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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아이들을 위하여
가람^^* | 2009-02-27 12:00:11 | 조회 4819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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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교육감선거가 얼마 앞으로 다가오니 다른 곳에서도 교육관련 글이 종종 보입니다.

좀 오래전(2007-3-28)에 쓴 글이라 현 시점에서는 맞지 않는 대목이 좀 있습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정 총장의 발언이 있고부터 교육에 관한 논란이 많습니다.

저까지 한술 거드는 게 부끄러우리만큼 많은 분들께서 혜안을 밝혀주셨습니다만, 며칠 전 아이에게 받은 선물도 있고 하여 생각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바쁘신 분은 0. 텔레비전만 읽으셔도 뜻은 통합니다.

0. 텔레비전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는 딱 두 대의 텔레비전이 있었다. 한 집은 만화가게와 구멍가게를 같이 하던 털보아저씨네였고, 나머지 한 집은 그 당시 동네 유지의 집이었다. 저녁마다 흑백 텔레비전 앞에는 동네 사람들이 죄 모여 있었다. 온 동네가 그것을 부러워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근 두어 달을 떼쓰고 엥겨붙은 후에 집에서 기르던 돼지 몇 마리를 팔아서 산게 드르륵 하고 열리는 문짝 달린 텔레비전이었다.

삼십년이 지난 지금 우리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다. 유선 케이블을 끊은 지는 좀 됐고, 그나마 결혼하면서 산 텔레비전이 망가진 이후로는 비디오 빌려볼 일도 없이 편해진 셈이다. 다시 사고 싶은 마음도 없고, 짝꿍도 아이들도 신경 쓰지 않는다. 도리어 어쩌다 만나는 사람에게 텔레비전 안 본다는 이야기를 하면 좀 특이하게 쳐다볼 뿐...

세상은 유수와 같이 변한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보니 예측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설혹 미루어 알 수 있다손 쳐도 오늘 속에 젖어있는 나약한 마음은 당면한 과제를 만들어내고 우리를 몰아세우기 마련이다. 항상 저 하늘의 달 보다는 눈앞의 손바닥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산과 들에서 행복했던 어린 마음이 텔레비전을 보는 순간 불행해진 것처럼...

가끔 그런 어린 시절을 회상하다 보면, 덧없이 살다 가는 사람의 인생이란 게 도대체 무엇인가 싶기도 하다. 오늘의 발전 내일의 희망이란 것은 인간이 보다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기 위한 최소한의 바탕을 마련하고, 그 위에 개인과 공동체의 개성이 꽃필 수 있는 토대가 되어주는 것. 경쟁과 발전이 인간을 잡아먹는 세상이 아니라, 인간의 자아실현을 위한 도구가 되어주고 그 안에 신명이 깃들게 하는 사회.

유토피아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1. 천재 - 영재 - 범재 - 둔재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한 번씩은 해봤을 만한 생각이 "혹시 우리 아이가 천재가 아닐까?"라는 것이다. 어버버거리며 옹알이를 하다보면 아빠나 엄마와 비슷한 발음을 할 때가 있다. 백일도 안 된 아기가 벌써 말을 한다고 기뻐하고.... 우스갯소리 같다.

그러나 아기는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학습한다. 먹을 것을 찾기 위해 뭐든 입에 넣어 실험해보고, 생사여탈권을 쥔 부모로부터 떨어지지 않기 위해 고단위 심리게임을 한다. 한걸음을 떼기 위해 수천 번은 넘어졌을 것이고, 무엇이든 알게 될 때 까지 호기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탐구한다. 아기는 천재 맞다.

유아기를 지나 학습을 할 때가 되면 사회가 틀을 정하고 부모가 취사선택한 교육과정이 시작된다. 토인비는 역사를 전공했던 엄마의 옛날이야기로 서양사를 뗐다지만, 우리 사회의 아이들은 그 시대에 가장 인기 있다는 형태의 인간상을 모델로 몸을 끼어 맞추기 시작한다. 뛰어난 교육이라면 아이의 개성과 잠재력을 발현할 최적의 조건을 갖춰주는 것에서 출발할 것이지만, 맞춤형 교육이라 선전하는 것에도 유행이 있는 거 보면 상당히 비관적이다.

