국의 <가디언>과 <파이낸셜 타임즈>의 유력한 기자와 칼럼니스트가 포진해 있다.

 

특히 촘스키와 스티글리츠는 조금 낯간지러울 정도로 장하준 교수를 치켜세울 정도다. 책의 내용에 나오지만 스티글리츠 교수와는 절친한 친구이자 스승으로 소개가 되어 있을 정도로 교분이 두터운 모양이다.

 

장하준 교수는 소위 ‘인터내셔널’하게 노는 사람이다.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욱 잘 구사할 뿐만 아니라 영어로 쓴 책으로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책의 분야가 사람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어려워하는 경제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식소매상을 자신의 중요한 정체성으로 여기는 유 전 장관에게 장하준이라는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라이벌 의식을 느끼게 하는 경쟁자이자 모두『코스모스』를 좋아하는 동지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한미FTA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버티고 선다. 둘 모두 경제학자 출신이지만 한 사람은 세계적인 경제학자로서 한 사람은 현실 정치에 발을 딛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둘은 그렇게 한미FTA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는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한미FTA에 관한 두 사람이 갖고 있는 서로 다른 입장들을 비교 분석해 보도록 한다.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 장하준, 한미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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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깨  

루제로스님 꾸준하게 글 쓰고 계시네요. 이 책 한권 다 분석하시려나....^^*

다음 글이 기대됩니다.
좋은 토론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09-03-21

사랑시  

<그렇게 두 사람은 『코스모스』라는 책을 통해 교감을 나누는 동지가 된다>==>이 표현이 니미럴리스트님에게 걸렸군요.

ㅋㅋ, 솔직히 이건 좀 오버죠. 공통점을 발견한 반가움의 표시일망정 '교감'을 나눌 수 있는지, 더 나아가 '동지'라는 표현까지 쓸 수 있는지는 약간 오버스럽게 보입니다.^^

<그래서 지식소매상을 자신의 중요한 정체성으로 여기는 유 전 장관에게 장하준이라는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라이벌 의식을 느끼게 하는 경쟁자이자 모두『코스모스』를 좋아하는 동지이기도 한 것이다.> ==> 이 문장 역시 동의하기 어려운 표현입니다.
09-03-21

크리플라이  

와우~ 루제로스님! 대단하셔요.
먹고사니즘이 아니라면 즐거운 토론도 가능할것 같은데... 이 넘의 밥줄땀시. ^^;;

몇가지 견해가 아주 조금! 다르지만 저는 언제나 루제로스님을 응원합니다.
루제로스님이 아니라면 제가 조금 다른 그런 견해를 발견할수도 정리해볼 시간도 없을것이고,
절반만 생각이 같아도 반가운 현실정치판에서.. 그것도 글로 만나는 이 어려운 중게에서 적어도 70~80%의 공감을 가지고 반론을 쓸 수 있는 루제로스님의 존재는 저에게 행운이랍니다.

추천 꽝~~~ ^^

고맙고 감사합니다. 나중에 빡시게 한판 청합니다. 꾸벅! ^^;;
09-03-21

해당화  

후불제 민주주의에 인명이 두사람 나오죠. 최장집,장하준...흥미로웠습니다.

장하준 편을 읽어보니 제가 그동안 장하준에게 느꼈던 아쉬움,허전함을 첨맘님 글에서도
발견되더군요.

장하준 저서, 사다리 걷어차기,나쁜 사마리아인들 등 저는 재미가 없어서 조금 읽다가
말았습니다.

경제학자를 가리켜 '안락의자 위의 학자'라고 하나요.
장하준도 그런 반열의 학자라 생각했거든요.

장하준이 수재,천재를 떠나 뛰어난 학자이긴 하지만 너무 일반적인 이론만 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하나 마나한 소리, 한국경제에 별 도움이 안되는 말,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줄기찬 공격 등이 제가 생각하는 장하준입니다.

장하준이 참여정부에 도움이 된 정책을 제시한게 있어요?
저는 그것이 궁금합니다.

저는 장하준이 한국경제에 유효한 경제이론을 발표했음 합니다.

마르크스가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한 유명한 말,

"철학자들은 세계를 단지 여러가지로 해석해왔을 뿐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변혁시키는 일이다."

안락의자에서 이론만 내세우지 않나...라는 생각이 장하준을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09-03-21

테슬라  

리뷰 잘 보았습니다. 한미FTA에 대한 님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입장은 잘 알겠습니다. 그에 대한 찬성과 반대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님이 논리를 전개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요. <코스모스>를 매개체로 서로 공유하는 부분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장하준과 유시민을 그다지 관련없는 방법으로 비교를 하고 계십니다. 경쟁이라기 보다는 한 사람을 스타로 만드는 과정이라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글 내용을 대충 요약하면 이 정도 될 듯 합니다. "장하준은 영국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았고, 영어가 한국어보다 유창하고, 세계적 석학들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영어로 책을 낼 정도의 수준이고, 아마존을 방문하는 수준 높은 구매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는 국제적인 인사일 뿐 아니라 권위있는 상도 받았으며 영어로 책을 써서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유시민 선생이 이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는 학자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이유로 님은 그의 주장에 반대한다는 논리 전개를 하시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님의 주장을 하시는 것은 님의 자유이자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님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온갖 배경과 사대주의마저 느끼게 하는 방식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입니다. 나의 주장이 어느 유명한 사람들의 주장과 통한다고 해서 내 의견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논리는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명한 사람이 한 말을 설득하기 위해 인용하는 것은 좋지만, 그 사람이 유명하기 때문에 옳다는 논리는 곤란하지 않을까요.
09-03-23

젊은6월  

언로의 자유를 추천합니다.
0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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