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안하면 이명박처럼 된다"고 애들에게 말했더니
아이들이 칠판에 "떠든 어린이 = 이명박" 이라고 적어놓았다.
이명박이 고려대를 나왔건만, 아이들은 그를 아무것도 모르는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어린이도 아는 것을 대통령이 모른다며 화를 내던 아이들.
덕분에 "광합성"도 모르는 초등학생들이 "단백질"을 이야기 하고, "버스전용차로제"도 모르는 아이들이 "국가와 국민"을 이야기 한다.
장래희망이 과학자인 녀석이 나에게 진지한 얼굴로 질문을 한다.
"어른들은 왜 공부를 안하나요? 도대체 어떻게 이명박을 찍었을까요?"
장래희망이 개그맨인 중 한 녀석도 나에게 질문을 한다.
"제가 지금 상황보다 더 웃길 수 있을까요?"
- 이녀석은 내가 건네준 "꼬마 니콜라"를 읽고나서 가끔 내게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들려주곤 한다. 그러면 나는 만득이 시리즈를 하나씩 이야기 해주고.-
장래희망이 대통령인 꼬마녀석은 심각한 얼굴로 나에게 묻는다.
"저도 나쁜 사람이 되는 건가요?"
- 이녀석의 아빠가 내 친구이다. 이 녀석이 공부잘하고 운동잘하고 거기다 잘생기기까지 했다. 얘 아빠랑 나랑 만나면 이 아이에 대한 기대를 말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번 술자리에서 아이가 내게 던진 질문을 들려줬더니 친구 녀석이 한숨을 쉰다. 자기가 아이보고 이명박 닮으라고 말했단다. 그날 술자리의 결론은 아이는 역시 엄마가 키워야 한다로 끝났다.-
이명박 때문에 애들 가르치기 정말 힘들다.
툭하면 "제발 어른들을 믿어줘라"라고 사정해야 하는 신세가 되버렸다.
아이들의 논리는 어른들이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으니, 책임지라는 소리다.
이명박 때문에 아이들이 세상에 대해 고민하는 건 좋은데, 그게 "좌절과 실망"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어른들이 지금 상황을 바로잡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