이때만 해도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은 영재로 교육될 수 있다. 유치원에서 초등과정을 하고, 초등학교에선 중등과정을 뗀다. 어쩌다 한 번씩 방송에 등장하는 영재를 꿈꾸면서 특수학교 기준으로 교육의 수준을 정하고 그에 아이들을 맞추다 보면 당연히 시간이 부족하다. 토인비는 엄마 무릎에서 재롱 피며 서양사를 뗄 수 있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아이가 될 틈이 없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재가 영재구실을 할 수 있느냐도 의심스럽다. 교과과정의 일반수준은 제 나이 때의 일반적인 지적능력이 있으면 따라갈 수 있게 편성돼있다. 따라서 시간투여만 한다면 선행학습 하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반면, 해당 분야의 영재성이 발현된다는 것은 아이가 배운 교과과정에서 기대하는 것 이상의 성취를 달성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더 많이 배워서 딱 그만큼만 하는 건 그냥 애늙은이 범재일 뿐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아이큐 200의 천재가 방송을 탄적 있었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미분방정식을 풀어제끼는 아이를 보고 사람들은 경악했다. 그러나 이 아이에게 50원짜리 세 개와 백 원짜리 두 개 중 어느 게 더 많으냐고 물어봤을 때는 대답을 못했다. 수학의 기본철학을 긴파하는 것과 수리문제를 푸는 것은 전혀 별개의 것이다. 영재학습은 아이의 잠재력을 키우는 효과도 있겠지만, 다분히 영재처럼 보이도록 아이를 꾸미는 효과가 있다.)

자연 발아한 영재들과 선행학습을 통해 영재로 키워진 소수의 아이들이 좀 다른 길을 가는 동안 부모의 혜택을 못 받았거나 영재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한 대다수 아이들은 범재가 된다. 문제는 그 영재들이란 것이 획일적 시각에 맞는 형태의 영재란 점이다. 사회나 부모가 인정하지 않는 가능성을 가진 아이라면 영재 만들기 과정에서 개성이 억제될 수밖에 없고 때로는 부적응의 형태로 일탈하기도 한다.

범재들은 대학을 가기 위해 매진하기 시작한다. 서열화된 대학의 관문을 통과하는 순간 또 많은 아이들이 둔재가 된다.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학벌이 지배하는 사회의 낙오자로 전락하는 아이들이 생긴다. 모두가 개인의 가능성을 총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와 개인보다는 그가 속했던 집단을 기준으로 개인을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물론 인간 개개인이 가진 잠재성과 개성의 분포가 꼭 그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수요의 분포와 같을 수는 없다. 어떤 부분에서는 사람이 부족하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필요이상으로 인재들이 넘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재능이란 다차원적으로 발현되는 씨앗 같은 것이지 수학에서의 1대1 관계처럼 꼭 정해진 것은 아니기에 그다지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라는 측면에서 볼 때 잠재성을 어떻게 다차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느냐 하는 점과, 교육의 과정이 특정한 영역으로 획일화되고 그에 따라 관심 분야 이외에 존재하는 학생의 개성과 잠재능력을 고갈시키지 않도록 조정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설혹 사회의 수요가 없는 재능이라도 아이들의 관심과 잠재능력에 따라 적절히 발휘되도록 여지를 주어야 한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재능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물질적 풍요를 안겨주겠지만, 개인의 개성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고, 사회 전체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결론 : 교육은 두 가지 측면을 다뤄야 한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양성과 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한 개성의 발굴이다.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풀은 예측하기 힘들다. 개개인이 가진 개성과 잠재능력이 다양성의 차원으로 발현할 수 있을 때 개인의 인생은 풍요로워지고 사회는 불가측한 미래에 적응력이 생긴다. 이런 것은 매 단계마다 낙오자를 양산하는 피라미드식 줄 세우기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사회는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인재가 있다. 그러나 그 필요무문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변하고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 인재 양성은 인재풀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교육이 백년대계라면 최소한 10년 후일을 염두에 둘 수는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학부모들은 지금 당장에 인기 있다는 것에만 눈을 빼앗긴다.

