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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참교육의 깃발을 내리다!
슈퍼우먼 | 2008-10-07 14:23:35 | 조회 5034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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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참교육의 깃발을 내리다


 


전교조만이 헌신할 수 있었다.


     

학교의 개혁은 벌써 시작되었어야 했다. 시대의 흐름을 생각할 때 학교의 개혁은 오래전에 시작될 수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했었다면 충분히 개혁이 진행될 수 있었는데도 학교의 개혁은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학교 개혁을 추진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일까?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교육에 대한 윤리적․도덕적 힘을 가진 자만이 그러한 개혁을 추진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개혁의 추진은 참교육의 기치를 내걸고 탄생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전교조가 아니고선 그 어느 누구도 추진하기 힘든 일이었다.


정부, 즉 교육부가 할 수 있는 일이었을까? 교육부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행정 관료이다. 교사가 아닐뿐더러, 교육자라고 보기도 어렵다. 교육에 관련된 사무행정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일 뿐이다. 이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지금의 학교 제도가 자신들에게 이롭다. 교육부 - 교육청 - 교장 -교감 -부장교사- 일반교사를 타고 내려가는 행정라인의 꼭대기에 그들이 있다. 그들이 수십 만 교사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것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교사들이 행정라인에 철저하게 편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이 행정라인에서 벗어나 수업과 교육에만 전념하겠다고? 교육부 관료들이 절대 먼저 나서 허용할 리 없다. 그들이 학교개혁에 나서는 것은 교육부 바깥에서의 압력이 있을 때뿐이다.


교육청에 대해선 말할 필요도 없다. 교육부나 교육청이나 그게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최대교육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서 학교개혁에 적극 나설 수 있을까?  교총은 지금의 학교제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보았거나 이익을 얻으려는 교사들이 가장 많이 가입해있는 단체다. 그들에게는 사무행정업무 중심의 학교를 바꾸어야 할 이유가 없다. 학교가 사무행정 중심이 되면 될수록 학교에서 그들의 입지가 더 넓어지니까 말이다. 학교가 교육중심이 되면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의 입지가 초라해 질 수 있다. 특히 교장선출제는 그들에게는 너무나 치명적인 독일 수 있다.


그러니 교총은 결코 학교개혁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겐 기대할 것이 전혀 없다. 학교개혁을 방해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학부모는, 그들은 너무나 다양하고, 무엇보다 조직화가 되어 있지 않다.


결국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만이 나설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교조는 학교개혁을 위해 나서지 않았다.




전교조, 학교 개혁을 버려두고 풍차와 싸우다



나는 합법화 이후 전개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투쟁을 생각하면 항상 ‘돈키호테’를 떠올리게 된다.


7차 교육과정 반대 투쟁, 중등교사자격증 소지자의 초등학교 교사임용 반대 투쟁, NEIS 반대 투쟁, 교원평가제 반대 투쟁 등 합법화 이후의 대부분의 투쟁에서 나는 돈키호테를 떠올렸다.


독자 여러분은 보잘 것 없는 내 글은 잠시 제쳐두고 세계적인 명작을 잠시 감상해 주시기 바란다.

 

주인과 종자는 이런 말을 주고받으며 길을 가다가 들판에 3,40개나 우뚝우뚝 서 있는 풍차를 발견하였다. 이것을 보자 돈키호테는 종자에게 말했다.


“행운의 신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사건을 마련해주는구나. 산초여, 저것 좀 보아라. 그 증거로 서른이 훨씬 넘은 괘씸한 거인들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느냐. 나는 저 놈들과 싸워서 몰살을 시킨 뒤 그것에서 얻은 전리품으로 거부가 되어야겠다. 이 싸움은 정의의 싸움으로, 이런 사악한 씨를 이 지구상에서 뽑아 없애는 것은 신에 대한 커다란 봉사이기도 한 것이다.” 


“거인이라뇨?”하고 산쵸 판자가 묻는다.


“바로 저기에 있는 게 그놈들이 아니고 뭐냐?”하고 주인은 대답했다. “저놈들 말이다. 놈들 중에는 2레구아나 되는 긴 팔을 가진 놈도 있지 않느냐?”


“잠간만 나리” 하고 산초 판자가 대답했다.


“저기 보이는 것은 거인이 아닙니다요. 풍차란 말입니다요. 팔이라고 하시는 것은 날개인데, 바람의 힘으로 돌아서 맷돌을 움직이죠.”


“옳지, 알겠다.”하고 돈키호테가 대답했다.


“너는 정말 이런 모험은 도통 모르는 구나. 저놈은 틀림없는 거인들이야. 만약 겁이 나거든 여기 멀리 떨어져서 내가 저놈들을 상대로 하는 치열하고 일찍이 보지 못한 싸움을 기도나 드리면서 구경하고 있거라.”


이렇게 말한 돈키호테는 산쵸 판자가 아무리 풍차라고 설명을 하여도 들은 척도 않고 자신의 애마에 박차를 가했다. 아무튼 그는 몸들이 거인이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으므로 종자 산쵸 판자의 말도 귀담아 듣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가까이 가서도 상대가 무엇인지 똑똑히 알아볼 생각도 않고 오히려 소리 높이 외쳤다.


“비록 네 놈들이 저 거인 브리아레오(50개의 머리와 100개의 팔을 가졌다고 한다.)보다 많은 팔을 움직인다 할지라도 나하고 한판 겨루지 않으면 안 될 줄 알아라!”


