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에 날이 가물어 꽃이 피우지 못한 동백꽃에게 미안하다면서
이제사 호스로 물을 주고 있다고 했었죠.
그 사진이 찍힌 바로 그 동백나무의 그 부분입니다.
오후 2시 30분 경에 찍었습니다.
처음 사진에서 놓쳤으면 좀더 확대한 두번째 사진에는 보이나요?
이틀을 물 먹은 동백꽃이 그 첫 꽃송이를 터뜨렸습니다.
기다리던 꽃이라 참 예쁘네요.


이건 때이른 연산홍이 몇 송이 핀 모습입니다.
작년에는 4월, 5월에 피어 나더니 그보다 한달 전에 피었습니다.

이 사진도 연산홍인데 아직 필 생각을 안하죠.
이 놈은 제날짜에 필 모양입니다.

두 사진사이의 실제 거리는 한 5미터 되나 마나 합니다.
자, 두 사진의 차이를 찾으셨나요?
꽃이 있고 없고 말고 잎의 색깔 말입니다.
꽃이 핀 놈들은 색이 어둡죠. 어두운 고동색이 짙은 게 아직도 겨울 같죠.
외려 꽃이 안 핀 놈들은 잎이 파랐습니다.훨씬 더 싱싱해 보입니다.
이 두 사진 근처에 분수가 있습니다.
위에 꽃 핀 놈 근처는 소나무가 가리고 분수와 거리가 좀 떨어져서
날이 가물면 땅도 마른 편입니다.
아래 파릇파릇한 사진 있는 쪽은 딱히 비가 안와도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도
땅이 마르지 않습니다.
가뭄에 대처하는 동백과 연산홍의 차이를 보았습니다.
멋진 동백은 날이 가물면 끝까지 꽃을 터뜨릴 생각을 안하는 듯 보입니다.
살다보면 이런 식으로 사는 사람들 많죠.
나는 거물이니 아랫사람들이 정리 해주지 않으면 그 일에 손을 못댄다는 식이죠.
연산홍은 생존의 위기를 느낀 모양입니다.
식물도 종족보존의 본능이 있어서 가만히 있다가는 대가 끈길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생기면
꽃을 마구 마구 피운답니다. 꽃을 피어야 벌이 날라와서 수정을 하고 대를 이을 수 있잖아요.
더군다나 여기처럼 연산홍을 밀식한 곳은 '머뭇머뭇하다가는 옆에 뿌리 박은 연산홍은
자자손손 번창하는데 나는 내 대에서 종말을 고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경쟁과 위기의식을
느낀 듯 합니다.
그래서 물이 많아 시간 지나면 꽃을 피우는 놈들하고 비상수단을 써야 종족 번식한다고
생각하는 놈들하고는 같은 연산홍이라도, 5미터 상간에 사는 이웃이라도 삶과 번식에
대한 태도가 다르죠.
우리가 살다보면 이렇게 악조건에서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죠.
보수 본산인 대구라는 모래밭에 꽃을 피우려 했던 유시민도 그렇고 그를 믿고 지지하는
시민광장 회원님들도 그렇죠.
님은 동백처럼 고고하게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연산홍처럼 열심히 살고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