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려운 때 일수록 원칙에 충실하다 보면 조금씩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런지요?
지금부터 드릴 말씀은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일반적이고 교과서적인
내용 중 일부를 제 나름대로 차분히 정리해 본 것에 불과합니다. 이 중에 혹시 참고할만한 부분이
있다면 한 번쯤 고민해 보자는 취지의 글에 불과하오니 아는체 한다고 나무라지 마시고 편안히
보셨으면 합니다. 물론 비판과 지적, 가르침을 더해 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경청하겠습니다.
어느 단체이건, 규모를 떠나 조직의 리더나 지도부는 일반 구성원보다 더 큰 권한을 갖게 됩니다.
인사권, 발언권, 회의소집권, 회의주재권, 예산집행권, 정보접근권, 징계권, 선거관리권 등등...
실제로는 위에 열거한 권한 이외에도 훨씬 더 많은 권한이 있으며,
권한은 없더라도 그 상징적 지위를 활용하여
조직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비젼의 변화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대표가 되고 운영진이 되는가 하는 문제는 그 조직의 운영과 방향에 직결됩니다.
철학에 따라, 가치관에 따라, 그리고 스타일에 따라 그 변화 양태는 무궁무진합니다.
그래서 단체 구성원들은 누가 리더가 되느냐에 따라 불안해 하기도 하고 안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해관계로 뭉친 집단이건, 신념에 의해 결속된 조직이건 간에 남들이 갖지 못하는 권한을
위임 받은 리더급 인사들은 구성원 개개인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독선과 월권 또는 직무유기를 통해 빚어질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즉, 조직의 안위를 유지하고 구성원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규정과 절차를 마련하고 견제기구를 두며 언로를 열어 놓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본적 요건이 갖추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갈등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로를 열어 놓은 조직은 기본적으로 소란스러울 수 밖에 없지만 사태가 심해지는 이유는
권한을 가진 리더급 인사들의 규정 무시와 독단에 의한 결정으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봉합될 수 있는 수준의 갈등이 회복이 어려운 불신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는
몇 가지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운영의 불공정과 폐쇄성, 그리고 유언비어입니다.
사람들은 처해진 환경과 형편, 위치, 이해관계와 성향 그리고 가치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생각이 같을 수가 없고 그렇기에 민주주의의 기본전제는 다양성의 존중에 있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 생각이 다양하다 보니 그렇겠지만, 지도부의 처신에 따라
단체의 개별 구성원들 중 어떤 이는 지도부를 편안히 느끼고 또 어떤 이는 불편을 느낀다면
사소한 갈등이 불신으로 번질 조건은 이미 마련된 셈입니다.
조직의 미래 및 운영과 관련한 중요한 결정을 할 경우나 어떠한 사건 또는 분쟁이 발생했을 때,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과 결과에 대해 구성원 중 상당수가 납득하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된다면,
그리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있다면,
조직의 리더와 구성원들은 운영방식의 공정성 담보 방식에 대하여
좀 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유언비어는 조직운영이 충분히 민주적이고 공정한 경우에도 발생하지만
공정성이 부족하면 자연스레 발생하게 되고 불신을 더욱 키우면서
누군가 불을 지펴줄 때를 기다리며 잠복해 있게 됩니다.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운영되는 조직에서조차 발생하는 유언비어의 발생과 유포를 줄이려면,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지도부와 구성원간 신뢰 수준을 높이려면,
조직의 안정과 구성원의 안위 등 반드시 보호되어야 할 사안 이외에는
가급적 공개주의 원칙을 통해 조직운영의 투명성을 높여나감으로써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루머나 지나친 억측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시민광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중앙과 지역을 불문하고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에 대한 신뢰는
민주적운영을 기본으로 공정성과 투명성, 그리고 적극적인 대화 의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많은 비판과 시달림을 받으며 중앙과 지역에서 묵묵히 애써주신 여러 일꾼님들과
리더분들 노력 덕분에 소란 속에서도 시민광장은 조금씩 발전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2009년 새로이 권한을 위임받은 일꾼님들에 의해 시민광장은 또 조금씩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모두가 내 마음과 같을 수 없음을 인정하고, 어렵지만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과 더불어
상대의 그런 생각의 연유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조금씩 신뢰를 회복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