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중앙이 아니라 서울광장에 글질 하는 것 말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신선한 짓(?)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머했냐? 묻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그냥 이명박의 개삽질을 보면서 욱욱하면서 그래도 버티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정신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민광장에는 눈팅만 했습니다. 그것도 오래 전부터는 관심도 없어지더군요. 울 대장이 열심히 지식소매상으로 살아서 그런가 봅니다.
사실, 지난 여름을 전후해서 서울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몇년을 지방으로 돌아댕기다가 말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일주일 두세번은 지방으로 돌아댕겨야 합니다. 암튼 그래서 지난 여름, 아마도 그때부터 시민광장에서 글질을 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름 전후해서 그동안 못다한 오프의 참여를 혼자 졸라 열심히 뒤늦게 했습니다. 촛불집회도 밤새 참석하고 명동성당에서 새벽을 종종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거리에서 명동성당에서 울 시민광장 유빠들도 만났습니다.
머 촛불로 만나던 울 유빠들은 촛불이 꺼지고 잘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의 노짱님 서울에서 강연이 있던 10월경에 다시 그곳에서 만났습니다. 참 부지런하고 대단한 노유빠들입니다.
만나면 참 정감가는 분들이 유빠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빠 만나는 것을 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가 봅니다. 오프에서 만나면 너무도 좋아서 말입니다.
그러던 차에, 며칠 전에 감자님이 서울광장 창립을 올리셨더군요, 역시 감지호크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엄두가 나지 않았던 일을 솔선해서 깃발을 드셨더라구요. 원래 이 바닥은 깃발든 사람이 책임지는게 관습헌법이죠.^^
암튼.. 그 공지를 2009년 내년 아주 중요한 시점에 아직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지역광장을 어떻게던 활성시켜볼 애닮은 마음으로 그렇게 서울광장 창립의 불을 지른 그 감자호크님의 그 열정에 참 팔짱끼구 무관심했던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서울 지역광장 어느 분의 댓글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요약을 하자면 '참여를 외치면서 자신은 참여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그 참여를 책임지우는 이기적인 사람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를 욕할 수 있느냐, 참여해서 바꿀 생각은 안하고 모든 것을 남에게 미루는 이기적인 사람들' 대단히 안타까움이 묻어있는 외침의 댓글이었고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댓글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명박 정부에 대해 술자리에서는 졸라 입으로 욕을 하면서 실제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있는 호소라고 봅니다. 아마도 전국 광장의 일꾼들 모습이 어쩌면 이런 앞서 희생하며 참여하는 소수에 의해 애닮은 사람들, 더 많이 사무치는 사람들만으로 꾸려지고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지역광장 대표로서의 안타까움이라고 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적다보니 길어지네요.. 각설하고.
암튼 그래서 미안한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있어 처음으로 공식적인 오프모임에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고 참석을 했습니다. 전 그래도 한 50여명은 참석하겠지 했습니다만, 제 예상은 경악이었습니다. 20여명도 안되는 수만이 참석을 했습니다.
서울광장 회원이 2000여명을 넘어서는데 아직 8개 정도만 지역광장 구성되었다고 하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 숫자가 아닌가요? 갑자기 위 그분의 댓글이 참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앞에서 꾸려가는 지역광장 대표와 일꾼들의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도 같았습니다.
실망을 넘어선 경악이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또 이해되는게 광유빠인 저도 6개월 이상 글질도 시민광장 눈팅도 잘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다른 분들이야~ 욕할게 못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오프모임은 회원수와 무관하게 참여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이끌어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된다는 것을 노빠에서부터 경험적으로 학습되어온 유빠들이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암튼 그렇게 모여서 창립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는데 역시나 유빠들이더군요. 다들 까칠합디다. 열띤 논쟁과 많은 시간의 토론. 정말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느껴질 정도의 열띤 토론들이었습니다. 10이면 10명 다 각각의 생각과 방법이 달랐습니다.
하지만 유빠들이 누굽니까? 끝내 서로의 의견을 하나하나 엮어서 하나의 합의를 만들어내던군요. 아마 그게 오늘 창립준비위원장께서 올리신 공지입니다. 총론에는 공감하지만 각론에는 약간씩의 의견 차이가 없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서울광장의 창립을 통해서 지역광장의 활성화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후의 모든 일정과 내용은 5인의 준비위원에 일임하는 것으로 토론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 5인은 예전 서울지역의 남부/서부/동부/북부/중부의 1인씩 준비위원으로 구성했을 겁니다.
