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파들을 욕하는 것으로 나의 정치적인 혹은 도덕적인 욕구가 충족된다면 계속할 터이지만 사실 관심을 두는 그 자체가 피곤해져서 모른척 하고 싶어진다. '쟤들 정말 왜 저래' 하면 그만일 터이지만 웃기지도 않는 이 사태가 이미 현실인지라 몰라라 하기도 어렵다.
사람을 진흙구덩이 속으로 빠뜨리는구만.
탈당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노라니 무슨 게릴라 작전도 아니고 12시간 전에 지역구 운영위원장을 경선으로 맡았던 이종걸은 아침엔 집단탈당의 현장에서 성명서를 대독했다 하니 조변석개란 이런 경우를 일컬음이 가장 타당할 듯.
다음은 기사 따옴이다.
집단탈당파를 주도하는 김한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개헌의 내용은 옳으나 시기 문제에 있어 과연 지금이 옳으냐 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부결될 것이 분명한데도 발의했을 때 국력 소모, 민생 문제 등의 부담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도 이날 아침 CBS 뉴스레이다와의 인터뷰에서 “개헌 선언이 어느 한분(노무현 대통령)의 하나의 서론으로 던져졌다.”며 “거기에 참여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러면서 한나라당 2중대가 아니라고?
탈당 그 순간부터 반대 논리가 똑같아졌는데!!
원칙을 한번 벗어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탈당의 비정당성을 상쇄하기 위해 변신하는 모든 장치가 결국은 자가당착으로 귀결됨으로.
우리당에 있을 땐 개헌찬성, 그 옷을 벗자마자 개헌반대가 되어 버리니 애초에 그 사람들이 그 사람들이었느냐고 되묻는다면 뭐라 답할지 궁금하다. 원더우먼이나 세일러문도 뒤로 물러설 재빠른 변신이 감탄스럽지만 그래서 철새들은 티가 난다는 거 아니겠어!~
이러니 명분과 원칙 없이 행해지는 정치적인 행위는 모두 배신으로 귀착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거기에 참여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놀랍다고?
당신들은 어제까지 거기서 뭐했어!!!
한입으로 두말하는 라이브한 현장을 우리는 앞으로 물리도록 감상해야 겠지만 망가진 라이브는 편집된 녹화보다 못하다는거. 그들이 알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