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한 지 십수년이 지나 20년이 다가오는데, 유 장관님 덕분에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가지며 사이버 강의실을 기웃거린다. 아, 여기선 '유 교수님'이라고 불러야겠구나. 유 교수님 지지자가 되어 따라다니는 길은 참으로 다양하고 굴곡이 있어서 심심하진 않은 것 같다. 다양한 경험을 선사해 주시니까!
동영상을 통해 강의를 보고 이렇게 기록을 해보는 것은, 나란 인간의 기억력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기록이 시민광장 혹은 유시민과 지지자의 역사로 남을 수 있다는 것과 시간적 여유가 없어 차분히 동영상을 다 보지 못하는 분들에게 부족하나마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왜냐면, 좋은 자료는 많은 사람이 공유할수록 좋은 거니까.
제1강 제1부의 내용은 사실 경북대 수강생이 아니면 굳이 몰라도 되는 내용이 대부분이나, 같은 강의실에서 함께 수강하는 대학생이 되어보자는 의미로 올린다.
<유시민의 생활과 경제-사이버 강의실 동영상 제 1강 제 1부>
1. 인사 및 교수 소개
7년 만에 강의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면서, 이 강의는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도전'이라고 하셨다. 남들은 선거에 당선되면 공약을 지켜야 하지만, 이 분은 '낙선 공약'을 지켜야 했기에 강의하게 되었다며 우스개처럼 말씀하셔서 학생들은 부담없이 웃었지만, 본인이나 우리들 지지자 본 맘이야 얼마나 씁쓸한 것인가?
본인 소개에서 대학을 14년 다녔단 말씀. 78년에 입학해서 91년에 졸업. 14년 동안 쭈욱 다닌 건 아니고 14년에 '걸쳐' 다니셨다고. 공부는 별로 안하고 돌던지느라 제적-복학-제적-복학을 반복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으며, 졸업도 구걸해서 겨우 하게 되었다며 재미있게 말씀하셨다. 세월이 흘렀으니 이렇게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거겠지... 그 시절을 돌이키라면 생각도 하기 싫으리라.
졸업 이듬해인 '92년에 독일 마인쯔시로 가서 경제학 석사에 해당되는 학위를 따왔고, 그 이후 국내에서 신문이나 방송 등에 이름을 올렸으며 국회의원과 장관까지 지냈으나, 지금은 공직에서 해고되어 '비정규직 교수 노동자'가 되었노라고 하셨다.
2. 강의 소개
본인의 강의는 경제학 문제를 푸는 기술을 가르치는 지식이나 정보의 전달은 아니고,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서 함께 배우는 게 목적이라고 명토박았다.
수강생을 위한 게시판(인터넷 사이트)을 만들 것이니, 결석하거나 수업으로 충분치 않은 사람들은 동영상을 보고 공부하면 된단다. 게시판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도 약간의 '인센티브'가 있을 것이라고.
과도한 학습부담을 주진 않을 것이고 수업시간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과연 그럴까?^^(교수님이야 쉽게 말씀하시겠지만 학생 입장에선?) 조교2인이 있으니 궁금한 사항은 먼저 조교에게 보내고, 본인의 명함을 기념품으로 줄 건데 거기에 본인의 블로그 주소가 있으니 직접 문의하고픈 게 있으면 거길 찾아가 문의해도 된단 말씀.
교재는 인터넷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했으며, 본인의 저술책 '경제학 카페'가 포함된다. (나 같은 경제학 문외한은 강의 들은 후 '경제학 카페'를 읽어보고 나서야 좀 더 이해가 되더라.) 수업시간 전에 신문기사 정도는 미리 읽어보는 게 좋겠다고.
강의 주제는 모두 10개. 13주인데 여유를 뒀으니 시간이 나면 공지하지 않은 내용을 다룰 수도 있겠다.
출석체크는 수업 전에 조교로부터 특별한 표식이나 암호가 있는 쪽지를 받아서 강의 끝나고 나갈 때 제출하는 걸로 한다. 무단 결석 4회 이상이면 학점이 없다. 학교 규정이다. 결석하면 1점 감점.
강의시간은 3시 정각에 시작해 60분 동안은 그날의 주제를 다루고, 20분 휴식. 이 때 질문이나 주장, 논평에 대해 미리 조교에게 쪽지를 내면 후반부에 이에 대해 다룰 것이다. 탁월한 의견을 제시하면 1점의 인센티브를 준다. 이것이 끝나면 그날의 강의 요점 정리하며 끝난다.
중간고사는 리포트로 대체한다. 20점 할당. 매주 강의시간에 다뤄졌던 핵심 내용과 관련한 학생들의 생각을 A4지 한 장에 12pt 크기로 정리해 내라.
기말고사는 오픈북 시험으로 1시간 본다. 60점. 제한된 시간 안에 자기가 동원 가능한 자료를 이용해 문제 푸는 능력을 보는 것이다. 시험 끝나면 강의실에 다시 모여 문제풀이를 해야 한다. 성적은 상대평가로 규정상 A~C까지 비율이 정해져있기에 자기 성적에 대해 마음 속에 승복이 되어야 하니까 문제풀이를 한다. 출석체크 할 것이다. 서술식시험이나 리포트에 똑같은 내용과 표현방식으로 하면 관련 학생들 모두 불이익이 간다.
