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일까?
0. 황금 사과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질투의 여신 에리스는 하객들 사이에 황금 사과를 한알 던졌다. 그 사과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가장 아름다운 여신께"
그리하여 전쟁의 여신 헤라, 지혜의 여신 아테나 그리고 미의 여신 아프로티테는 파리스를 찾아갔는데.... 여러분이 모두 아시는 대로 파리스와 그의 트로이는 멸망의 길을 걸어갔다.
짧은 신화 한 토막에도 생각할 점은 많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기실 시대, 인종과 문화에 따라 아름다움의 기준도 가지각색이다. 아프리카에선 검은 색이 아름답고 백인 사회에선 흰 색이 아름답니다. 경국지색이라던 양귀비 조차 현대에 와서는 쌍커풀 수술이나 지방흡입 하겠다고 성형외과를 찾아다닐 지 모를 일이다.
어쩌면 세 여신은 아름다움을 소유한다는 것은 아름다움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서 어찌 봐주는지 그 평가에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이리라.... 그녀들 중 하나가 훗날 백설공주의 계모로 환생한 것이 아닐까?
이렇듯 상대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을 두고 최고를 논하다 보면 자연 다툼이 따르게 마련이다. 파리스의 비극은 여신과 협잡을 했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1. 게임 변경
내가 파리스의 입장이었다면 어찌 대처했을까 생각해봤다. 의도가 뻔한 에리스의 황금 사과를 놓고 세 여신들 중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
나라면 우선 아름다움에 대해 토론하자고 했을 것이다. 각자 여신들은 자기의 장점을 아름다움의 척도로 내세웠을 게 뻔하다. 그럼 세가지 기준을 모두 인정하고 아름다움의 척도로 상정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간이 보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했을 것이다. 사람은 항상 보는 시각이 변하고 그 때문에 가장 아름다운 여신도 변할 수 밖에 없으므로....... 여차 저차 해서....
1년 단위로 다시 평가해서 최고의 아름다움을 정하자고 말이다. 물론 황금사과의 1년 소유권 증서를 발급하고 신들과 트로이 국민들에게 올해의 최고 미녀 여신으로 홍보도 해준다. 대신 황금 사과 진본은 트로이에 보관하는거지....
어째 그럴듯 하지 않나요? ^^*
2. 아름다움
황금 사과의 본질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아름답다는 평가일 뿐이다. 나의 아름다움을 거울에게 물어봐야 하듯이 아름다움의 본질을 잊고 타인의 눈에 의존하면 그 때 부터 삼천포로 빠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문제 특히 갈등상황에 봉착했을 때에는 원칙을 기반으로 하고, 좀 더 깊이 감춰진 담론을 이야기해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딱 부러지게 단정지을 수 없는 다면적인 것 이라면 그때 그때 변화해 갈 수 있는 융통성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지혜로운 해법이 된다고 본다.
저마다의 아름다움은 있으되 가장 아름다운 것은 없듯이,
저마다의 옳고그름은 있으되 가장 옳은 것 또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론이 원칙에 어긋날 때는 때때로 무시하면 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아야 하니까.)
그래서.... 답은
바로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