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새가 날아와 산벚나무 마른 손목을 가만히 움켜쥐었다
산벚나무는 손목이 따뜻해져서 버찌를 마음껏 따먹어도 좋다고 허락하였다
새는 버찌를 배불리 먹은 다음 모르는 골짜기로 날아가 기분 좋게 똥을 싸갈겼다
새똥 속에
먼 훗날 어린 새들이 날아와 그 손목을 움켜쥘 산벚나무가 몽개몽개 꽃을 피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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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벚나무가 새들에게 따뜻한 손목 맡기는 마음 알겠습니다
새들이 그 손목 잡고 몽개몽개 꾸는 꿈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