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를 상상해 보자.
상상 1,
유시민님(이하 존칭 생략 합니다. 어쨌든) 유시민이 쓴 책이 대박을 터트린다.
상상 2,
어려운 경제 상황과 이명박정부의 삽질,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야당들에 대한 실망으로 한숨만 쉬고 있던 국민들은 그의 책을 읽으며 희망의 끈을 다시 부여 잡는다.
상상 3,
그래서 시민광장이 시민들로 미어 터진다.
이런 상상, 유시민 지지자라면 한번쯤은 다 해본 상상일 게다. 그의 지지자라 하기엔 좀 거시기 한 본인 잡부도 그러한데, 하물며 적극 지지자들은 오죽하랴. 그래서 시민광장 집행부(잡부는 집행부란 게 있는지도 몰랐다. 어쨌든) 집행부에서도 그런 유쾌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이런 저런 이벤트도 만들고 한 것이리라. 책벙개 이벤트 같은 거.
본의 아니게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정치인들은 그 공백을 무엇으로들 메꿀까? 그것도 한참 젊은 나이라면? 아마도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정치인이라면 먹고 살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 테고, 좀 여유있는 정치인이라면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면서 다시 복귀하기 위한 인고, 더 높이 날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을 터이다.
젊은 나이인데다가, 또 본의 아니게 물러나게 된 데다가, 더구나 일억의 빚을 짊어 지고 정치일선에서 물러 난 유시민은 그중 매우 불행한 경우에 해당된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다른 정치인들이 가지지 못한 그만의 장점이 있다는 거. 그의 지식과 그의 열성 지지자들. 시민광장...
그는 지금 지지자들에게 애타게 호소하지 않는다. "지금이..." 그냥 좋고(?), "당분간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재충전을 하려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쩌면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 지도 모른다. 그의 속은 지금 타들어 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채 하는 건 지도 모른다. 책을 낸 시기가 재보선이 임박한 시기였던 게 그저 우연이 아닌지도 모른다. 이런 내 추측이 그저 억측일 뿐일까?
그러나 억측이든 아니든 중요한 건, 열성지지자들이 손 놓고 있는다면 글 서두에 올린 유쾌한 상상 1, 2, 3은 그저 상상속의 백일몽으로 끝나고 만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정치 일선에 복귀를 하기엔 최적의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최적의 시기란 미래의 일이다. 그건 아직 도달하지 않은 상상속에서만 그려지는 미래의 꿈일 뿐이다. 그러나 책이 발표 됐고, 재보선이 다가오고 있으며, 유시민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거, 언론에 이름이 오르 내리고 있다는 것은 엄연이 현재 존재하고 있는 현실이다.
잡부, 유시민의 열성지지자는 아니다. 그저 유시민에 작은 관심을 갖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정치성향도 그보다는 한참 좌측일 것이다. 내 정치 성향을 돌아보니 이렇다. 김대중광신도에서 노빠, 노빠에서 난닝구, 난닝구에서 노빠와 진보좌파의 중간쯤 어디. 현재 관심을 갖고 있는 정치인은 유시민, 김두관, 신기남, 천정배, 심상정, 노회찬...
그리고 언제일 지는 모르나 내 마지막 종착지는 결국 사회주의일 것이다.
후불제 민주주의 책을 꼭 사볼 생각이다. 책 벙개가 있다면 참석도 해볼 생각이다. 이게 열성지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유시민에 조그마하나마 관심을 갖고있는 잡부가 할 수 있는 그를 위한 최선이리라.
유시민 열성지지자들이 봤을땐,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이처럼 입에발린 말들을 주절대는 잡부가 참 아니꼽게 보일 수도 있겠다. 그 기분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서 이런 글을 올리는 게 참 죄송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