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무제 - 3 프레임 정치
가람^^* | 2009-02-17 14:54:22 | 조회 7279 인쇄하기
http://usimin.co.kr/31777     


트위터 페이스북
백인 백색 만인 만색이다. 사람이 사회를 이루고 살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은 동일하지 않다. 생각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고 관점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사회를 이루는 이유는 (단순화시켜볼 때)갈등에 따른 손해보다 협력에 따른 이익이 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배우지 않고도 아는 본능.... 협력에 대한 보상과 배신에 대한 징벌은 부단한 역사적 경험이 앙금으로 축적된 결과가 아닐까?

통합의 정치를 이루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은 입장과 지향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제 세력들이 각자의 적절한 역할에 동의할 수 있도록 하나로 묶는 것이다. 그것이 비전이고 비전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허나 생각해보자. 어떤 비전이 제대로 기능한다면 필시 서로 다른 이들이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어떤 면으로 볼 때 비전은 일종의 공통분모가 될 수 밖에 없다. 비전이 다른 사람들 사이의 공통분모에서 출발한다면, 비전이 포용하는 대상이 늘어날 수록 세세한 현실을 반영하기에는 부적합해질 수 밖에 없다.

극단적으로 온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어떤 비전이 있다면 "착하게 살자" "행복하게 살자" "홍익인간" 정도가 될 것이다. 너무 광범위한 그래서 조금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바로 해체되버리는..... 현실적인 대안을 내포하지 못하는 비전은 비전이 아니다.

따라서 통합이란 것은 그리고 비전이란 것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한계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리고 그 이면에 통합을 이루기 위한 공통의 주장이나 비전은 필연적으로 현실의 무시 왜곡이 발생한다. 그것이 프레임이다.

기실 어떤 대지(大知)도  혹은 인류역사 모두의 지성을 합친다 해도 우리는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알 수는 없다. 현실이란 인지하는 순간 왜곡된다. 우리는 어떤 틀을 통해 세상을 볼 수 밖에 없다. 때때로 해상도 높은 그래서 좀 더 자세한 틀을 추구할 수도 있으나, 그 틀이 얼마나 적절한지의 여부는 더욱 중요하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통합의 재료가 되기 위한 프레임은 현실 설명의 자세함을 포기해야 한다. 그만큼 프레임이 내포하는 적절성이 중요해진다. 수 십 수 백 편의 논문과 책들이 몇 페이지의 문안으로 축약되고, 몇 페이지가 몇 줄의 선언이 되고, 몇 줄의 선언이 한 단어의 상징으로 응축된다. 소위 말하는 시대정신 - 그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상징은 그렇게 탄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칙과 상식"

물론 시대를 관통하는 패악도 똑 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다. 윤리와 양심으로 스스로를 규제하지 않는 집단이라면 불편부당한 응축과정이 아니라 사람을 현혹하고 세상을 왜곡하기 위한 정보조작을 서슴지 않을 것이다. 시대에 필요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 시대의 눈을 현혹할 수 있다면 그래서 사람들을 자신의 뜻에 맞춰 움직일 수 있다면..... 그렇게 동일한 과정을 거쳐 또 하나의 악마적 시대정신이 탄생한다.

"빨갱이"

따라서 통합의 정치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필시 프레임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단지 이런 저런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것을 떠나 어떤 프레임이 현실을 얼마나 응축해낼 수 있으며 그 시대를 관통해야 하는 사회적 요구에는 얼마나 부응하는지, 얼마나 보편타당한 관점이 될 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타인들이 만들어내는 프레임에 대해서도 비판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우리는 순간순간 명멸해가는 수많은 프레임들의 홍수속에 산다. 어떤 것은 마음의 잔영으로 사라지지만 때때로 어떤 것은 상당한 생명력을 가지고 번식하기도 한다.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는 프레임에 직면했을 때 어찌 해야 할까?

합리성에 근거해 반박해야 할까? 물론 그럴 수 있다. 합리적 설명과 대응이 곧 효과를 가져오는 대상이 있다. 그들은 프레임이 아니라 프레임의 내용 곧 텍스트를 중시하는 사람들이다. 허나 다른 한 편에는 프레임 자체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마음속에 형성된 이미지를 중시한다. 믿음과 불신은 근본적으로 비합리적이다. 마음의 에너지가 비합리의 원천이 될 때 합리는 사상누각으로 비쳐진다. 따라서 맞대응 프레임이 필요하다.

