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전화 두 통을 연이어 받았습니다.
아주머니 한 분이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이럽니다.
(정중하게) "이번 2.14 전당대회의 대의원 되셨습니다."
(퉁명스레) "그런데요?"
(조심스레) "혹시.. 참석 가능하신가 해서요."
(짜증스레)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기죽어서) "네.. 만약 참석하신다면 오후 1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입니다."
(성가신듯) "네"
딸칵~
아마도 중앙당 같습니다.
또 전화가 왔습니다.
이전보다 조금 젊은 여자분 목소립니다.
(또랑또랑) "이번 2.14 전당대회의 대의원이시죠."
(퉁명퉁명) "네"
(똘방똘방) "여기는 서울시당입니다. 전당대회에 참석하시나요?"
(짜증짜증) "모르겠습니다."
(명랑명랑) "잘 알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딸칵~
요즘 당에서 걸려오는 전화 중에 반가운 전화 없다지요.
정동영의 직계라는 전병헌, 그 넘이 했다는 짓을 들으면 가관입니다.
탈당 전날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돌려서 물었답니다.
'열린우리당 지지하시나요?' '전병헌의 열린우리당 탈당을 반대하시나요?'
알리바이용인지 핑계쌓기용인지 그렇게 전화를 돌리고는 그 다음날 탈당한 거죠.
탈당한 날 또 전화를 돌렸답니다.
'어렵게 결정..#^@()(@*&@.. 벌판에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ㅇ#)@#_'
쓔레기~
역시나 탈당 전날
자기 지역구 당협 운영위원장을 경선 끝에 이겨서 따냈다는 이종걸 이야기를 들어보면
낯짝 두껍기는 그 넘이나 그 넘이나지만..
쓔레기들~
전대가 네번째 맞죠?
전대 때마다 지지호소에 여론조사에
문자와 전화 홍수에 대의원들이 그렇게 짜증들을 냈었는데
문득 오늘에서야 그 조용하고 건조한 전대 참석부탁 전화를 받고보니 상전벽해다 싶습니다.
오늘 새벽.. 이광철 의원의 굴욕수락문을 담담한 마음으로 편집한 새벽
전대 참석하냐는 그 전화에 네~ 할리가 있겠나요.
퉁명거리는 새벽의 소리에
금새 기가 죽어서 한 마디 대꾸도 못 하고 끊는 중앙당 알바아주머니를 떠올리며
그래도 전대 무산 안 시킬려고 노력은 하는구나.. 싶어서
넘 야멸차게 대한 건가.. 문득 미안하기도 했는데.. (기죽어서 한 마디도 못 하길래)
서울시당의 그럴줄 알았다 다들 그러더만 뭐.. 하는 젊은 알바의 전화를 받고보니
기냥 이것도 명분쌓기용이구나.. 싶네요. (전대개최 노력은 했노라)
요즘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후보가 예닐곱명씩 된다는데..
다 정해졌으니 너는 후보 등록도 하지마라 하는 전당대회..
어떤 할 일 없는 대의원이 평일 대낮에 일 안하고 그저 박수나 쳐주러 가겠습니까..
아무리 봐도 돌아가는 꼴이 전대는 정족수 미달로 무산요건 갖춘다고 보입니다.
참석대의원 숫자는 아예 카운트 안 할려고 할 지도 모르죠..
박수소리 들어보니 정족수가 되었습니다아아~ 만장일치입니다으아~ 그러겠죠..
그러다가 또 어떤 당원이 전대무효 가처분 신청하면 어쩔려고 저러나..
(정동영이 또 한 마디 할 때가 됐는데.. '전대 잘 안해주면 탈당')
당헌개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2라운드는 벌써 내일이 사실심리라고 하더만은..
이거야 원
'와신상담'이면 비장한 맛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언제쯤이면 이 '망신상담'의 개그야가 끝나려는지..
덧글.
개그야 1.
경선 없는 당의장 내정자 정세균께서 그랬다죠.
'이광철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 등록하면 나 당의장 안 한다'
개그야 2.
경선 없는 최고위원 내정자 4명 중에서 사수파 몫이
'김영춘'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