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완전히 희거나 검은 사람만 사는 곳이 아니며, 타고난 악당과 성인 군자가 싸우는 무대도 아닙니다. 세상은 불완전한 인식 능력을 지닌 불완전한 인간들이 고뇌와 번민 속에서 서로 다투면서, 저마다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 그것을 바로잡아가면서 살아가는 곳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언제나 '올바른 생각'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 유시민 -
저번 새벽님과의 인터뷰에서도 어록으로 들었지만 난 정말 이 말을 좋아한다. 그의 목소리는 나의 폐부 어딘가 깊숙한 곳을 건드리고 동의하게 만들고 부끄럽게 만든다. 세상에 좋은 말은 많다. 어쩌면 나쁜 말보다 사색과 성찰을 권유하는 좋은 말과 글이 훨씬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말이 특별하게 들리는 것은 그가 선 무대가 일반사람들에게 동경의 장소이면서 동시에 경원시 하고 싶은 대상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는 특수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저말은 정치입문 이전에 한 말이지만, 저렇듯 자신을 알고 사람을 이해하고 그럼에도 세상은 소통하고 개선해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 진지한 사람이라면, 어디에서든 그 소신이 쉽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는 특별한 믿음이 가는 것이다.
정치인으로선 길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질풍처럼 달려온 시간이었다. 2007년 그 앞에 또 다시 어떤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것도 모를 것도 같다.
개인적으론 이런 생활이 소모전이라는 생각도 들고, 온전히 나를 들여다 보는 개인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많지만 발길을 돌릴 수 없는 이유는,
'비가 오면 함께 비를 맞아 주어야하기 때문에...'
결국 이 사회는 사람을 통해서만 발전이 가능하다는 믿음, 그 애착때문에.
착각이라도 병이라도 어쩔 수가 없다. '함께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된다'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