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게가 진흙탕 논란으로 시끄럽다. 정부도 시끄럽고, 국회도 시끄럽고, 국민의 마음도 시끄러운데, 여기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상근직 집행위원의 자격문제는 차기 대표나 집행위원장의 입장표명으로 정리될 수 있는 문제다. 어차피 집행위원의 임명권은 차기대표나 집행위원장에게 위임된 권한이고, 규약에 규정된 집행위원의 자격문제는 규약 해석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많은 분이 동의하는 규약해석에 방법에 따르면 되는 어쩌면 지엽적인 문제다.
하지만 차기 홈페이지 관련된 문제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어쩌면 이 논란은 시민광장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국가로 본다면 국가체제를 부정하는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우려하는 점이다.
시민광장은 물론 오프모임도 병행을 하지만 기본적으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모임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즉 우리가 늘 접속하는 시민광장 홈페이지가 바로 시민광장 그 자체인 이른바 자웅동체(雌雄同體)의 형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광장의 존재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시민광장 시스템에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아래 사이버팀장인 새벽편지님이 쓴 글은 시민광장의 존재성 문제인 시스템의 신뢰문제에 대한 의문제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민 끝에 나온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그리고 나온 많은 논란을 보면서, 일부이건 다수이건 간에 현재의 시스템과 시스템 운영자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데이타 이관을 거부하는 것은 범법행위다." "현 사이버팀이 서버의 데이타를 3기로 이관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현 사이버팀장이 서버'상왕'이냐" 등등의 과격한 표현들이 나오고 있음을 보면 일부 혹은 다수 회원들의 시스템과 시스템 운영자에 대한 불신이 도를 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어쩌면 이 문제가 지난 1년동안 현 사이버팀을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부분이 아닌가 짐작을 한다. 그리고 사이버팀장님의 일련의 글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왜 현사이버팀이 3기에는 더이상 사이버팀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했을까? 혹시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해본 회원이 얼마나 있을까? 주제넘게 사이버팀장의 생각을 유추해 본다면 사이버팀에 대한 불신이 종국적으로 시민광장의 존재이유에 대한 불신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은 아닐까? 따라서 시민광장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서 자신이 더이상 할 역할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은 아닐까?
홈페이지 개정도 좋고, 개발업체를 변경하는 것도 좋고, 시스템 운영자를 변경하는 것도 좋다. 어쩌면 변화하는 환경과 다양한 회원의 의견을 온라인상에서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한번 쯤은 진행해야 할 사안이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변경이 원 목적의 의미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시스템이나 시스템관리자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만일 이러한 부분이 담보가 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개편도 또다른 논란의 불씨만을 제공할 뿐이다. 신뢰를 얻지 못하는 시스템이 존재할 이유가 있을까?
비난과 비판은 틀린 이야기이다. 지난 서울광장 대표선거 당시 내가 서울광장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일부를 발췌해본다.
비난은 쉽고 비판은 어렵다. 비난은 일회성으로 끝나지만 비판은 지속적인 논거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난은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비판과 반론, 재반론의 과정을 통해서 통합으로 갈 수 있다면, 비난은 필연적으로 분열을 야기한다. 이것이 짧은 기간 삶을 살아가면서 내가 느꼈던 내 삶의 경험이다.
http://usimin.co.kr/network/club_main.php?botable=1&cb_id=seoul&wr_id=9340&sca=토론광장
서로 믿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은 정녕 요원한 것일까? 비난 보다는 건전한 비판이 활개를 치는 시민광장의 정녕 불가능한 꿈일까? 이 아침 고민을 해본다.
- 천국문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