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의 냄새란 독재란 뜻은 아닐 것입니다.
개연성이 있다. 그리 갈 수 있다. 부분적인 모습이 있다. 이런 거죠.
어떤 부서장이 새해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직원들이 좀 더 효율적인 환경에서 근무하도록 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의 고민 후에 한가지 결정을 합니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주말 그는 혼자서 사무실에 출근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고안한 배치도를 펴놓고 책상과 컴퓨터 서류들을 재배치하고 청소까지 깨끗이 마쳤습니다. 혼자서 하기에 매우 힘든 일이었지만 월요일 아침에 직원들이 출근해서 전보다 훨 좋게 변한 사무실 배치를 보고 경탄하길 바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기립박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말을 희생한 노고에 칭찬받을 생각을 하면서 출근했으나 사무실의 분위기는 매우 싸늘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딴 짓을 한 거야?" 직원들은 온갖 불평을 늘어놓았죠. "복사기가 너무 멀어서 불편하다.", "나는 이 직원과 할 얘기가 많은데 자리가 멀다.", "서류함배치가 엉망이다."..... 매우 다양한 불만사항에 그는 당황했습니다.
그날 오전 시간은 모든 배치를 원래대로 바꾸면서 보냈습니다. 당연히 아무 일도 못했죠. 오후에 부서장은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그럼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로 배치를 바꿔볼 테니 그림을 그려보세요. 사무실 벽에는 도면을 하나 붙여놓았고, 쉬는시간이나 점심때가 되면 직원들은 자기 배치도를 그려넣고 겹치면 절충하는 식으로 모두가 아이디어를 내고 즐거워했죠. 그렇게 주말이 되어 도면이 완성됐습니다.
네... 그렇게 만들어진 도면은 처음 부서장이 만들었던 배치와 거의 동일했습니다.
권한을 부여받은 이가 어떤 정책을 추진하는 데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사람들이 그 생각을 제안하도록 하는 것.
둘째, 사람들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조정하여 타협하는 것.
셋째, 나의 생각을 공박하여 사람들을 설복시키는 것.
넷째, 나의 생각을 투표로 결정하는 것.
다섯째, 나의 생각을 주어진 권한에 따라 사용하는 것.
열외, 사람들을 위협하여 강제하는 것.
저는 사람들이 그 생각을 제안하도록 하는 것이 최상이요 "나의 생각을 주어진 권한에 따라 사용하는 것"을 최하로 봅니다. 독재자의 냄새는 그렇게 시작합니다. 연기냄새에 화들짝 놀라듯 지난 세월동안 우린 많은 경험을 했고 그만큼 민감해져있습니다. 냄새나는 것을 곧 독재로 치환하고 규탄하는 사람이 나올 법도 합니다.
아마도 이번 집행부의 결정은 그런 오류정도로 봅니다만,
가장 큰 실책은 첨맘님이 만들어준 황금같은 기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아쉽지만 최악의 과정을 거쳤으니 다음은 좀 더 낳은 길로 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참여를 위해 채팅방을 연결합니다. 기탄없이 말씀을 나눴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