아니 20여명도 안되는 숫자에 급실망했지만, 그것 또한 서울광장 회원들의 참여의 한계이고 그게 우리의 현 모습이니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참석 안한 사람들은 나름의 바쁨 일상들이 있었을 거구, 참여한 사람들은 더 애닮은 마음이 있기에 오프에 모여서 그 열띤 토론을 했다고 봅니다.
결국 시민광장 뿐 아니라 어느 모임이던 참여하는 사람들에 의해 그 모임은 발전하고 그 모임의 수준이 드러난다고 봅니다. 이제 다음 월요일 2차모임이 예고된 것 같습니다.
여전히 참여의 모티브가 약해서 관망만 하고 있는 서울의 많은 회원들이 있을 겁니다. 그들에게 다시 불을 지피기 위해서 뭔가 새로운 바람몰이가 필요하고 그것을 앞장서서 해줄 더 애닮은 사람, 사무치는 사람이 서울광장에 깃발을 올려서 잠자고 있는 서울지역 유빠들의 가슴에 불을, 한번 쎄게 땡겨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어제 늦게까지 술을 먹으면서 제 속으로 속으로 다짐을 했습니다...
물론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런 애닮은 마음으로 창립모임에 참석했고 위 어느 분의 댓글처럼 스스로 더 애닮은 마음에 더 사무치는 마음에 자신에게 아무런 이익도 안되는 지역광장의 대표가 되어서 힘들게 지역을 이끌어가는 그런 심정들이라고 봅니다.
전 솔직히 그저 감자호크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항상 누군가 동을 뜨는 게, 이게 힘든데 이것을 용기를 내어 해주신 것에 대해 참 고마움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래서 제가 할수 있는 게 멀까? 생각하다가 이렇게 글질을 포기?하고 있다가 서울광장 게시판의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일조하는 마음으로 이런 후기 아닌 후기를 올려봅니다.
부디, 팔짱끼구 어떻게 하나 구경하지 마시구 즐겁게 참여해서 힘을 보태셨으면 합니다. 울 대장이 내년에 어떤 로드맵이 필요한지 아무도 모릅니다. 본인도 모릅니다. 정치판은 내년에 롤러코스터가 될 겁니다. 이런 판에서 울 시민광장, 특히 서울광장이 이렇게 잠자고 있으면 울 대장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울 대장이 비빌 언덕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겟습니까? 그 역할을 내년에 서울광장에서 해야 될지도 모릅니다. 이제 5인의 준비위원들이 알차게 준비하셔서 다음 월요일 모임에는 좀 더 많은 유빠들이 참여해서 좋은 결과들을 얻었으면 합니다.
비상한 시국에는 유빠들도 비상하게 참여해야 합니다. 항상 참여할 수 없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참여는 못해도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시면 깃발을 들고 수고하시는 준비위원들에게 힘이 되지 않겠습니까?
참여는 힘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참여할 수는 없습니다. 강제가 아닌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서울광장 창립을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시는 것, 그것은 앞서서 일하는 5인의 준비위원들에게 댓글로라도 격려해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숫자를 보고 실망했지만 그 뜨거운 열정에 희망을 꿈꾸었듯이 앞서서 깃발 들고 나가는 사람은 항상 외롭고 힘듭니다. 큰 틀에서 명분과 당의성이 있다면 디테일한 작은 차이는 충분히 토론을 통해서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각자의 생각이 하나로 녹아지는 용광로, 그게 시민광장 참여의 정신이라고 봅니다.
힘들게 앞서서 깃발들고 어렵게 만들어보려고 힘을 모으려고 하는 다섯분들, 특히 감자호크님의 열정에 다시 한번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힘~~ (감자님 버전)
사족.
위 본글 속 어느 분의 댓글은 다름 아닌 서울동작광장의 대표이신 빨강망토님의 댓글이었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글을 적었습니다. 긴 글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오타나 문맥의 어색함은 셀프하시길... 그리고 서울광장 활성화를 위해 저의 작은 글질이 도움이 된다면 창립 때까지 몇개의 글을 여기에만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