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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호크님에게 드리는 글
겸사복 | 2009-01-19 18:34:40 | 조회 1256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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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의 일이었습니다.

저의 부모님을 찾아뵐 일이 있어 부모님이 사시는 아파트 입구의 출입문을 열고 보니까, 엘리베이터의 문이 막 닫히려고 하길래 허겁지겁 달려가서는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의 문을 다시 열고 탔더랬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사시는 층의 버튼을 누르고 문이 닫히기를 기다렸죠.

그런데, 엘리베이터에 먼저 타고 있었던 3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저를 아래 위로 한 번

훑어보더니,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는 내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파트 밖으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내리고 나서는 그냥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제 눈을 피해 다른

곳을 응시하면서 말이죠.

아마 저를 치한이나 무슨 범죄를 저지를 만한 위험한 인물로 보아서 그랬겠죠.

 

그 순간 제 감정은 참....

그 여자분이 예전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떤 봉변을 당하셨는지는 몰라도 그 순간의 제 기분은 그다지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 얼굴이 험상궂게 생긴 것도 아니고, 제 차림새가 그리 남루한 것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아무리 낯선 남자와 단 둘이 엘리베이터라는 좁은 공간에 있었다고 할지라도 벌건 대낮에 그런 일을 난생 처음 겪어본 저는 황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거지 같은 기분을 잠시 뒤로 하고, 그 여자분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이게 또 그럴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만약 엘리베이터나 그와 유사한 공간에서 성추행을 당했거나 강도를 만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밀폐된 공간에서 낯선 남자와 단 둘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 될 지는 어느 정도 짐작이

되더라구요.

왜 아니 그러겠습니까?

남자인 저도 늦은 밤, 어두운 골목길을 혼자 걷고 있노라면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바짝 긴장이

되는데, 같은 장소에서 어떤 미친 놈에게 벽돌로 뒤통수라도 맞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소름이 돋고 머리칼이 곤두서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두려움에 소리 지르고 도망간다고 해도 흉흉한 세상을 탓해야지 어쩌겠습니까?

 

감자호크님,

저는 님의 정치개혁에 대한 소망과 그에 따른 실천과 열정에 늘 마음 한 켠으로 감사한 마음, 그리고 제가 같이 못 따라가 주는 미안한 마음을 늘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열린우리당 시절, 저런 분이 우리 지역에 몇 분만 있었다면 그래도 뭔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 시절, 적어도 제 지역에서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였기에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당협 조직화 사업이건, 당원배가 운동이건 그 어떤 것도 입으로만 떠들고, 술자리에서 안주 삼아

내뱉을 뿐, 그 시간이 지나면 다들 외면하고 누가 알아서 하겠지라며 도와주는 이 아무도 없었기에

하는 말입니다.

귀찮고 힘들더라도 조금만 노력해 보자고 그렇게 읍소를 해도 나몰라라 하던 당원들 중 일부는

훗날, 심지어 노무현에게 조선일보식의 비난을 퍼붓는 것을 보고 절망했기에 하는 말입니다.

기간당원제가 존폐의 위기에 있을 때 당직을 갖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전혀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것을 느꼈기에 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시민광장의 감자호크님을 보고 있으면 제가 뭐든지 같이 해줘야 함에도 그러지를 못하기에

감사하고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국참과 같은 미키류의 인간들, 정말 넌덜머리가 납니다.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라면 변절도 하고 배신도 하는 그들과 저도 제 지역에서 치열하게 논쟁했고, 한 번 배신당한 사람이 앓는 후유증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동안 동지라고 생각하면서 교류하던

사람과 대화할 때, 정치적인 스텐스가 저와 조금 다르면 일단 의심부터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마음 속으로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이 사람도 나중에 목적을 위해 정치를 할 사람이겠군....'  

그런 의심이 이제는 거의 확신으로 가는 사람도 있구요.

그런데, 그런 의심만을 가지고 면전에서 당신은 '정치자영업자 양아치'요 라고 저는 말하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난 그냥 부모님 집에 갈 뿐이고, 그 어느 누군가는 늦은 밤, 우연히 나의 뒤를 따라

귀가를 서두르고 있을 뿐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감자호크님,

만일 훗날 감자호크님의 심증이 옳아서 누군가가 감자호크님에게 강제로 입 맞추고, 어두운 골목길

에서 벽돌로 뒤통수 친다면 그 때는 저에게도 말씀하십시오.

그 놈의 입을 공업용 미싱으로 꿰매고, 뒤통수를 보도블럭으로 박살내는 수고를 저도 아끼지 않으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만일, 예전 뒤통수 맞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병이 되어 공황증이 생겨 그런 것이

라면 어쩌시려고 그럽니까?