"귀신은 칼로 벨 수 없다. 부적을 달아야..... ^^*"

<용어의 허상에 집착해서도 안되지만, 용어는 허상으로 이루어진 실체라는 것 도 잊지 말자.>

이상으로서의 비전과 관점으로서의 프레임이 갖춰지면 깃발은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어디 까지나 특별한 형태의 정보일 뿐이다. 한 마디로 머리좋은 몇몇이 이빨 하나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는 어디 까지나 글귀가 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하는 것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사람과 집단이 중요해진다. 사람과 집단이 그 표방하는 언사보다 중요해지는 지점에 정체성과 신뢰가 있다. 이 때의 신뢰는 "믿음"하고는 전혀 다르다.


P.S
어디나 어느 시대나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한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들 서로에게 씌우는 프레임들이 얼마나 적절한지 스스로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지 싶다.
타인을 쉬이 규정하다가 어설펐던 프레임의 이면이 들통나기 시작하면 쪽팔리지 않을까?
     

프레임, 정치
덧글쓰기 | 전체글 5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어릿광대  

자유가 글에 가둬 지겠습니까....
머리가 나빠 **주의 는 그냥 주의할 뿐 이해는 못합니다.
09-02-17

아름공간  

어려운 글이군요. 정형화된 무엇인가가 있어야만 진도는 나가는 법이지요. 그것이 프레임을 뜻하는 것일테고요. 자유주의자들은 나름대로 사상가들입니다. 그 사상가들이 비전이라는 통합점을 찾아내야만 힘이 될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말할 수 없는 사상은 사상이 아니지요. 그것은 책꽂이 꽂혀져 누군가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낼때까지 기다리는 죽은 가치가 될것입니다,
09-02-17

미니파더  

인간자체가 허상이라면 너무 무의미할까요...^^
09-02-17

거지  

너무 어렵긴 한데 이해는 다분이 됨..

그리고 우리는 늘 여유있는 내안의 프레임을 갖고 있어야만 풍요로울 수있음을...

특히 정치는 글발이 아니라...사람이 하는 것이다 라는 말에 ...백프로 공감함..

