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겨울이 되면 미국에서는 오바마가 연임을 위한 대통령 재선을 치루게 됩니다. 4+4 체제인 미국 대통령제에서 연임에 성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오바마가 재선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같은 해 겨울 우리나라에서도 대망의 대선이 열리게 됩니다. 앞으로 4년이나 남은 만큼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시민광장 회원분들이라면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한창 대표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대표자 분들이야말로 2012년 한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어야하는지 가슴 깊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오바마+유시민', 실로 생각만해도 설레이는 일입니다. 이런 기적과도 같은 일이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던 2002년의 겨울을 떠올린다면 과히 이루지 못할 것은 무엇이며 겁낼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러나 현실은 우리들의 기대와 열망과는 달리 한없이 어둡고 냉랭하기만 합니다. 오바마가 제아무리 비주류중에 비주류라고는 하나 엄연히 민주당이라는 정당적 기반과 지역을 중심으로한 뿔뿌리 네트워크가 있었고 무엇보다 소위 진보진영의 열광적 지지가 없었다면 과연 대통령이 될수 있었겠습니까?
지금 유시민에게는 정당적 기반이란 것이 전무하며 소위 진보적 지식인들의 열광은 커녕 냉소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유시민에게 남은 것이 있다면 시민광장이라는 수백여명의 열성적 지지자들이 유지하고 있는 인터넷 기반의 지역동호회 뿐입니다.
물론 시민광장의 힘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단단한 지역 뿔뿌리 네트워크가 나름대로 작동하고 있고 소위 강력한 바람이 일어나기만 한다면 폭발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전제로서 정당적 기반의 존재와 진보진영의 지지여부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대통령 또한 비주류중의 비주류라는 한계를 정당적 기반과 진보진영의 광범위한 지지와 함께 노사모를 중심으로한 인터넷기반의 지역적 풀뿌리 네트워크를 통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진보와의 연대입니다. 냉소와 비판, 체념으로 점철되고 단절되어버린 참여정부와 진보간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진보정당, 진보정치인 뿐만 아니라 진보언론, 진보시민단체 진보지식인들 모두가 참여정부에 등을 돌렸고 유시민에게 등을 돌린 것이 현실입니다.
왜 내맘을 알아주지 않느냐고 넉두리를 늘어놓는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따라서 진보와의 소통을 재개하고 연대하기 위해서는 소위 심상정이 얘기하는 '고해성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진보진영에서 공통적으로 비판하는 참여정부의 과에 대한 자기성찰이 당연히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한미FTA 입니다.
지금도 한미FTA가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며, 국운을 위한 대결단이었다는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이명박과 한나라당 도와주는 것 밖에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 이미 노무현 전대통령이 재협상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고 유시민 또한 그에 동의한다면 이미 반 정도의 연대의 끈이 마련된 것입니다.
한국 정치지형에서 진보는 그야말로 한줌도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한줌의 진보마저 지난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사실 한줌의 재로 형해화되었습니다. 다시 한줌의 형체를 회복해야 하고 그 안에 유시민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경쟁해야 하고 그 안에서 리더쉽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진보정당, 진보정치인, 진보언론, 진보지식인들 모두 우리가 함부로 폄하하거나 무시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닙니다. 최근 심상정과 진중권 덕분에 진보연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들의 문제제기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 내용의 핵심까지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진중권의 4가지 없는 발언중에 '유시민씨는 이제 노무현 전대통령을 놔두고 인격적으로 독립을 할 연세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4가지의 유무를 왈가왈부하기전에, 이제 50에 접어든 유시민은 노무현과의 정치적 도의적 채무관계를 청산해야 할 때입니다.
먼저 유시민에게 아직도 정치의지, 권력의지가 남아있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유시민 리더쉽의 시험대는 진보진영의 연대와 재건에 있어야 합니다.
그 정도 리더쉽도 보여줄 수 없다면 우리가 2012년 다시 유시민을 기대하고 지지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시민광장이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잘근잘근 씹으면서. 민주당은 벌레취급을 하고, 진보진영을 혐오하고 무시하면서 한풀이나 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시민광장은 '유시민의 생활과 경제' 강좌의 창고로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시민광장이 연대의 중심이 되어봅시다. 그리고 유시민에게 요구합시다. 시민광장은 그럴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