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의 후진성에 항상 가슴이 아팠습니다. 정치인들의 국익을 무시한 협잡과 국민의 복리에 무관심한 그들만의 리그에 분개하였습니다. 정치인이 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정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정치판이 더럽고 추잡하다는 인식에 발목이 잡혀 정당에 입당하지 않았습니다. 정치인 노무현을 관심있게 지켜봤으나 그가 정치판을 흔들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추구하는 탈지역주의 정치에 동의하면서도 그것을 실현할 방법이 있을 것같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국민경선이 시작되고 광주에서 부산출신 노무현이 1위를 하면서 일말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는 결국 민주당의 후보가 되었습니다. 그 때의 전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국민이 참여해서 선출한 후보를 흔들고 협잡하던 후단협류의 추악한 짓꺼리를 목도하게 됩니다. 그러한 반칙을 좌절시키는데 힘을 보태고자 개혁국민정당에 당원으로 가입하였습니다. 태어나서 최초로 정당의 당원이 되었습니다.
12월 19일의 대선승리는 일생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감동으로 아직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제 모든 것이 잘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민주당의 후단협류등은 머리채 사건과 난닝구 사건등의 반칙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이 창당되면서 개혁국민정당을 해산하고 참여하였습니다.
그 날 이후로 지금까지 매월 2,000원씩을 당비로 납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 개혁의 길로 매진해줄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상향식 정당'을 만들어 가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을 뿐입니다.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정책경쟁이 가능한 정당정치를 구현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더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인물에 따라서 당이 생기고 허물어지는 후진정치를 극복하고 100년가는 정당을 가꿀 수 있다면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행태는 저의 바램과는 전혀 무관한 방향으로 3년을 일관하였습니다. 이제는 열린우리당을 통해서 그런 제 바램을 실현할 가능성이 1%도 안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어 당을 떠나려고 합니다. 물론 열린우리당의 소속의원들이나 유력 정치인들의 행태는 잘 기억해두고 그들의 성공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물론 선별이 필요할 테지만 책임이 큰 사람들의 행태는 결코 잊지않겠습니다.
상향식 정치를 약속하며 참여를 호소하더니 이제는 기간당원들을 분파주의나 끝없이 내부의 적을 만들어내는 세력으로 묘사한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진 정동영 전 의장님을 끝내 기억하겠습니다.
4대 개혁입법의 좌절을 마치 대통령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으로 핑계하며 당을 나가버린 천정배 전 원내대표를 기억해 두겠습니다. 열린우리당이 아니라도 저는 대한민국의 주권자이며, 엄연한 유권자입니다.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도 한나라당에 법사위원장을 넘겨줘서 발목이 잡히는데 공을 세운 천정배 전 원내대표와 이종걸 원내부대표를 오래도록 기억해 두겠습니다. 물론 당시의 당의장이던 정동영 전 의장도 같습니다.
끝내 기간당원제를 부당한 방법으로 없애버린 김근태 전의장도 또렷이 기억해 두겠습니다. 정치자영업자들의 카르텔에 결정적인 이익을 안긴 그 행위의 엄중함과 그일에 당의장 임기를 바치신 것을 잘 기억해 두겠습니다.
죽어가던 민주당을 열린우리당의 동등한 통합대상으로 격상시킨 통합론의 효시 염동연 의원을 잘 기억해 두겠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춤을 추던 임종석의원의 중도통합론도 분명히 기억해 두겠습니다.
대통령의 장관임명에 반기를 들고 당을 콩가루집안으로 보이게 만든 초재선 의원들의 명단을 잘 보존하겠습니다. 당정분리를 당의 청와대 지배로 잘못 이해하던 정치인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주 드물게 개혁입법으로 평가받던 사학법 개정을 재협상 하겠다고 약속해서 한나라당을 등원시키고 발목잡히기를 즐기던 김한길 전 원내대표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이 국민의 지탄을 받던 시기에 그들을 구원해준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결과에 대하여 두고두고 기억해 두겠습니다.
비굴하게 싹쓸이만 막아달라던 원내제1당이자 집권여당의 수장을 기억하겠습니다. 개혁하지 못해서 국민의 외면을 받던 끝에 오히려 개혁한다고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는 명(?)대사를 남긴 정동영 전 당의장을 다시 기억에 각인 시켜 두겠습니다.
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도록 스스로 망했다고 주장하더니 낮은 지지율을 당이 실패한 증거로 제시하던 당의 각계파 수장들을 기억해 두겠습니다. 스스로 던져버린 지지율이 실패의 근거가 되는 묘한 논법이 인상깊어서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중대선거구나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서 지역구도를 완화하지 못하면 열린우리당이 살아남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것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던 모든 여당소속 의원들을 기억하겠습니다. 그것을 위해 대연정을 제안한 대통령에게 당이 망한 모든 책임을 돌리고 자신들의 무능을 반성하지 않는 140명에 달하는 의우너들을 생생히 기억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구시대적 정치행태를 오롯이 잊지 않겠습니다. 정치자영업에 방해가 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려고 노력하던 모습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기간당원제가 공천헌금에도 방해가 되고, 당내 지분확대에도 장애가 되고, 지역주의라는 꿀단지를 다시 되찾는 데도 방해가 되니 악이라고 여기던 여러분의 모습을 잘 간직하겠습니다.
100년가는 정당의 건설보다는 여러분들의 정치자영업이 짭짤한 장사가 되도록 노력하신 모습들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지지율이 낮아서 다음 장사가 재미없을 것으로 판단되니 곧 바로 대통령과 당원들을 찢밟아 뭉개던 여러분을 어찌 한시라도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열린우리당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정치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국익도 국민도 안중에 없는 형편없는 삼류 정치자영업자들의 판에 잠시 들러리를 했다는 것은 그리 후회하지 않습니다. 좀 더 명확히 여러분의 협잡의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러분의 정치적 앞길에 방해가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또 진정으로 열린우리당이 창당시 내세웠던 창당명분을 실현하려는 정치세력이 생긴다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제 탈당을 하면서 열린우리당의 발전을 기원한다는 허위와 가식적 겉치레는 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국민을 배제한 여러분만의 리그가 결코 과거처럼 이익보는 장사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탈당의 변을 줄입니다.
대한민국 정치가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정치가 되는 날까지 정치에 대한 관심과 여러분의 만행을 또렷이 기억하겠습니다.
2007년 3월 2일
경기도 의왕시 당원
주광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