6-70년대 산업기에는 실업계 고등학교가 강세였다. 대학이란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가는 곳이었고, 사회도 대학 졸업자 보다는 실업고등학교 출신의 인재를 절실하게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이 때 배출한 인력들이 세계 기능올림픽을 석권했다. 당시 취학아동을 가진 부모들의 꿈이 공고생 자녀를 배출하는 것이었다면 과장일까?

7-80년대 군사정권이 뿌리를 내리고 육사가 떴다. 산업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기능인력 보다는 기술인력이 필요해 졌고 이 때 부터 공대가 부각하기 시작했다. 단연 대학들의 최고 경쟁학과는 공대가 휩쓸었고 인하공대와 아주공대도 어른들 머리에 각인되던 시절이다. 학부모들의 꿈은 이제 육사와 공대가 됐다. 오늘날의 육사와 이공계 위기론을 볼 때 격세지감이 느껴지지 않는가?

8-90년대 군사정권의 몰락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육사는 시들해지기 시작한다. 언론의 사회적 기능이 강화되고 이에 따라 신방과 등 문과계열이 강세를 나타낸다.

한 가지 생각해보자 지금 고등학교 1학년에 진학한 학생이라면 사회에 진출할 때 까지 여자는 7년 남자는 9년 걸린다. 만일 아이가 초등학교에 갗 들어갔다면 여자는 16년 남자는 18년 후에나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하게 될 시간까지 감안한다면 최소 20년 앞은 내다봐야 한다.

70년대 산업기에 중학생 자녀를 공고에 진학시키기 위해 준비했다면 그 아이는 70년대 후반에 사회에 진출해서 80년대 후반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할 시점이 된다. 이때는 이미 공대출신들이 상관으로 꿰차고 들어오는 시점이다. 더 이상의 신분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워졌을 것이다.

80년대 특정 고등학교-육사에 진학을 목적으로 준비한 학생이라면 중령이 되기 전에 군사정권은 쫑났다는 얘기고, 당시 공대진학을 준비한 학생이면 현재 30대 후반 40대 초의 공대출신이란 얘기다. 한참 일할 시기에 이공계의 위기니 연구인력의 대우가 어쩌니 자조 섞인 말을 할 때가 된 것이다.

물론 반대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현재 인기를 구가하는 신문방송학과가 예전엔 원서만 내도 들어갈 정도의 비인기학과였고 그 당시 진학한 학생들이 오늘날의 언론인이 되었다는 선례도 있고, 지금은 인문학의 위기 어쩌구 하지만 분명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사회가 발전할수록 인문학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미래사회의 유망직종에 "시인"이 빠지지 않는다는 건 되새겨볼 일이다.

결론 :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 그리는 인재상은 현재 사회의 수요를 반영하지만, 교육은 그보다 한참 후에 결실을 보게 된다. 사회도 학부모도 지금이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자세가 필요하다.

3. 인재등용문

사회의 인재수요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단 한 번도 깨지지 않은 신화가 있다. 그것은 명문고-명문대로 이어지는 학력서열화다. 이 때문에 학과나 진로에 따라서 개인적인 차이는 있을지언정 졸업장이 주는 혜택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그 이유를 보자.

우리나라는 좁다. 사회로 나간 인재들이 좁은 울타리에서 부대끼다 보면 당연히 파벌을 형성하게 마련이고, 이 파벌형성의 매개체가 지연과 학연이었다. 헌데, 대학들은 어떤가? 인구에 회자될 만한 대학이라면 죄다 종합대 들이다. 특성도 없고 특징도 없다.

좁은 지역에 백화점이 즐비한 형국이다. 이럴 때는 백화점별로 명품, 중품, 하품으로 구조분화가 이뤄진다. 1등부터 100등까지는 명품관으로, 101등부터 300등까지는 중품관으로 나머지는 하품관으로 이런 식이다. 학생들에게 선착순 시켜서 앞머리부터 잘라가는 이런 상황이라면 명품관은 백년가도 명품관이고 하품관은 백년가도 하품관일 뿐이다. 대학의 경쟁력을 신입생이 버텨주는데 대학 간 경쟁이란 건 요원할 수밖에 없고 의지가 있어도 상승할 여력이 없다.

