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을 살려야 한다. 대통령 한번 봐 달라"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김상희 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최근 열린우리당내 친노성향의 참여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을 만나 기간당원제를 기초당원제로 변경하는 내용의 당헌개정을 수용토록 간곡하게 설득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참정연 소속 김태년(金太年) 이광철(李光喆)
유기홍(柳基洪)
김형주(金炯柱) 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지난 24일. 이날은 임종인(林鍾仁) 의원에 이어
최재천(崔載千), 이계안(李啓安)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며 연쇄탈당의 서막을 올린 시점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6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이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며 우리당 의원들의 탈당 흐름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29일 중앙위 및 2.14 전당대회 개최를 위해 참정연 의원들이 기초당원제를 수용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참석 의원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 당을 살려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하면서 "참정연 의원들의 소신과 원칙은 옳지만 유연하게 사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당 분열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당이 깨지면 국민은 대통령을 탓하지 않겠는가. 결국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의원들은 `
솔로몬의 재판' 이야기를 빗대어어 "통합신당파가 끊임없이 당을 해체하려 했고, 이제 와서 기초당원제를 수용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하니 저희도 화가 난다. 아이를 죽이지 않기 위해 아이를 내놓는 심정이다"며 곤혹스러운 심경을 밝혔다는 것.
이들은 또 "참정연이 기초당원제를 수용하면 회원 일부는 탈퇴할 수도 있어 괴롭다"는 뜻도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
대통령 한번 좀 봐달라"며 `기초당원제 수용'을 재차 당부한 뒤 "
큰 뜻으로 가야 한다. 대중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역사는 바른 길로 가게 돼있다. 또 대선 국면에서는 나갔던 분들도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참석 의원들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만찬에서 참정연 의원들은 "임기말 국정운영을 편하게 하시는 게 좋겠다"며 대통령 당적 정리의 필요성을 건의했고, 노 대통령은 이에 "의원들이 그렇게 원한다면 내가 물러나겠다"며 탈당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고 한다.
결국 참정연은 대통령을 면담한 다음날인 25일 기초당원제 수용의사를 밝혀 대통령의 설득이 참정연의 입장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참정연의 한 의원은 "
대통령이 에둘러 얘기할 줄 알았으나 강력하게 설득하더라.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짠했다"며 "
스스로 기간당원제를 허물어야 한다는데 곤혹스러움이 있지만 결국 당이 심각한 와해과정을 겪어선 안된다는데 대통령과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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