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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씨, 축하합니다. 그러나 내 맘은 편하지 못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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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씨, 정치 재기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그러나,
저는 님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저 일개의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적인 성공을 위하여 우리 세력을 이용한 오늘의 이 행위에 대해서 저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님이 민주당에 남을 때부터 님의 행보에 대해서 반대해 왔습니다. 그리고 님의 최고위원 도전은 정말 이 세력을 다시 한 번 저 정치꾼들에게 피를 빨리게 만드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행했습니다.
지난 총선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당에 대해서 열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새로운 당을 만들지 못한 이유는 신중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 세력의 힘이 얼마 되지 않는 가운데서 괜히 새로운 당을 창당하였다가 자칫 마지막 한 번의 기회마저 무너지면 안된다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만큼 절박한 심정이었기 때문에 후일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을 만큼 우리 세력의 힘은 미약함 그 자체였던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에 의한 백년정당의 꿈은 더욱 커 갔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신중한 행보를 나 몰라라 하는 님은 지금의 민주당을 마치 민주화를 이뤄낸 민주당인양 호도하는 글을 쓰고, 또한 최고의원에 도전하더군요. 이는 우리 세력의 열망을 키워모아 백년정당을 만들려는 노력에 재를 뿌리는 행위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력은 노무현으로 인해 당신에 대해서 정치적인 빚이 있는 상태였고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님의 행보에 끌려 다닐 것이 눈에 선했기 때문입니다.
님은 마치 역사 속에서 큰 물줄기를 따르는 대정치적 행보를 하는 듯 자신을 한껏 높였지만 그 논리로 따지면 노무현은 분열주의자가 되는 것입니다. 님은 분명히 우리 세력을 지금의 민주당 세력에 들어 바치면서 정치인으로 재기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 세력은 분열되었습니다. 님을 통해서 지금의 민주당을 살리고 장악해 나가야 한다는 사람들과 당원을 중심으로 한 백년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세력으로 완전히 갈렸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양쪽을 다 지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민주당에도 가입하여 안희정을 밀어주고, 새로운 정당에도 가입하여 백년정당의 꿈을 이루겠다고 합니다. 그것이 안된다는 것을 님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정당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연대하는 것과 지지하는 것에 대해서 별반 구분을 하지 못합니다. 님은 그걸 교묘히 이용한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 세력이 온전히 뭉쳐 있었어도 당을 이루는데 신중에 신중을 더해야 할 만큼 미약한 세력이었는데 이제는 둘로 나뉘었기 때문에 새로운 정당을 건설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새로운 정당의 핵이 되어줄 유시민은 개인 빚으로 인하여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고립되어 있으니 첩첩산중이라 할 것입니다.
그 돈을 온전히 유시민 혼자 해결해 낼 수 있을 때까지 꼼짝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다른 사람이 턱 건내줘서 해결한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온전히 세금영수증이 있는 돈으로 그 빚을 갚아야 하기에 정말 만만한 돈이 아니지요. 유시민은 그런 사람이죠. 자의든 타의든 간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유시민에게는 이런 쪽의 부자유함이 있기에 그에게서 백년정당의 희망을 봅니다.
님에게서 노무현 이후의 정치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님은 철저한 현실 정치인입니다. 노무현 이전의 정치현실을 인정하고 그 현실에 적응하여서 대통령을 만들어내어 일등공신이 된 정치인입니다. 님에게서 노무현 이후의 정치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없습니다. 님은 그저 옛 정치세력의 명맥을 이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을 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자신이 구시대의 마지막 열차임을 천명했습니다. 그 열차의 화부로 일하던 사람이 또 다시 구시대 열차의 화부를 자처하고 나선 것을 배신이라고 하지 않으면 무엇이 배신입니까?
노무현의 시대는 끝났으나 나는 여기서 계속 먹고 살아야겠노라고 늘러 붙어 있는 당신에게서 무슨 새로움과 원칙과 희망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님은 노무현과 함께 구시대의 열차에서 내려야 맞습니다. 그것이 의리입니다.
님은 말하고 싶을 것입니다.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노무현이 걸어간 길이라고. 맞습니다. 그것은 정확히 노무현이 걸어간 길입니다. 그래서 안된다는 것입니다. 님은 짝퉁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의 성공은 그것이 말도 안돼 보이는 최초의 시도였기 때문이고, 그렇기에 저들이 너무도 우습게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공입니다.
