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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정연 회원들께 드리는 글
안녕하십니까. 김태년입니다.
지난 25일 아침 전대준비위 회의를 시작하면서 저는 ‘저를 포함하여 참정연 소속 의원님들이 기초당원제를 수용키로 결심하였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당 게시판에 게시된 대변인 브리핑의 내용 그대로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했던 발언도 대부분 당 게시판에 옮겨져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여건, 주변의 비난 속에서도 기간당원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회원님들이 느끼실 충격을 어찌 말로 다 하겠습니까. ‘배신감을 느낀다’, ‘너 먼저 당을 떠나라’, ‘김태년한테 뒷통수 맞았다’, ‘뺏지가 그렇게도 좋더냐’는 등 우리 회원들께서 토로하시는 말씀들도 들었습니다.
또 저를 참정연에서 제명시키라는 회원들의 목소리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기간당원제를 지지하고 이것을 지키기 위해 나름 노력했다고 자부하는 한사람으로서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입니다.
지난 25일의 전대준비위 발언을 통해서도 말씀 드린바 있습니다만, 기간당원제는 우리당의 창당정신입니다. 지역주의와 금권에 의한 전근대적 당 운영과 공천권을 독과점해온 계파정치, 보스정치등과 결별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당원이 주인되는 참여형 정당’을 만들기 위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채택한 제도입니다. 새로운 정치를 해보자는 우리들의 염원이 반영되고 응축된 제도입니다.
저는 지난 2003년 우리당의 창당과 4.15 총선에서 우리당에 보내주신 국민들의 지지에는 이러한 우리들의 노력에 대한 평가가 반영되어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동안 우리당 내에서는 기간당원제를 폐지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당 지지율 하락, 재보선 전패의 원인을 기간당원제로 돌리는 경향과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심지어 ‘기간당원제’를 탈당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감정적으로도 수용할 수 없고 논리적으로도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의 개혁과 역사의 전진을 열망하며 자신들의 시간과 노력을 바쳐 참여정부와 우리당의 성공을 지지해 온 기간당원님들이 어찌 우리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된다는 말입니까?
많은 분들이 각자 처해 있는 환경에서 기간당원제를 지키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진행해 왔습니다.
당내에는 ‘기간당원제’를 폐기하고 이른바 ‘뺏지’ 중심의 정당으로 회귀하고자하는 흐름이 분명 존재합니다. 대통령을 원망하고 참여정부와 우리당의 성과를 부정하며 참여정부의 성공적 국정 마무리와 2007년 대선에서의 민주개혁세력의 재집권보다는 오로지 ‘차기 총선’만을 관심에 두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우리당 내에는 우리당 창당 주역을 자부하며 당에서 온갖 지도적 위치와 지위를 차지하고 이른바 ‘당내 기득권’을 향유했으나 지금에 와서는 대통령을 비난하고 우리당과 당원, 우리당의 창당정신에 등을 돌리고 제 살길만을 찾아가고자 하는 의리없는 분들도 있습니다.
정치적 상황의 문제를 떠나 인간적 도리와 인격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당 내에는 진정 참여정부의 성공과 우리당의 진로, 향후 정치 일정 속에서의 민주개혁세력, 평화미래세력의 대통합과 역사의 전진을 고민하는 분들도 다수 존재하십니다. 야비하고 노회한 그리하여 의도적으로 당을 분란으로 몰고 가는 일부 정치인들과는 달리 그보다 더 많은 분들은 진정으로 당의 통합과 미래를 걱정하십니다.
우리당이 공중분해되는 것만은 막자고 호소하십니다. 당이 지금과 같은 양태로 무질서하고 무원칙하게 붕괴되고 해산되었을 경우 통합이니, 신당이니의 문제를 떠나 무슨 힘으로 참여정부를 뒷받침하겠으며 무슨 면목으로 국민들께 다시금 우리를 지지해 주십사하고 말씀드릴 수 있겠냐고 간곡히 말씀하십니다.
