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말보다 글이 더 이성적이라고. 말은 한 번 내뱉는 순간 되돌릴 수 없지만, 글은 쓰기 전에 한 번, 쓰고 나서 한 번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요즘 시민광장 게시판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시민광장에는 날 선 글보다는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간절한 것 같습니다. 마음속에 담긴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아 글들이 넘쳐나지만 그 글들은 날 것 그대로의 말보다 더 날 것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세상이 너무 참혹하다 보니 우리의 마음도 점점 더 참혹해지는 것 같고, 그래서 우리의 글들도 더욱 드라이하고 냉정해지는 것 같습니다.
게시판 문화를 접해온 지 몇 년째 되지만, 게시판은 언제나 너무 뜨겁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썼던 많은 글들을 다시 읽어 볼 때면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게시판의 문화를 더욱 따뜻하고 창조적으로 만들어 볼 수는 없을까 하는 게 요즘 저의 고민의 한 편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본 것이 참여광장 <토커스&부커스>입니다. 드라이한 글로서만이 아니라 직접 만나서 어우러지는 질펀한 술판이 아니라 그야말로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차분히 대화하고 담소를 나누고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책은 그 수단이 될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이 중심인 건 아닙니다. 책을 빌미로 글과 말과 커피 한 잔이 어우러지는 그런 수다의 새로운 세계가 제가 생각해봤던 기획입니다.
시민광장의 회원들은 전국적으로 넓게 산재해 있는 관계로 오프라인 모임을 자주 갖는 것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가까이 있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생활인이고 가정이 있는 관계로 자주 만나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더해서 우리의 일반적인 오프라인 문화라는 것이 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특히 여성분들이나 술과 친하지 않은 분들의 경우 많은 어려움이 있고 그로 인해 가정 내에도 많은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오프 모임은 백주 대낮에 멋진 카페에서 한 권의 책을 들고 따뜻한 한 잔의 카페라떼를 홀짝이면서 함께 하는 그런 모임입니다.
그래도 직접 만나는 오프 모임은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냉철한 글과 따뜻한 말을 어떻게 하면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네이버 오픈톡’이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호기심 반으로 한 번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좋은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집에서 컴퓨터와 헤드셋만 있으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분이 모여서 얘기를 주고받고 때로는 음악도 듣고 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으로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 공간에서 책에 대해 얘기할 수도 있고 시민광장에 대해서 그리고 첨맘 님에 대해서 얘기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글과 말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21세기 새로운 수다의 패러다임을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지방에 계셔서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고, 술을 잘 못해서 오프 모임이 꺼려지고, 따뜻한 카페라떼 한 잔에 책과 세상 얘기를 하고 싶은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로고스, 파토스, 에로스의 삼위일체가 이루어지는 그 날을 위해서~!
p/s : 게시판 상단에 참여광장 설립제안이 올라와 있습니다. 10명이 추천해주시면 창립이 되는데 아직 5명밖에 채우질 못했네요. 참여하지는 못하시더라도 공감하신다면 추천이라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