정 의심스러우면 내려서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면 되지, '너도 똑같은 남자새끼지?' 라고 핏대 올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19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아름공간  

합리적인 글입니다. 겸사복님 글 볼때 마다 마음이 조금씩 가네요... ㅎㅎ 기냥 팬 해버릴까나 ~~
09-01-19

겸사복  

그렇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만, 시민광장에 쓴 글 중에는 거친 글이 더 많습니다.
09-01-19

고수레  

두번 당하더라도 젠틀은 잃지 않으려는 겸사복같은 스타일도 있는 것이고
두번 당할수는 없어서 젠틀은 포기하고 보호막 쳐대는 감자같은 스타일도 있는 것이고

서로의 스타일이니 서로가 존중해줄 일
09-01-19

겸사복  

저를 잘못 보셨습니다.
저 랄지같은 경우를 두 번 당하면 당장 물어뜯어버립니다.
09-01-19

겸사복  

사실 감자호크님의 글에 제가 댓글로 감자호크님이 기준으로 삼는 '정치자영업자 양아치' 에 주변 인물들의 예로 글을 쓰려했지만, 결국 포기했습니다.

이름이나 아이디를 적시하지 않아도 사례를 들면 결국 누구인지 다 알 것 같아서...
그래도 아직은 그들을 동지라고 생각하고 싶어서....
09-01-19

민주아빠  

저는 알 것 같군요..
09-01-19

겸사복  

뭘요?
뉘신지???
09-01-19

청룡동주민  

써주세요
09-01-19

겸사복  

지금은 그냥 가슴에 묻고 넘어가렵니다.
09-01-19

거지  

겸사복님 반갑습니다...

님의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의 생각도 님과 같습니다...

감자호크님이 마음을 좀 가다듬고 평정을 찾았으면 하네요...
09-01-19

겸사복  

감사합니다.
하시는 일 계속 잘 되시길 바랍니다.
09-01-19

겸사복팬  

좋은글 마음에 와닿는글 감사드립니다..
감자호크님 과 여러분의 마음에 잘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09-01-20

겸사복  

그렇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09-01-20

오죽했으면  

감자호크님의 행동에 비난만 해도 어르기나 하려고 하지

왜 감자호크님께서 직접 행동을 하시는 지에 대한 원인 분석은 전혀 없군요...

님도 아직 한 참 멀었습니다.

깽판을 치는 당사자는 욕 안하고 거기에 대항하는 영웅에 대해선 욕을 하는 좆같은 현실. 허허허
09-01-20

겸사복  

원인분석이라....
몇 차례에 걸쳐서 올렸건만....
패거리문화에 찌든 당신들이 문제라고.....
09-01-20

ㅎㅎㅎㅎㅎ  

먼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타 회원 뒷다마와 사조직 결성, 게시판의 조직적 방해등으로 패거리가 된게 누구지요?

거기에 대한 답부터 하는 게 정답일 텐데요.
09-01-20

겸사복  

글쎄요...
누굴까요?
그런 어마어마한 일을 한 작자가.....

그런 사례와 근거가 있다면 당연히 비판해야죠.
그러니까 제발 그 사례와 근거를 먼저 말하고 비판을 하라구요.
그 사례와 근거라는 것에 님이 자유로울 수 있다면 말이죠.

도대체 님이 말한 '정치적 목적' 이란 것에 대한 근거를 댈 수나 있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09-01-20

복님^^  

한 때 국참인 것 죄가 되는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러나 국참출신 말 없이 유시민을 지지하고 좋아하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언제 전당대회 "유시민의원님 그 쪽보다 이쪽이 표을 챙기시야죠 " 밝게 웃으며 첨맘님으 우리쪽으로 불러 손을 잡게한 이,그리고 난 유시민을 젤 좋아해요 라고 당당하게 말한 그녀

가입하고 말 없이 지지만 하죠
오프에 나오지 못합니다 한 때 국참이라
또 한 때 국참이거나 노사모에서 궁물을 찾아 떠난분이라 매도되는 분들중에 깜장닉을 분들이 있을겁니다. 그러나 그들의 지금의 사고와 행동은 최소한 첨맘을 지지하고 좋아합니다.
09-01-20

겸사복  

국참에 몸 담았던 모든 사람들이 미키나 정청래같은 정치모리배였겠습니까?
그러나, 국참에서 이건 절대 아니다라는 판단을 했다면 내부에서 반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어야 했고, 그래도 안 된다면 그 조직에서 과감히
나왔어야지요.

님께서 그렇게 하셨다면 어느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렇지만, 그냥 조직논리에 침묵하고 패거리문화에 젖어버려서 어떠한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면 비판받아야죠.
그래서 지금 현재 부끄러워하고 과거를 밝히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국참의 헛짓거리로 인해 피눈물 흘린 많은 기간당원들을 생각하면
그건 그 사람들의 업보입니다.
09-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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