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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민광장의 대표선거가 끝났습니다. 부천선관위의 당선자 발표와 함께, 당선자가 선거기간 중에 시민토론방과 부천토론방에 올렸던 출마의 글, 그리고 공약의 글을 묶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제3기 부천광장 대표 스카이펀드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 편집자 |
기호 1번 스카이펀드님의 당선을 공지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뜨겁게 달구었던 2009년 3기 대표선거를 종료합니다.
여러분 축하해 주십시오.
감사드립니다.
2008.12.11
공명부천선관위
출마의 글
2008.12.3 | skyfund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나의 어머니는 분식집을 하셨습니다.
다른 친구의 엄마들은 늘 몸에서 화장품 냄새가 났는데, 나의 어머니는 늘 튀김기름의 향기만 있었습니다. 나의 놀이터는 늘 그 분식집의 작은 다락방이었고, 나의 친구는 다락방에서 지켜 볼 수밖에 없는 그저 열심히 일만 하시는 나의 어머니였습니다.
저녁 늦게 어머니를 기다리다 (다락방에서) 지쳐 잠이 들면, 어머니는 나를 들쳐 업고는 한 손에는 연탄집게로 연탄을 서 너 장 들고 다른 한 손으론 나의 작은 궁뎅이를 받치고 분식집에서 거진 1킬로 되는 집으로 가시곤 했답니다. 간혹 잠이 깬 나는 어머니의 그 기름 냄새가 너무 좋아서 잠든 척 어머니의 등에 더 찰싹 붙는 철이 없는 잠꼬대 놀이로 어머니를 더더욱 힘들게 했던 그런 철딱서니였답니다.
내 삶의 이유는 어머니의 기름 냄새였습니다. 하루 종일 찌든 어머니의 기름 냄새가 나에게는 그 어떤 어머님들 냄새보다도 더 향기로운 포근함이었습니다. 늘 바쁜 어머니의 일상에서 내가 유일하게 독차지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그 시간밖에는 없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자식이 그 때의 내 나이가 된 지금, 그 때의 순수는 세월의 타락으로 변질되었을 지언정 나를 굳건히 지켜주는 힘은 그 때의 그 추억 때문이라 믿고 싶습니다.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가족의 포근함을, 세상의 아름다움만을 순수라는 기억 속에 자리매김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님을 만났습니다.
그 때의 기름 냄새가 날 것 같은 그저 포근한 세상의 한 자락이라도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은 그 분을 보며, 어머니의 등에 업힌 철 없는 아이마냥 마구마구 즐거웠던 순수의 추억 속에 나는 그냥 그렇게 행복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삼십 년 전의 행복한 추억을 다시 느끼게 해준 노무현님의 향기가 어떤 내음이었는지 다시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순수와 열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은 지났나 봅니다.
첨맘님을 생각해 봅니다.
아련한 기름 냄새도 연탄 든 어머니 등 같은 느낌도 없는 그를 생각해 봅니다. 그를 보고 똑똑해 지기로 했습니다. 어린 시절 장준하 선생에게 빠져서 정치를 꿈꾼 저에게 유시민은 강력한 방어벽이었습니다. 저 정도는 되야 정치를 하는구나라는 자괴감에 저 사람을 능가하지 못하면 정치란 것은 꿈도 꾸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유시민 같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상위 1% 중의 0.1%가 아닌 오직 대한민국의 단 1인이 바로 그였습니다. 이제 그는 나의 방어벽이 아닌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를 위한 조그만 기여도 내게는 큰 행복입니다.
어머니와 노무현님에게서 맡은 진한 기름냄새의 추억, 그 열정과 따스함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열정을 대안으로 따스함을 냉철함으로 진일보시키지 않으면 다시는 그런 따스한 행복의 내음을 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천시민광장의 대표로 출마하려고 합니다.
비록 한 없이 모자란 반편이지만 행복을 느끼는 삶이 아닌 행복을 만드는 삶으로의 여정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도 내가 느꼈던 따스한 행복감을 주어야 하기에 감히 출사표를 던지고자 합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부천의 따사로운 햇살에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과, 정겨운 연인들, 늙음을 고난이라 생각치 않고 젊은 세대들과 어울리는 어르신들, 몸이 불편할 뿐 미네르박보다 맑은 정신을 갖고 있노라고 외치는 장애인님들, 세상이 주제 넘은 줄 모르고 중심에서 밀어내려고 하는 여성들, 외국인 노동자분들….
이 모든 분들이 같이 웃을 수 있는 그런 지극히 평범한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결과의 평등이 아닌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그런 세상, 실패를 도약으로 받아안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그저 조그만 나의 소망을 나의 자식들 세대에도 고민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
나는 유시민님을 대통령 한 번 시키기 위해 부천시민광장의 대표로 출마하는 것이 아닙니다.
백 명의 첨맘님을 만들기 위해서 감히 나서려고 하는 것입니다. 나는 유시민님의 조그만 흠결도 그냥 넘어갈 줄 아는 그런 혜량이 되질 못합니다. 한 명의 유시민보다 백 명의 유시민, 천 명의 유시민의 의사결정을 더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고 겸손하게 늘 변치않는 어머니의 따스한 등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