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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영어교육 강화 정책과 조기유학 붐을 타고 모든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이른바 ‘영어 몰입 대안학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국내에선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데다 연간 최고 2000만원에 달하는 학비와 부대 비용이 든다. 그러나 미리부터 입소문을 타고 학생과 학부모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속속 등장하는 ‘영어 몰입 대안학교’ = 지난 2월 충남 태안에서 문을 연 T국제학교에서는 현재 중·고교 과정에 21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영어는 물론 수학과 과학, 사회 등을 모두 영어로 가르친다.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의 수업이 영어로만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처음엔 원어민 강사 4명, 내국인 강사 4명으로 출발했지만 이 학교는 9월부터 시작되는 다음 학기 준비를 위해 오는 8월 6명의 원어민 강사를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오는 9월 개교를 목표로 학생 모집에 나선 학교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S아카데미는 중·고교 과정 120명을 목표로 학생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까지 6명의 외국인 강사를 확보한 상태고, 국어·국사·논술 등을 맡을 내국인 강사진도 꾸리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초·중·고교 과정 총 15명의 학생 모집에 들어간 서울 A아카데미는 홈스쿨링과 유사한 대안학교다. 교장 겸 교사 1명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대부분의 과목을 담당하고 국어·국사는 시간 외 수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학교 외에도 서울·경기지역에서 개교를 준비 중인 ‘영어 몰입 대안학교’가 3~4곳은 더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전일제 수업을 기본으로 하는 ‘영어 몰입 대안학교’들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는 조기유학 열풍과 직결된다는 게 이들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아카데미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조기유학을 다녀와서 적응을 잘 못한 학생들, 또는 조기유학을 가기 위해 준비하는 학생들을 흡수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며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영어 교육이 강조되면서,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S아카데미는 아직 별도의 광고조차 하지 않았는데도 하루 15통 이상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T국제학교에도 매주 3~4명의 학부모들이 직접 찾아와 학교 정보를 습득해가고 있다.
◆고액 수업료, 검증 안 된 교육의 질 논란 = 서울 A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첫해에만 1920만원을 내야 한다. 급식비와 교재비, 스쿨버스비 등을 제외하고도 입학금 100만원과 발전기금 500만원, 학기당 660만원(고교 과정)의 수업료 등이 포함된 액수다.
분당 S아카데미도 전형료와 입학금 99만원, 학기당 수업료와 교재비 660만원 등 첫해에 총 1419만원을 내야 한다. 태안 T국제학교는 1개월에 120만원씩 1년에 1440만원의 수업료를 받고 있다. A아카데미는 교장 겸 교사 1인이 미국 홈스쿨링 커리큘럼에 따라 거의 대부분의 수업을 담당한다.
S아카데미 역시 미국 사립학교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따라갈 만한 교사진을 구축했는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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