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세가 기울었단 뜻이 아니라 저울질하고 있던 제 맘이 기울었단 뜻입니다. 박무님을 상대로 나온 분이 어지간만 했어도 제가 갈등 따위는 안했을텐데, 제로나인님 글도 읽어보니까 참 멋진 분이셔서 제 맘이 한동안 흔들렸습니다... 줏대 없어서 죄송합니다~ 이 글 쓰고나면 흔들려도 속으로만 삭혀야 하겠지요~^^;;;
박무님의 면면에 대해선 오랫동안 잘 아시던 분들이 많이 써주셨고, 저는 감히 인간 박무론을 쓸만큼 그를 파악하고 있지도 않아서 사실 길게 쓸 말은 없습니다. 첫 만남의 에피소드 하나만 쓸까 합니다...
서울시내 어딘가의 모임에서 박무님을 첨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지요. 먼저 인사를 드리니... (저쪽은 상대적인 유명인사, 저는 무명...) 첨 보는 사람이라 어색하게 대하지도 않고 대뜸 어떤 이슈에 대한 견해를 꺼내기 시작하시고... 내용은 암껏도 기억 안남...ㅡ.ㅡ 오랜 지기처럼 편하게 얘길 들어주셨다는 기억만... (이렇게 띠엄띠엄 해서야 지지는 커녕 마이너스 효과 나는 건 아닌지...ㅡ.ㅡ)
옇든 전 집이 멀어서 먼저 일어나게 되었고, 시간상 지하철 막차는 놓쳤고, 나름 계산을 열심히 해서 택시를 타고 지름길로 지하철을 잡을만한 거리까지 달려간 다음, 지하철을 타고, 내리면 전철역에서 남편이 기다렸다 픽업을 해주고 열심히 머릴 굴려서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택시 안에서 갑자기 핸펀이 울리는겁니다...
박무 ; 저 박무입니다.
통깨 ; 아 네,... (어쩐 일? 뭐 두고 나왔나???)
박무 ; 지금 타고 가시는 택시 넘버를 큰 소리로 한번 불러주시겠어요?
통깨 ; 예? (의도는 직감했슴...) 아~ 네... 근데 그게 (대놓고 들으라고 그러는게 좀... 아저씨 인상도 좋으시고... 에... 횡설수설)
박무 ; 좀 민망하시겠지만 세상이 워낙 험해서 그러니 꼭 큰 소리로 불러주십시오...
사실 저 이제까지 살면서 택시 안에서 이런 전화 첨 받아봤거든요. 전철역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편에게 얘길 해 줬더니... 의외였겠죠... 남편도 그런 생각은 차마 못했으니 그런 전화를 제가 안 받아봤겠죠? ㅋㅋㅋ
기분이 참 좋았나 봅니다. 박무님을 전혀 모르는데... (바깥일은 대표로 제가 나다니고 있습니다.) 이날 이후 아~~~~주 좋게 생각을 합니다. 전 불행히 투표권이 없지만 집안에 있는 비장의 투표권 하나는 아마 제 맘이 기우는대로 갈 것입니다...ㅋㅋㅋ
박무님... 먼저 인간이 인간으로 대할 줄 아시는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십니다. 단지 욕심이 너무 없다는 것 하나만 빼고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대표감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