끊임없는 악순환을 더욱 부채질 하는 건 바로 학연으로 연결된 밀어주고 댕겨주는 문화다. 장학금 받고 중-하류로 진학해서 능력 쌓고 사회에 진출할라 치면 사회의 고정관념과 연줄부재 탓에 나래를 펴지 못한다. 이러니 죽기살기로 인재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중-하위권 대학들은 언제나 그렇게 바닥에서 헤매는 것이다.

상위권 대학들이 연구는 뒷전. 인재장사에 몰입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변별력이란 게 뭘까? 그거 간단히 말해서 인재장사하기 좋은 상위권 학생 골라내기 편하게 그리고 골라낸 학생들이 상위권이란 확인도장 찍어달라는 얘기의 다름 아니다. 만년 명품관으로 남고 싶은 욕구다. 왜? 학생구성 이외에 차별화 하려면 돈 드니까. 고등학교 등급제는 고등학교까지 이 구도를 확대하고자 하는 거고.... 어떻게 극복할까?

① 대학

학부과정은 연구를 위한 기초체력을 쌓는 자리다. 자신의 다양한 진로에 맞게 취사선택한 학습을 하고,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거나 학문의 영역에서 연구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드는 자리란 얘기다. 이 과정은 본격적인 학문의 과정은 아니지만 연구의 초기단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졸업논문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이 부분에서 대학은 학생의 능력과 자질을 종합적으로 표출하고 때로는 결실을 맺는 수단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의 연구활동이 강화되어야 하고, 산학협동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부생에게 연구분야의 과제나 프로젝트 참여가 주어지고 경험과 결과물이 졸업장보다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기업이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안착이 되면 시험 성적표나 졸업장은 그다지 의미를 주지 못한다. 눈으로 보고 같이 경험하는 과정에서 파악된 능력이 진짜이기 때문이다. 대학들의 창업보육 시스템도 중요한 자산이 된다.

그러나 인재수요처와 대학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형성이 어느 정도 이상 진척되지 않으면 학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는 정부가 선도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정부가 거느린 기업은 가장 큰 인력수요처이기 때문이다. 창업 부문에 있어서 정부는 대학 내 창업보육을 위한 정보와 아웃소싱 자원 제공을 위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② 입시

사회변화에 따라 기대주가 달라졌듯이 대학들이 특징을 가지고 분화하기 시작하면 입시구조도 획일적인 면에서 탈피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대학-고교 서열화를 제대로 막았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그렇더라도 입시제도가 학생들을 일렬로 세우는 구조라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우수한 학생의 기준이 뭘까 짚어봐야 한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과정이 입시에 매달리던 학생을 사회에 진출하기에 부족함 없는 학생으로 만들어주냐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춘기 이후 개성이 완성되는 고교과정에서 학생은 자신의 정체성을 수립하고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비전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대학은 그것을 구체화 시켜주는거고....

따라서 고등학생으로서 우수한 자질을 갖춘 학생이란 건 대학교육을 이행함에 부족하지 않은 실력과, 더 중요하게는 자기 정체성을 제대로 수립한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학생이 대학에 들어가서 나름의 인생계획을 구체화시킬 수 있다. 이런 능력을 어떻게 평가할까? 교과목 이외의 활동을 강화하고 그 부분이 내신에 비중 있게 반영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사회봉사니 무슨 활동이니 그런 프로그램을 개발해도 시늉만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한편으론 제도가 빈약해서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가 하면, 빈둥거리거나 그 시간에 시험공부 하고서 받을 점수는 다 받기 원하는거.... 학생도 학부모도 학교도 모두 양심불량이다.

주관적인 판단 시스템은 객관식 점수제에 비해 쉽게 부패한다.
그래서 필요한 게 학원 정상화다.

③ 정원

입시 체계와 대학의 시스템은 학생 정원과 무관하지 않다.

입학 당시에 정원이 정해지는 시스템이라면, 대학에 들어가서도 학점따기 적당히 하고, 토플공부에만 열중해도 된다. 동료 학생들 끼리 주거니 받거니 컨닝을 권장하고 전공 공부할 시간에 상식책 한줄 더 보고, 영어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게 이득이다.

