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살다살다 인터넷 생방송으로 국회의원의 대정부 질의를 볼 것이라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근데 이거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왠만한 개그프로 보다 더 재미있고, 내일은 또 어떠한 말로 황당개그를 할지 은근히 기대가 된다. 국회의 대정부 질의가 없는 주말에는 과연 무엇을 볼까 고민도 되고, 그간 재미있게 보았던 무한도전이나 패떳등을 이번 주말에 본다면 과연 예전과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이러다가 우리나라의 많은 개그맨이 직장을 잃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든다. 그 중심에는 강만수 장관이 있었다.
이종걸 의원의 표현대로 헌법재판관과 헌법연구관을 구별하지 못하는 강만수 장관의 발언은 그 어떤 개그맨도 상상할 수 없는 유머의 절정을 보여준다. 근데 이게 다는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간 강만수 장관의 발언등을 종합해 볼 때 그가 구사하는 한국어 수준은 초등학교를 나온 일반인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처음에는 실언이나 오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복이 될수록 그의 언어구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유성엽 의원의 질의에 답한 강만수 장관의 답변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여러분은 그 이상을 경험할 것이다." 유성엽 의원의 질의 내용을 내가 들은바대로 요약을 하면 다음과 같다. "사회 SOC투자에 3조원 이상 배정을 했는데 이를 무리하게 집행을 하다보면 쓸데없는 도로 공사에 혈세를 지출할 우려가 있다. 차라리 1조에서 1조 5천억을 사회를 위해 봉사하지만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조금으로 지불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장관은 이를 추진할 의사가 있는가?" 여기에 대한 강만수 장관의 답변이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의 답변은 "저소득층에게 1조원이나 1조 5천억원을 직접 보조를 하면 그 1조 5천억원 효과는 그냥 없어지고 말지만, 만일 학교를 지으면 그 건물은 남고, 그 건물을 통해 더 많은 부가 창출되고, 결국 이와 같이 창출된 부는 저소득층에게는 직접 지원이상의 지속가능한 복지정책이 된다."였다. 이점을 보면 강만수 장관이 언어구사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언어이해능력이나 심하게 말하면 그의 청각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든다.
만일 내가 이해한 의원의 질의가 맞다면 의원의 질의의 핵심은 "소득이나 고용창출효과가 적은 건설에 국가재정을 투입을 하는 것보다 이보다 소득이나 고용창출효과가 큰 사회복지, 교육서비스에 투자를 하는 것이 올바른 재정투자가 아닌가?"하는 점이었다. 즉 의원은 복지의 개념을 저소득층에 대한 직접 지원이 아닌 사회복지사, 교사등의 처우개선을 통한 저소득층 생활환경의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이른바 우리나라의 복지모델이 직접 지원이 아닌 사회투자국가의 모델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저소득층 직접 지원으로 이해를 한 강만수 장관은 그 지적 능력이 떨어지거나 귀가 어두워서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리고 장관의 답변대로 저소득층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예산의 낭비이고 SOC에 투자를 하면 최소한 건물, 도로, 교량은 남는다는 것은 전형적인 토건국가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하여 마음이 무겁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막중한 자리에 있는 장관의 수준이 이정도라면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 이 시점에서 떠오로는 광고문구 하나!
"여보 내년에는 우리 만수 꼭 학교에 보내주고 보청기도 하나 사줘야겠어요~"
근데 코메디는 여기서 그치치 않는다. 유명한 수구꼴똥 지식인(?)이자 보수를 대표하는 논객(?)의 수준은 더 한심하다. 바로 조갑제옹 이야기이다. 그는 미 대선이 끝나자 마자 모두를 어리둥정하게 하는 회심의 블랙유머를 하나 날린다. "오바마를 '좌파'라고 불러선 안 된다. 6.25 때 한국을 구해준 민주당의 후보를 '좌파'라고 부른다면 미국 사람들은 우리를 어떻게 보겠는가? 누워서 제 얼굴에 침 뱉는 꼴이 될 것" 이라는 글을 그의 홈페이지에 올린다. 아니 이건 이뭐병? 그간 줄기차게 좌파 = 빨갱이 = 친북세력 = 국가전복세력이라 주창을 했던 그가, 심지어 좌파는 총살에 처해야 한다는 극우보수세력의 발언을 지지했던 그가 Made In USA 좌파인 오바마는 좌파가 아니라고? 세계 모든 언론이나 정치세력이 오바마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민주당스러운, 바꿔 말하면 가장 좌파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 평하며 대대적인 미국의 변화를 이야기하는데 혼자 오바마는 좌파라 할 수 없다고 주장을 한다면 과연 이해가 될까? 아마도 그간 열성적인 좌파 척결 운동에 매진한 나머지 기력이 쇠하여 정신이 혼미허거나 초기 치매 증세가 온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든다. 그간 조갑제옹의 열성적인 활동은 누구나다 인정하는 바이지 않은가? 이 시점에서 다시 떠오르는 광고문구 하나!
"여보 내년에는 우리 갑제 보약 한재 먹이고 노인요양시설에 보내줘야겠어요~"
참 반가운 소식하나 올해부터 장기요양도 국민보험 적용을 받으니 돈 걱정은 좀 덜었다. 물론 갑제옹의 입장에서는 이게 모두 좌파정책의 시해라고 생각하고, 가진 것도 좀 있으니 좋은 민간보험으로 대체할지는 모르겠지만.
개그하면 빠질 수 없는 최고봉은 역시 이명박 대통령이다. 그는 오바마가 당선이 되자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 나머지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다. "새로운 미국의 변화를 주창하는 오바마 당선인과 새로운 변화를 제기한 대한민국 이명박 정부의 비전이 닮은 꼴이다." 이 정도 쯤 되면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개그의 최고봉을 보여준다. 이건 마치 대전 인터체인지에서 좌회전하여 서울로 가는 사람과 우회전하여 부산으로 가는 사람이 같은 대한민국 영토라는 동일한 목적지로 간다고 주장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아무래도 취임 이후 휴식도 없이 국가경제를 말아먹기 위해 노심초사를 아끼지 않은 대통령이 과로로 인해 정신이 좀 혼미해진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이때 이명박 대통령에게 필요한 건 뭐? 바로 휴식! 이 시점에서 또 떠오르는 광고 문구 하나!
"여보 내년에는 우리 대통령 장기휴가 좀 보내줘야겠어요~"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웃을 일 없는 국민들의 말라 비틀어진 마음을 자상하게 어루만져 주려는 대통령과 강장관, 조갑제옹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오늘도 우리나라 국민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 근데 한 가지만 부탁하면, 사람을 웃기는 일은 개그맨의 고유영역(?)임을 자각하고 좀 자제하면 어떨까? 근데 이미 그들의 개그에 중독이 된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도 월요일이 기다려지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