이제는 가람님이 나서야 할 시간이라 사료됨..
09-02-17

시적모험  

대문에 걸릴 만 하군여. --b
09-02-17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31222 사회자유주의에 대한 단상   21 귄터반트 09-02-18 16 1 1018
31221 MB시대의 비애, "너 사이코패스지?" 자보에 09-02-18 0 0 596
31220 간단한 게임... IP기반 검색에 대하여.   17 가람^^* 09-02-18 8 2 2924
31219 사실을 통해 관념을 수정하는 자가 되어야   11 마케터 09-02-18 18 0 1642
31218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에 붙여.   80 박무 09-02-18 45 11 2334
31217 큰 힘이 되었습니다   29 별천사 09-02-18 14 0 1023
31216 새로운 신당에 대한 제언   8 마케터 09-02-18 24 0 966
31215 [영상]'이명박은 7가지 쿠데타를 자행했다.!'-천정배 대국회..   1 내일 09-02-18 0 0 722
31214 누가 진짜 진보냐..   12 마케터 09-02-18 13 0 1068
31213 무제 - 3-1 좌파의 "자유" 알레르기   9 가람^^* 09-02-18 16 0 3881
31212 스나이퍼님 한가지 <질문>있습니다   21 해당화 09-02-18 20 10 1731
31211 내가 사회자유주의자인지 아닌지 함 만들어 봅시다.   1 ^핑^ 09-02-18 2 0 781
31210 궁물 천정배보다도 못하게 잊혀지는 유시민..   7 오늘 09-02-18 3 4 899
31209 공기업 대졸 신입사원 임금삭감...   10 미니파더 09-02-18 2 0 939
31208 [진보=개혁=좌파=민주세력=노무현&유시민세력 vs 보수=수구=..   5 무극이아빠 09-02-18 12 0 978
31207 [보고] 회원 발의에 대한 중앙운영위원 의결 결과 공고 관련   40 박무 09-02-18 36 3 4295
31206 똥영이 전주국회의원이라도 해야지 원 시민킹 09-02-18 0 3 679
31205 [김기협의 '페리스코프'] "사오정에게 정말 미안하다"   4 Lucida 09-02-18 15 0 4061
31204 아이디어 - 7 일정관리   3 가람^^* 09-02-18 5 0 3030
31203 유시민에 대한 조언 한마디...   44 거지 09-02-18 7 9 1331
31202 [2월 21일] 초대합니다! 서울광장 유티즌들의 "노짱님 귀향 1..   22 당희(당원희망) 09-02-18 17 0 1597
31201 [산벗] 2월15일 남한산성 촌사람이 쓰신 후기-펌   6 젊은6월 09-02-18 6 0 875
31200 ●● 만평 종합 2009년 02월 18일 수요일.. 애도?   2 순수 09-02-18 3 0 669
31199 제발 고개 숙여 부탁 드립니다.   9 탈퇴 고민중. 09-02-18 27 2 1025
31198 아저씨! 돌아여 돌아! 딸꾹~   14 영업용기사 09-02-18 22 1 1043
31197 경계인으로 살아온 나는 나쁜놈이다.   10 화룡추 09-02-18 30 2 1057
31196 사회자유주의 개념의 심층화를 위하여   8 심사랑 09-02-17 6 0 1080
31195 유빠들, 책은 읽어나봤냐?   43 니미럴리스트 09-02-17 14 2 1413
31194 총대문화   8 가람^^* 09-02-17 14 0 2546
31193 겨란한판님은 나를 포함한 다수를 바보로 맹목주의자로 보는..   28 울트라진이 09-02-17 34 10 1490
31192 스나이퍼는 물타기 다 하고 토꼈냐?   3 저격수 09-02-17 1 9 875
31191 [2월 20일]전북 시민광장 군산 정기모임 부세쳐 09-02-17 6 0 624
31190 "저는 거짓말은 안 합니다." 서프 큰-집님   30 산희 09-02-17 24 10 3950
31189 하나만 물어 봅시다.   5 하나만 09-02-17 1 3 844
31188 내가 볼때는 꾼들이 시민광장을 말아 먹을 것이다.   2 .. 09-02-17 0 9 670
31187 별안간 사회자유주의 개념 정의와 방어 논쟁으로 활기 띤 시.. anonymity 09-02-17 0 10 783
31186 시민광장의 회원 한분 한분은 개혁의 주체이자 도구이며 실행..   47 겨란한판 09-02-17 27 10 3167
무제 - 3 프레임 정치   5 가람^^* 09-02-17 11 1 7280
31184 시민광장에 봄이 오겠네   4 즐거운눈팅 09-02-17 8 0 1024
31183 행복을짖발고 행운만찾는 허상......   9 영업용기사 09-02-17 12 0 1110
31182 [첨언] 자유주의라는 용어의 허상과 도그마에 집착하지 말 것..   18 루제로스 09-02-17 6 1 6896
31181 벌써 바닥이 났나...   13 거지 09-02-17 0 7 1123
31180 ▶◀ 'MB악법 반대' 릴레이 카툰 13 - 윤태호 편 (국가인권위..   2 김성현 09-02-17 8 0 736
31179 ▶◀ 'MB악법 반대' 릴레이 카툰 14.끝 - 손문상 편 (국정원..   3 김성현 09-02-17 8 0 688
31178 유시민 "4월 선거에 나갈 것입니다"   7 긴급게재 09-02-17 1 10 786
31177 [산벗] 2월15일 남한산성에서 촌사람님이 찍은 사진을 옮김-..   1 촌사람 09-02-17 3 0 929
31176 전북 대표는 신당 대표?   2 신당통신 09-02-17 2 10 858
31175 용어의 허상에 매달리는 사람들   13 마케터 09-02-17 26 0 7965
31174 [광명광장] 2/16 시정브리핑 모임 보고   6 김성현 09-02-17 11 1 883
31173 매미와 바퀴벌레   4 손오공 09-02-17 6 0 918
31172 [마케터 님에 대한 반론] 자유주의의 세 가지 버전, 뭐 좀 새..   18 루제로스 09-02-17 11 2 6809
31171 촛불 광복군을 제안한다!   5 국사봉 09-02-17 7 1 850
31170 ●● 만평 종합 2009년 02월 17일 화요일 ..돈 삐라!!!   8 순수 09-02-17 6 0 753
31169 모든 구름의 윗쪽은 은빛으로 빛난다.   3 카스탈리엔 09-02-17 6 2 1025
31168 사회자유주의 vs 사민주의   12 마케터 09-02-17 27 0 7050
31167 백치의 눈에 비친 <사회자유주의>   2 가람^^* 09-02-17 15 0 4607
751752753754755756757758759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