이런 식이어서는 대학 내에서 아무리 연구과제에 학생을 결합시키고자 해도 학점받기 위한 시늉 이외에는 거들떠도 안볼 것이다. 산학협동이네 창업이네 해봐야 구체적인 수준까지 가지 못하니 맨날 그 모양으로 머문다. 대학 내 경쟁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니 차라리 사회전반에서 공인하는 영어 등의 영역에서 경쟁하는 것이다.

진정한 경쟁은 대학 입시에서 벌이기보다는 대학 내에서 시작해야 한다. 졸업정원은 엄격하게, 입학정원을 탄력적으로 구성하고 수준 이하의 학생은 떨어뜨려내는 방식이다. 물론 이것도 학원 정상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자칫 실기하면 부패만능 대학으로 전락할 수 있다. 학원의 경영을 투명화 시키고 학생과 교수 간에 상호 평가도 원활하게 작동해야 한다. 그래야 교수의 평가가 보다 엄정해질 수 있다.

④ 재교육

청년실업이 화두가 된지 오래다. 국내의 인력수요가 학교에서 배출하는 인원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회의 경제시스템이 모두를 받아들여줄 수 있도록 구조를 혁신하거나 전체가 팽창하던가 해야 하는데 그건 사회 전체의 변화를 기다릴 문제고, 결국 다른 분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입시에 직면한 학생들은 취직 확률이 높은 대학-학과에 진학하길 희망하고, 작은 관문에 사람이 몰리다 보니 과당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다. 인재수급에 실패한 대학이나 학과들은 묻어가는 거고.... 어쩔 수 없이 그 대열에 끼어든 학생들은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매게 된다. 가장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건 서글픈 현실이다. 어찌 보면 청년실업은 한참 일할 수 있는 인력이 남아돈다는 얘기가 되고, 그 인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 팽창하면 해당산업을 성장 시킬 수 있는 버팀목이 된다. 그러나 인재들이 인기분야에 몰리고 나머지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현실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적절한 시점에서 진로수정이 용이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대학 내에는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전과, 편입학 등의 제도가 있다. 문제는 대학 내부에서 돌고 도는 방식으로 전환만 이뤄진다는 점이다. 사회가 과당경쟁을 하고 모두가 대학을 가려는 추세는 필요 이상의 학생들을 양산했다.

따라서 대학에서 배출하는 인원을 조절할 필요가 있는데, 정원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입학정원을 탄력적으로 늘리고 단계마다 재평가 할 경우에는 필시 과정에서 낙오자가 발생한다. 사회복지 차원에서 재교육이 행해지고 있다. 물론 고용보험에 가입한 사람에 해당되고 청년실업의 경우에는 해당 없음이다.

어떤 학과에 진학한 학생이 상층부로 올라가지 못할 경우 비슷한 과정을 개설해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요즘 대학별로 사이버대학이나 야간대학 과정을 개설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부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이 많아질 경우 변형과정의 하나로 전과가 용이하도록 문턱을 낮추고 학생들이 다른 길을 찾도록 재교육 과정을 개설하게 될 것으로 본다.

4. 고로

대한민국 교육이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
한쪽에선 인재장사 만으로 백년 명문을 해먹고 싶은 대학과 고등학교들이 난리부르스를 추고, 또 한 쪽에선 오늘의 현실에 눈먼 학부모들이 부화뇌동하고 있다.

뭐 하나 제대로 하고자 해도 학원시스템이 정상화되지 않고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학생이 가진 총체적 역량과 가능성에 기반을 둔 교육이 최선일 것이지만, 비리가 판치는 교육현장이라면 객관식 맞추기 놀이만도 못할 수 있다.

하여....
- 사학법은 지켜야 한다.
- 그 뒤는 위에 쓰인 대로고.....
- 아이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잠재능력이 발현되도록 이끌어주는 시스템이라면, 그 아이가 어느 분야에서 무엇을 하든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것이고, 설혹 자신과 맞지 않은 분야라 할지라도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우리 아이가 그렇게 컸으면 좋겠다.