3. 강의 주제 소개 (제1강 제2부에 이어질 내용은 제외함)
-제2강;대운하 관련
"왜 국가가 무슨 일을 할까?", "왜 국가는 경제 생활에 개입할까?"
-제3강;정보비대칭
계약 성립에 중요한 역할 하는 주요 정보가 거래 쌍방이 아니라 한쪽에만 제공될 때.
예)중고차시장, 민영의료보험(내 건강에 대해 나는 잘 알지만 보험 회사는 모른다. 그래서 건강보험 공단에 자료를 요구한다.)
이런 경우 정보를 가진 쪽이 없는 쪽을 착취할 수 있다. 이런 공부를 함으로써 <민영보험 활성화>나 <건강보험당연지정제>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제4강;환율
온 국민이 관심 가진다.(특히 기러기 아빠) 국제화된 사회에서 환율은 매우 중요하다.
"환율 변동이 왜 생기는지?"
-제5강;양극화
양극화의 원인, 소득 격차의 원인에 대해 공부.
"소득 격차가 무조건 나쁜 건가?" - 경쟁의 과정에서 자기가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이 없다면 인간의 경제활동이 가능할까?
-제6강;일자리, 고령화
청년들 일자리가 없다. 대구는 특히 그렇다, 왜?
고령화와 관련, 여러분은 불운한 세대이다. 자연에서는 부모가 양육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개체가 태어난다. 인간도 그랬었으나 지금은? 대한민국은 전세계 인구역사상 유래없는 급격한 인구 구성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제7강;지식정보화 시대의 지역 발전론
대구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려고 한다. 경제지리학 공부. 어떤 지역이 왜 발전하다 쇠퇴하게 되는가?
-제8강;공기업 민영화
'공기업'은 국가가 직접 기업을 설립해 재화나 서비스를 공급한다.
"공기업은 왜 생겨날까? 왜 생겨났을까? 공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합리적일까? 이미 존재하고 있던 공기업이 어떤 환경, 기술적 조건에 처하면 없어져도 괜찮을까? 어떤 공기업은 영원이 공기업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 걸까? 공기업을 민영화, 사유화하면 그 산업의 특성에 따라서 어떤 다른 일이 버어지는 것일까?"
-제9강;부동산 투기와 조세 정책
전혀 다른 주제이나 대한민국 최현대사 여러 특징 때문에 두 개가 묶였다. 시간 남으면 조세 일반에 대해서도 다룰 것이다.
-제10강; ?
한글로 된, 인터넷상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는 자료가 아직 없다. 자료가 구해지면 공지.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궁금증을 자아내네.^^)
4. 중간에 기타 내용
제4강 소개를 끝내고 빠뜨린 얘기가 있다면서 잠시 시간을 할애했다.
"경제학이 어떤 학문인가?"
경제학은 '우울한 과학이다'라고도 한다.
인문 사회 분야에서 경제학의 위치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물리학이 차지하는 것과 같다.
경제학의 '공리'(公理 axiom무증명 명제)가 있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인간은 쾌락과 고통의 지배를 받는다."
"인간은 인센티브의 영향을 받는다."
'불편한 진실'이긴 하지만 경제학을 공부하려면 이것을 받아들여야 한단다. 이것을 기초로 경제학의 모든 이론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것을 부정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내 개인적 생각이지만, 어떻게 보면 경제학자들은 참 편리하고 아전인수격인 것 같다. 현상에 이론을 맞춰가는 게 아니라 이론에다 현상을 끼워 맞추려는 시도를 하는 것 같으니까. 복잡한 건 다 없다치고 무한히 단순화시켜서 인간 행동을 그 틀에다 가두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이런 전제를 두고 하는 거니까 그냥 다 받아들여!"라고 하니 어쩌겠는가? 제2의 제레미 벤담이 나오고, 제 2의 아담 스미스가 나온다면 달라질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자연과학에서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우튼만큼 경제학에서는 아담 스미스의 발견이 그러하단다. 일상 생활 속의 간단한 운동에 적용되는 법칙이 전 우주에도 적용되듯이, 몇 개의 간단한 원리들이 우리 인간의 경제적인 삶 전체를 규율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니까.
제6강 소개할 때 잠깐 나온 내용은, 우리도 이미 아는 내용이었다. 지난 계명대 강연에서 나왔던 내용이니까.
인간은 특이한 존재라고. 양극화, 빈부격차, 지구온난화, 신자유주의적 시장 통합 등 글로벌한, 행성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인간은 여전히 '부족본능'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James Lovelock도 들어본 이름. 21세기가 다 가기 전에, 환경 재앙에 의해 남,북극 일부만 살아남고 인간 종이 멸종할 것이다고 했다는. 인간이 지금과 같은 부족 본능으로 계속 살아간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