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4년 전인가? 자정 무렵에 신랑 핸드폰으로 전화 한통이 오더군요.
신랑은 마침 잠들었고, 내가 대신 받았는데, 대뜸 웬 젊은 남자가 신랑을 바꾸라대요.
누구시냐 신랑 자는데 누구한테 전화왔다고 할까요? 라고 하니까
부인이냐고 묻더군요. 그렇다. 하니, 이 양반 뭐가 그리 열 받는지 씩씩거리며
본론을 말하더군요.
얘기인 즉슨, 자기 현재 애인이 우리 신랑 옛 애인인데, 둘이서 근래 밤늦게 통화를 했더라.
통화 내역을 봤다. 왜 자기 애인이랑 통화를 하느냐. 그래서 우리 신랑에게 따져 물어야겠다.
부인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거였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옆에서 웬 처자 하나가 뜯어말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고.
지들끼린 이미 한바탕 한 것 같더군요. 아 내게도 드디어 이런 '드라마틱한 일' 이! -.-
음? 옛애인과는 전화 통화하면 안됩니까? 라고 제가 말했습니다. 이 양반 기가 찬 지.
왜 하필 밤 늦게 통화하냐? 그리고 옛애인이랑 왜 통화를 하느냐? 따지더군요.
음 주로 밤에 일하는 사람이니까 그 시간에 한거겠져. 그리고 옛애인한텐 안부도 못 묻습니까?
라고 하니. 질투쟁이들의 고만고만한 '이쁜' 투정들을 늘어 놓더군요. 미주알 고주알.
가만히 듣고 있다, 옆에 아가씨 좀 바꿔주시겠어요? 라고 하니. 내가 그 처자 머리라도 줘 뜯을 꺼라
생각했던지 이 양반 바짝 긴장하며 자기한테 말하라며 기어코 바꿔주진 않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냥 그 양반에게 말했습니다.
이 정도 신뢰도 없는 애인이랑 왜 사귑니까 아가씨? 기냥 때려 치우시져?
라고 '꼭' 좀 전해주실랍니까?
이렇게 말하고 나니, 그 양반이 '헉 (진짜 이 소리가 들렸음)' 하더군요.
그러더니 그제서야 기가 잔뜩 죽어 '죄송합니다' 라고 하대요.
괜찮습니다 둘이 손잡고 가서 곱게 주무세요. 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고,
다음 날 신랑에게 말해 주니, 배꼽이 빠져라 웃드만여. --+
슬쩍 흘겨줍니다.
'그러게 왜 꼬리는 남겨서 젊은놈 하나 등신 만들고 그래?'
2.
작년인가? CMS 배분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뤘던 적이 있었던 걸 기억하실 껍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 를 떠나, 결과적으로 많은 CMS 들이 해지되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전 그게 상당히 안따깝더군요. 과연 이런 결론으로 '의사의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겠는가?
때려치우지 뭐. 나가지 뭐. 지들끼리 하라 그래. 얼마나 잘되나 보자.
(이런 과정이 일체 없었다고 부정할 수가 없군요)
그 무렵 CMS 회비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올렸습니다.
내려 오는 돈이 적다면 더 내려오게 하면 되겠구나. 이것 저것 쓰일 돈
(현수막도 달고 선거 지원에도 쓰고) 이 많다면 돈을 좀 더 모아줘야겠구나.
아주 '단순한' 취지였습니다.
근래 다시 형편이 안좋아 1만원으로 내리긴 했습니다만, 언제라도 여유가 된다면
한푼 두푼 더 내놓는 거. 한발 두발 더 물러서는 거. 한귀 두귀 더 열어두는 거.
그 것만이라도 하겠노라 다짐은 늘 간직해둔 상탭니다.
내 복잡한 심사를 풀어놓을, 결자해지의 당사자는 결국 나입니다.
나로부터 찾아낼 수 있는 슬기로운 방안이 없을까? 를 '내가 먼저' 고민해
보는 그 지점에, 전체의 평온 또한 있으리라 봅니다.
3.
다 좋습니다. 치고 박고 싸울 수 있습니다.
헌데, 아래 두가지 '벽' 만큼은 어케 좀 허물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첫번째 벽.
2기 지지자냐? 오호 니네 집이라 이거지? 딴지족들! 이라는 벽.
두번째 벽.
3기 지지자냐? 오호 궁물떨거지들 하곤. 정치꾼들! 이라는 벽.
2기건 3기건 우리 손으로 뽑은 우리 대표들입니다.
우리 얼굴이며, 우리 수발들이였습니다.
이만큼 끌어와 준 이들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 끌어가 줄 이들에 대한 존중.
우리였던 이들이며, 우리일 이들이지 않습니까?
혹 지금 이 '두가지 벽돌'을 든 채 찍어 내릴 태세거나. 담을 쌓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가만히 좀 내려놔 주십시오. '자해'에 불과합니다.
4.
양비론인가요? 아님 양시론?
여긴 '오랜 노고를 함께 견딘' 이들이 모인 광장입니다.
전 회원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이 '인내의 자격'을 갖췄다고 믿고 있습니다.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파시즘입니다.
2기니 3기니. 이 주홍색 딱지만이라도 그만 봤음 좋겠습니다.
이제 점심 무러 갑니다. 부디 '느슨한' 오후 되십시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