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편지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그간 노고에 감사드리는 마음이 있으며, 동시에 현재의 홈페이지를 재개발 수준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 또한 일정부분 공감합니다. 그러나 몇가지 점에서 문제가 있기에 반론합니다. 특히 비용을 지불하고 홈페이지를 인수해야 한다는 의견은 제가 제기했던 바이기에 이 점은 미리 명확히 하고자 합니다.
0. 시스템
온라인매체를 중심축으로 운영되는 단체의 경우 기존의 온라인 시스템과 그 데이터는 가장 큰 자산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단체들은 시스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바로 3기 선거 이후에도 시스템 개편관련 의견이 올라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허상을 쫓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나,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가장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만들 수 있는 파급효과가 그만큼 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시스템 관련 변경요구를 수용하고 그러면서도 적시에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고 우리들만의 우월한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은 필수일 것입니다. 하여, 시스템은 구글의 표어 처럼 영원한 베타(Beta)로서 어느 정도의 융통성을 가지고, 그러면서도 일관성을 가진 형태로 변화 발전하도록 구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1. 개발 혹은 인수
현재의 시스템은 1기 오픈싯점에 맞춰 기존의 오픈소스인 그누보드를 수정한 형태로 만들어졌기에 그동안 누적된 시스템 개편요구를 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라 봅니다. 당연히 님께서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소스는 수정 불가능한 수준일 수도 있으며, 엔지니어들이 이야기하듯 새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 또한 할 수도 있습니다.
엔지니어라면 잘 아시겠지만 이런 일들은 시스템을 만드는 구축단계의 투자에 비해서 초기설계과정이 너무 짧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요구되는 당장의 기능을 구현하기에 급급하면, 기존의 시스템을 어거지로 수정해야 하고, 개발자는 날밤을 새어도 모자라기 일쑤입니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홈페이지를 개발한다고 해도 초기 설계과정을 도외시하고 당장의 구현에만 급급하다 보면 4기 때에도 새로운 시스템 개발을 해야하는 상황에 봉착할 것은 자명합니다.
따라서 시스템개발은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그에 맞춰서 융통성있는 설계기간을 가져야 합니다. MVC모델 방식으로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요, 플러그인 형태로 기능을 가감할 수 있는 기능 까지도 염두해두어야 하며, 추후 다중사이트 연계기능까지도 염두해두고 장기적인 비전을 만들어야 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규약에서 규정하는 지역의 단위나, 홈페이지 운영규칙에서 규정하는 점수제 혹은 각종 제재 방안 등은 장기 플랜에 비춰본다면 몇 가지 플러그인이나, 설정에 불과한 것이 맞습니다.
따라서 제가 3기 집행부라면 새로운 홈페이지 개발을 최소 6개월 안에는 안한다고 공지할 것입니다.그만큼의 시간을 벌어놓고 IT광장의 회원으로 TFT를 구성하든, 외부의 전문가를 영입하든 치밀한 비전을 만들고 설계단계를 충분히 가져갈 것입니다. 물론, 규약개정과 관련한 어떤 요구사항들이 있다고 할 경우 가장 빠른 길은 기존의 소스코드 수정일 수도 있으며, 당장에 드러난 요구사항 까지 겸하는 "급조"개발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기존에 사용하던 시스템의 인수임은 명확합니다. 새벽편지님께서는 소스코드가 수정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씀하시나 세상엔 사람이 많습니다. 여태껏 각종 규약개편에 따른 개편요구에 맞춰 구현해오신 점을 높이 삽니다만, 다른 사람은 못할 것이란 생각은 섣부른 예단에 가깝습니다. 소스코드는 열어봐야 아는 것입니다.
소스코드를 보고서도 그것을 수정해 낼 사람이 없다면, 3기 집행부는 두가지 선택을 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는 당장 현재의 시스템에 추가 요구사항을 반영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것인지, 둘째 현재의 시스템을 일정기간 이상 그대로 사용해야 함을 회원들에게 설명하고 그 동의하에 장기적 플랜을 위한 개발시간을 벌 것인지 입니다.
그 판단을 위해서는 3기 집행부에게 소스코드를 넘겨주고 검토작업을 거쳐가야 합니다. 이런 작업은 3기 집행부가 들어서기 전에 인수인계 단계에서 실행되어야 하며, 인수하기 위한 TFT팀에서 작업에 착수하는 싯점이 빠르면 빠를 수록 시민광장 전체가 부담해야 할 시간적 비용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3기 집행부와 인수인계를 어찌할 지 논의하는 시간이면 벌써 검토하지 않았겠습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 과한 주장은 아닐 것입니다.
3. 자산
새벽편지님께서 그동안 고생해 오신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시민광장은 분명 회원들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법인의 형태를 가지지 못하기에 도메인명에서 부터 홈페이지 관리, 하다못해 사무실 전화까지 모두 개연명의로 되어있습니다.
분명 시민광장이 외주업체를 이용하여 홈페이지를 개발한다거나 관리할 경우에는 그에 응당하는 보상을 하게 마련입니다. 허나 현재까지는 어디까지가 시민광장이 주문하여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며, 어디까지가 자원봉사인지 애매한 상황이었다고 판단합니다.
이럴 때에는 봉사의 입장을 취한 분이 과도한 희생을 하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서비스제공과 자원봉사가 애매했던 부분에 대해 보상을 생각하는 것은 제 상식으로서는 당연한 것입니다. 저라면 받아서 시민광장에 후원하는 방식으로 풀어가겠습니다만, 그것은 어디까지 나 본인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와는 별개로 현재의 홈페이지가 미지급된 부분이 없는 자원봉사에 의해 구축된 서비스로 이루어졌다면, 당연히 홈페이지와 데이터는 시민광장의 자산입니다. 새벽편지님의 글을 읽어본 바로는 자원봉사의 순수한 의도를 곡해했다고도 볼 수 있겠는데, 그렇다면 더도 덜도 말고 홈페이지와 데이터를 인수인계할 수 있도록 조치하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4. 결론
1) 홈페이지 시스템 및 데이터는 차기 집행부에 인수인계.
2) 신규개발 또는 수정 보완의 여부는 차기 집행부에서 결정.
3) 신규개발과 수정보완의 결정을 빨리 할 수 있도록 인수단계에서 협조.
이정도로 갈음합니다.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