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우동님께 먼저 말씀드립니다.
님은,
운영위원에 대해서는
첫 째, 이미 피해자와 지속적으로 논의를 하며 발표 여부와 시기를 결정해 가는 과정 중에 있었는데, 운영위원이 가해자를 숨기려한다고 비난했으니, 자세한 내용도 모르면서 경박하게 불신감을 드러낸 것입니다.
둘 째, 운영위원에서 가해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려 공지를 하지도 않았는데, 운영위원이 아닌 사람이 개인의 신상문제를 공개해 버렸으니 이는 명백한 월권 행위일 뿐이지, 정의에 입각한 고발행위로 볼 수 없습니다.
셋 째, 운영위원이 일을 진행하는 것이 불만이면, 본인들에게 직접 의사 전달을 하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었는데도 그리하지 않았으니 절차상 문제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자님에 대해서는
그림자님이 잘못한 것은 명백하지만, 그에게 일말의 개선의 여지를 주지 않고 마치 극도의 파렴치범에게나 가능한 개인의 신상공개를 유일한 해결책처럼 밀어 붙인 행위는 “잔인하다”는 말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정말 잔인했습니다.
그리고, 불멸의 우동님에게 동조를 하신 분들은 (이미 폐인님이 중간 과정을 상세히 공개했으니), 그 전 과정을 보고 잘 판단해 보십시오.
복잡한 중간 과정이야 어떻든 결국은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려고 노력을 했던 시점 이후로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영 석연치 안습니다.
"자신한테는 엄격하고 타인한테는 관용을 베풀어" 달라는 첨맘님의 권고가 싹 무시된 상태에서 사후 처리가 진행됐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악플을 없애야 한다는 명분 때문에 “사람을 아끼는 행위”는 외면했습니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규약을 정한 이유는 소위 말해 시민광장을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숨어드는 작자들을 차단하려는 것이지, 한순간의 인간적 실수를 저지른 사람까지도 모조리 색출해서 모욕을 주고 추방하려던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규약을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규약의 실행 여부와 방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의논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법을 만든 법정신의 정점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이 반드시 법정신을 실현하는데 알맞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재판 과정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악플을 게시한 사람이 누군지 알았을 때, 중앙위원도, 폐인님도 처음엔 무척 당황했을 것입니다. 악플게시자가 전혀 상상 밖의 인물, 즉 아주 가까운 우리 회원 중의 한 명이었으니까요.
집 안에서 돈이 살살 사라지는데 범인을 잡고 보니 가족이었을 때를 상상해 보십시오. 도둑질 했다고 아예 의절을 합니까? 즉시 길거리로 내 몹니까? 아니죠? 오히려 외부 사람이 알까봐 쉬쉬하고 감추죠? 그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가족의 잘못이라고 해서 마냥 그렇게 감출 수만은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 피해자가 내 가족이 아니라 남이고, 그 피해 당사자가 서슬퍼렇게 징계를 요구하면 그 때는 벌을 줘야죠.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림자님을 우리 가족으로 여기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시민광장 파괴와 분열이 목적인 악플러이든, 고락을 같이했던 동지이든 상관하지 않고.
작금의 사태를 보고 심란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로지 원칙론만을 내세워 가해자의 신원을 공개하려고 하는 것이나,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가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여지를 찾아보려던 사람들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오해하는 모양새는,
이곳을 찾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아주 정떨어지는 광경으로 보이기는 쉬워도, 정의가 살아있는 멋진 곳으로 여겨지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저 세상 밖에서 벌어졌으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지만
유시민의 가치를 따른다고 공언하는 사람들의 집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임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상황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면 희망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