ⓒ 가람

     

교육, 교육감, 경쟁, 창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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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공간  

전 지인들에게 그러죠. 당신의 자식이 둔재임을 깨달아라... 교육은 거기서 부터 시작한다. ㅎㅎ
다들 펄쩍 뛰죠... 문제는 거의 대부분 둔재로 보인다는 것... ㅎㅎ

에피소드 어느날 중학생이 원서로된 생물책을 들고 다녔다. 나는 책을 좀 보여 달라고 했다. 몇페이지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놓았다. 내가 중학생에게 너 한페이지 읽는데 얼마나 걸리니 ? 그랬더니 중학생이 그러더군요... 한,두시간정도... 나는 야 정말 대단하다... 그 부모와 만났다. 자제분 정말 대단 하던데요... 그 부모 자랑스럽게 우리애 방학중이라 들어와 있는 것이예요... 유학생이라는 거다... 허걱 그럼 교과서 한페이지 읽는데 한두시간.... 에라 돌대가리야... ㅎㅎ
09-02-27

가람^^*  

저는 교육을 사회가 미래의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한 적응시스템의 하나로 봅니다.

사회가 복잡할 수록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적응하거나 만들어가는 것일텐데 적응을 잘 하려면 유연해야겠죠. 어떤 환경이 닥쳐올 지 모르는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하려면 교육이 양성하는 능력도 어떤 목표에 고착화되기 보다는 인간 본연의 다양한 능력이 창발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이 교육산업의 구조를 고착화시키고 그들의 기득권이 커져갈 수록 오류를 수정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지사... 암울합니다.
09-02-27

아름공간  

교육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신분상승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관념이 가장 큰 문제를 야기 시킨다고 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법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 이 말 정말 명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희 때는 유치원 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으니... 우리가 살아가는 법은 국민학교에서 다 배웠다로 해야 하나... ㅎㅎ
09-02-27

암ㅁ  

공정택하나로충분하죠..
0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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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32 성난대추는 상근이 급여인상에 대한 글 부터 올려라   4 성난고추 09-02-26 1 9 884
31431 ♡* 우리에게는 세가지 눈이 필요합니다 *♡   4 예쁜반달 09-02-26 9 0 758
31430 저는 개인 블러그를 통한 효율적 사회개선 방향에 대해서...   22 거지 09-02-26 5 1 954
31429 [도덕에서 윤리로]잡부선생께.   21 시민팬 09-02-26 7 0 906
31428 경향신문 월급 ‘반토막’,한겨레 자회사 매각… 신문사 경..   1 자유인 09-02-26 0 0 866
31427 물가대폭등이 시작된거 같습니다...   6 김기원 09-02-26 2 1 1499
31426 '운영규약 개정' 토론 중간 정리   41 성난대추 09-02-26 15 1 3604
31425 [집행부 통신 6호] 운영규약 개정과 홈페이지 개선 토론을 5..   16 성난대추 09-02-26 14 0 7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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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23 [사회민주주의적 기획] ① 미국보다 유럽에 왠지 더 이끌리는..   9 루제로스 09-02-26 8 4 926
31422 글을 보시고 많은 분들의 조언 부탁 드립니다.   2 드림머신 09-02-26 0 0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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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20 ●● 만평 종합 2009. 02. 26 목요일...왜 이러는 거야!! 순수 09-02-26 5 0 680
31419 칼 세이건-창백한 푸른 점   5 반전할까요 09-02-26 6 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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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17 사회자유주의에로의 변화를 생각해본다.   6 심사랑 09-02-26 2 0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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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99 소설 읽기 - 이창동 <녹천에는 똥이 많다> 나름다움 09-02-24 5 0 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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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96 [소개] 잊혀가는 우토로마을을 다룬 영화 <아름다운 게토>상..   3 김성현 09-02-24 10 1 618
31395 이명박와 한나라당 사기 정치 .... 09-02-24 1 0 588
31394 규약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신 / 운영규약 제·개정 방법론   8 유 윈 09-02-24 12 1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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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92 언제부터 '꽃남'이 막장됐을까   1 탱자 09-02-24 0 0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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