이와 함께 참정연 소속 의원들을 포함하여 많은 의원님들이 이른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아무런 책임과 대책없이 뿔뿔이 흩어지고 스스로 소멸하는 길을 걷게 될 경우 국정혼란, 여당 붕괴에 대한 정치적 부담은 또한 고스란히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에 대한 깊은 고민과 고뇌를 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기초당원제 수용’이 당의 분란을 막을 수 있느냐?
기간당원제를 폐기한다는 것은 결국 그동안 당의 분열과 지지 하락을 일으킨 원인이 ‘기간당원제’였다는 일각의 주장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
창당정신 조차 지키지 못하는 대통합이나 신당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반론이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저 역시 감정적으로나 논리적으로 ‘기간당원제 폐지’를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많은 고민이 있습니다. 우울하기도 합니다.
특히, 저를 포함한 참정연 소속 의원님들 모두가 그러십니다. 많은 당원님들과 마찬가지로 기간당원제 문제는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실존’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정치가 추구해야 할 많은 가치들 중 ‘의무를 다하는 당원이 자기 권리를 행사하는 정당’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설정하고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입니다. 기간당원제를 지켜오기 위한 과정에서 많은 비난과 어려움을 감수하기도 했습니다. ‘기간당원제’는 현대정당을 추구하는 우리 정치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가치이고 우리 정치의 투명성과 역동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대립과 분열이 지속될 경우 1월29일의 중앙위원회와 2월14일 전당대회가 정상적으로 치루어 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우리당이 무질서한 붕괴와 무기력한 공중분해로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그럴리 없다’며 애써 외면만은 할 수 없는 것이 오늘 우리당의 현실입니다. 아울러 ‘그러면 나갈 사람들 다 나가라, 우리라도 남아서 당을 지키겠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앞으로 펼쳐질 정치상황이, 그리고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낙관적이거나 간단치 만도 않습니다.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긴 합니다만, 당의 진로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는 많은 분들 중에도 기간당원제의 의미나 필요성, 중요성등에 대해 ‘우리들’ 만큼 절실히 인식하고 계시는 분들은 많지 않다는 것도 우리가 고려해야 할 현실적 문제입니다.
저는 그러한 인식에 대해 잘 잘못을 논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정치적 경험이나 판단, 가치관등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설혹 당이 깨지더라도 기간당원제를 지켜야 한다’는 판단과 인식이 있다면 ‘기간당원제를 양보해서라도 당이 수습될 수 있다면 양보를 해달라’는 인식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기간당원제와 우리당의 질서 있고 원칙과 방향있는 대통합 추진이라는 두가지 과제는 어느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입니다. 정서적, 논리적으로 인정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초당원제 수용여부가 우리당의 향후 진로와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현재의 상황과 판단을 애써 외면할 수 만은 없습니다.
많은 고민과 고뇌끝에 저를 포함하여 참정연 소속의원님들이 기초당원제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회원님들과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습니다. 한시라도 서둘러 이 무질서하고 무원칙한 붕괴를 일단은 막아야겠다는 시간적 절박함도 있었습니다. 모든 비판과 비난을 감수 하겠습니다.
당내 제 세력이 합심하여 29일의 중앙위원회와 2월14일의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당을 다시금 정비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당의 정비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미래와 역사의 전진에 대해 고뇌하는 모든 세력이 원칙적이고 질서있는 대통합을 추진하는 활로를 열어갈 것을 또한 희망합니다. 아울러 그 힘이 참여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마무리와 민주세력 재집권의 토양으로 작용할 것도 기대합니다.
‘기간당원제’라는 우리의 가치를 끝까지 주장하고 고수하지 못한 처지에 대해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거듭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28일 총회에서 뵙겠습니다.
2007년 1월 26일
참정연 집행위원(국회의원) 김태년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