이렇게 외치면서 사모하는 여인, 둘씨네아에게 이런 위기에 처한 나를 보호 하소서, 하고 마음속으로 빌었다. 그러면서 방패로 몸을 가리고 창을 옆구리에 끼고 로시난떼의 네 굽이 달릴 수 있는 최대의 속도로 돌격해 들어가서, 바로 정면에 있는 맨 처음의 풍차를 향해 창을 냅다 찔렀다.


그가 일격을 가하자, 세찬 바람을 받아 무서운 힘으로 돌아가는 날개를 찌른 창은 박살이 나고 동시에 사람과 말도 휩쓸려 하늘 높이 떠올랐다가 떨어지면서 들판을 데굴데굴 굴러갔다.  ( 범우사 ‘돈키호테’ )  


 

내가 전교조를 생각하면 돈키호테를 떠올리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전교조가 ‘7차 교육과정 반대 투쟁’에 조직의 모든 힘을 쏟아 부을 때였다.


나는 왜 ‘7차 교육과정 반대투쟁’을 보며 돈키호테를 떠올린 것인가?



이어지는 본문http://www.goodpol.net/discussion/progress.board/entry/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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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이기정 선생(현 창동고 국어선생님,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졸)이 쓴 '학교개조론(미래M&B 2007.9)'의 일부인 제7장의 글 일부분입니다.

전교조에 대한 저의 일방적이었던 생각들에 조금은 생각할 여지를 주는 글.....

여러분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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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참교육, 교육, 교육개혁, 공교육
덧글쓰기 | 전체글 10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돌쇠  

잘 보고 갑니다
08-10-07

포세이동  

결국은 전교조도 참교육보다는 자기들의 밥그릇을 지키는 조직으로 변질되가는게 문제죠.
08-10-07

와인한잔  

잘 보았습니다.

슈퍼우먼님 오랜만에 온에서 방가방가..^^
08-10-07

...  

전교조도 노동조합입니다. 노동조합 자체의 한계를 가지지 않을 수 없겠지요.
08-10-07

슈퍼우먼  

와인한잔님 반갑습니다.
그러구보니 뵌지가 오래되었네요~~잘지내시죠?
08-10-08

강철  

일단 읽어보겠습니다.
전교조의 말단 간부지만, 검토해보고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08-10-08

한잘라  

난 요즘 전교조의 모습 맘에 안들고
그 누가 지지를 하겠어요
내가 가장 열받는건요....
전교조가 주경복후보님 지지해서 떨어지신게 원통합니다...(좀 오버일수도 있지만...)
08-10-08

강철  

포세이동님/어떤 점이 밥그릇을 지키는 투쟁이었나요? 잘못된 정세인식과 투쟁 계획 등
대중들의 이해와 요구에 기반한 투쟁을 못한 점이 문제였지, 하지 말았어야 할 투쟁은
아니지 않나요? 일제고사투쟁도 밥그릇 지키기 인가요? 차등성과금도 밥그릇 지키기
인가요? 모든 문제를 일으킨 주체인 교육부와 국회의원은 내버려두고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여력이 10%도 되지않는 전교조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면 문제가 해결이
되나요? 스승이길 요구하기 보다는 학원강사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이기심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한 반에 40명씩 넣어놓고 개별적인 지도가 어떻게 가능하나요?
구조적인 문제는 다 외면하고, 모든 것을 한 개인의 헌신으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한잘라님/ 정말 시민광장 회원 맞나요? 그럼 학교교육을 누구에게 맡겨야 하나요?
그래도 학교현장에서 애들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교사는 누구일 것 같습니까?
제가 볼 때 유시민님 말씀처럼 헌법의 원리와 정신에 맞게 교육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전교조 선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전교조는 대중조직입니다. 무슨 성인군자들의 모임이 아닙니다.
그래서 당연히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 교사도 있습니다.
일부를 보고 전체의 문제인양 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잘라님 같은 한 분의 글을 본 선생들이 '시민광장은 정말 문제가 있는 사람들만
모여있군' 이렇게 결론을 내리면 이것이 과연 올바른 자세일까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한 번이라도 전교조 활동을 하는 선생들과 대화를 해보고,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하여 평가를 해달라는 것입니다. 위의 분들과 같은 댓글은
전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또다른 내적망명을 심화시킬 뿐입니다
저는 경남의 창원기공의 교사로 있는 김민수라고 합니다. 언제라도 만남을 기다립니다.
당현 비판도 좋습니다. 사실에 기반한 내용이라면요~
08-10-09

한잘라  

강철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좀 곤란하죠...
포세이동님이 말씀하신 밥그릇 지키기투쟁... 맞는말 아닌가요?
참교육연구니 뭐니 말은 좋죠....
그런데 정작 그 곳에서 정말로 참교육에대해서 연구하시는분 계신가요??

또 저 전교조 선생님들하고 많은 대화도 나눠봤구요....
이번 교육감후보때 전교조선생님들이랑 같이 주경복후보 선거운동 자원봉사도했습니다....
음~~ 전교조선생님들은 좀 싫은소리하면 받아들이시지않고 자기합리화하시기 바쁘시더라구요... 전 좀 쓴소리도 듣고 인정할건 인정하는 전교조였음 좋겠습니다
요즘 교원평가제부터 문제가 많은데.... 전 전교조가 왜 받아들이지 않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좀 듣기싫은소리했다고 시민광장회원맞나요? 라고 묻는건 실례인거 같네요....
08-10-14

한잘라  

강철님.... 남탓을하기이전에..본인들을(전교조)한번 들여다보세요
왜 전교조가 이런소리를 듣는지를 생각하고 반성하는게 우선이 아닐까 합니다
왜 쓴소리는 겸혀히 받아들일 생각은 안하시고 날을 세우시는지....
참~~ 안타깝네요
0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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