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2월 입니다. 2008년의 마지막 달이군요. 주말동안 있었던 안성총회는 여러모로 재미와 의미로 가득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총회에 기대했던 것은 향후 시민광장과 유시민의 행보가 과연 어떤 것인지를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박무/성난대추님이 당선되신 것은 시민광장이 향후 큰틀에서 질적변화와 방향전환을 보여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오랜만에 지근 거리에서 뵙게 된 유시민 전 장관님, 이제 자유로운 비정규직 지식인으로서 한편으론 밝고 편안한 모습으로 또 다른 한편으론 어둡고 무거운 모습이 교차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웃고있지만 울고있는' 슬픈 삐에로는 비단 누구 하나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미 '배틀 로얄'의 단계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홉스가 말한 '만인대 만인의 투쟁', 다시 말해 살아남기 위한 아비규환의 초입에 우리가 서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국가는 공정한 심판자요 최종 보호자로서의 본연의 임무를 완전히 망각했고 정당은 그런 국가를 제어하는 데 완전히 실패하고 있습니다.
홉스가 말한 바, 아비규환의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시민의 권리를 양도받았던 그 괴물 '리바이어던' 마저도 우리에겐 없는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리만브라더스와 시민들이 벌이는 전면전이 아니라 리만브라더스가 팔짱끼고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간에 벌어지는 아비규환의 대참사입니다.
내년까지 살아남아 있을 수 있을까? 박무 님도 제로나인 님도 제 주위의 모든 분들이 공통으로 던지는 질문의 요체입니다.
유시민 전 장관님이 강단에 서고 책을 쓰고 '웃고 울고' 있기엔 시대가 너무 처참한 것 같습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시대가 유시민을 소환하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다들 그 날까지 살아남아 주세요.
* 참고로 제 아이디 SJLove의 SJ는 아들이름의 이니셜입니다. 혹시 심상정의 이니셜이 아니냐며 물어오시는 분들이 계셔서 밝혀둡니다. ^^ 개인적으로 쇼크 제대로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