그러나 저들이 두 번은 절대로 안 당합니다. 정권을 내주고, 당을 깨는 한이 있더라도, 아니 자기 개인의 이미지가 망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저들은 절대로 두 번은 그렇게 당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열린우리당의 모습 아닙니까? 그 과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 본 당신 아닙니까? 저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기간당원제로 인하여 자신들이 당권을 빼앗길 것 같으니까 계속 기간당원제를 무력화시켰습니다. 대선 때에는 아예 기간당원제를 무의미하게 만들 방법이 없으니까 당을 깨고 나간 자들입니다. (탄핵 때보다 훨씬 가슴이 아팠다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을 기억해 보십시오.)
당원이 없으니 박스떼기가 가능해져서 기회주의자 정동영이 대권주자가 된 것 아닙니까. 저들이 얼마나 철저하게 제 2의 노무현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힘을 썼는지 당신 두 눈으로 똑똑히 봤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이해찬 유시민 의원이 쫓아가지 말도록 간절히 말렸던 것입니다.
님에게는 그걸 막고 올라설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습니까? 우리보고 또 당신을 따라다니다가 결국 정동영 같은 기회주의자에게 몰빵하라 하려고 합니까? 당신은 후단협이나 기간당원제 흔들기, 그리고 대선후보가 되기 위하여 당을 깨는 행위들, 박스떼기를 보면서 무엇을 배웠습니까? 님이 저들을 그런 방식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우리보고 박스떼기를 시킬 것입니까? 아니라고요? 님이 거기서 제 2의 노무현을 꿈꾸면 결국 박스떼기를 더 많이 해야만 합니다. 아닙니까? 다른 방법이 있습니까?
님은 이런 사실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자신은 우리 그룹 중에서 일부를 끌고 갈 것이고, 그들은 새로운 정당에 이중으로 가입할 수 없으며, 결국 저들의 박스떼기 능력을 넘어서는 신공을 발휘해야 할 것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정동영 같은 자들을 위해서 또 몸빵을 해야만 한다는 이 사실들을 말해야 합니다. 그것은 안희정이라는 정치상품을 구매하면 붙어오는 일종의 공해물질 같은 것이니까 말입니다.
이런 공해물질로 인하여 그 소비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되든지, 아니면 난닝구나 궁물(개인 이익을 목적으로 정치계에 뛰어드는 협작꾼들)이 되도록 만드는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것입니다. 이런 심각한 정치 공해물질을 달고 다니면서도 마치 노무현처럼 좋은 상품인 것처럼 포장하고 다른 상품은 분열주의적인 것으로 매도하면 안됩니다. 소비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비도덕적인 상인이며 사기에 해당됩니다.
혹시 몰라서 말씀드립니다. 만일 제가 열거한 정치 공해들을 제거하였거나 제거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가지고 계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참고하여보고 사실이라면 최소한 비난을 멈추고 사과가 필요하다면 사과하겠습니다.
하지만 안희정씨가 아니라 님이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서 일했기 때문에 님의 승리에 축하를 보냅니다. 그것으로 끝입니다. 이제는 님에게 정말 눈꼽만큼의 빚도 남질 않았습니다. 잘 가십시오. 지난 대선에서 우리 편이 경선에 나섰다가 저들의 박스떼기로 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동영을 찍었으나 총선에서는 투표용지에 '노무현 신당'이라고 쓰고 도장을 찍고 나왔습니다. 아마도 내 평생 그런 행위를 반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큰 빚을 지고 있던 안희정씨가 이 시점에서 대출금을 빼감으로 인하여 우리의 백년정당은 창립의 가능성조차 불투명해졌습니다. 님은 대출금에 높은 이자까지 쳐서 받아가서 젊고 이력 없고 현재 국회의원도 아닌 분이 최고의원에 당선되셨지만 우리의 백년정당의 꿈이 멀리 멀리 멀어져가고, 결국 현실적으로 사라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찌보면 속 편해졌습니다. 유시민 전 의원님도 국가에 대한 봉사 의무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다시 칼럼을 쓰면서 비판이나 하고 살면 되고, 저도 사실 보수주의 목사로서 큰 부담이었는데 현실에 대한 비판만 하고 살면 되니 말입니다.
그러나 참 서글퍼서 눈물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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