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그로브 박사는 마스터풀 코칭사(Masterful Coaching, Inc.) 설립자이자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기업 CEO 코칭 전문가다.
하버드대학교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AIG, 아디다스, 모토로라,
제너럴모터스(GM),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 CEO 및 임원들의 코칭을 맡았다. '코칭'은 개인과 조직의 잠재능력 개발을 도와주는 지속적인 파트너십으로 '멘토링'과 유사한 개념이다.
연세대 코칭아카데미와 CMOE코리아의 초청으로 방한한 그를 지난달 30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만났다.
'코칭은 어떤 사람들이 받아야 하는가'라고 묻자 하그로브 박사는 "중간관리자에서 임원으로, 임원에서 CEO로 올라간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갑자기 더 큰 조직을 이끌거나 막중한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에 올랐을 때 부담을 느끼거나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이 부분에서 이 대통령 이야기를 꺼냈다.
"
이 대통령은 현대의 CEO였을 때 성공한 경영인이었지만 기업과 국가를 '경영'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고, 기업에서 정치로 옮겨오는 사람들이 흔히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그로브 박사는 "기업에서 CEO는 비전을 세우고 직원들에게 '이렇게 가자'라고 하는 의사결정권자이지만
대통령은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절충하고 규합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그가 지금 이 대통령의 코칭을 맡는다면 어떤 처방을 제시할까.
하그로브 박사는 "지금 이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는 것"이라며 "먼저 각료 쇄신부터 하도록 권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
국민을 섬기는 리더를 데려와야지 파워를 갖고 있는 사람을 데려와선 안 된다"면서 "국민이 존경하는 사람들을 데려오고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껴안고 통합해야 국민들이 뭔가 달라졌다고 느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경영자들을 코칭할 때 가장 먼저 '당신에게 있어 불가능한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리더로부터 예측가능한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게 아니라,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는 도전정신과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게 코칭의 목표라는 것.
하그로브 박사는 "한국기업들은 인수합병(M & A) 같은 물리적 성장 방식에 의존하고 단기적 이익에 집착하는 '거래적 리더'가 많은 것 같다"며 "명령하는 CEO에서 코칭하는 CEO로 바뀌어야 직원들이 불가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창조와 혁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폭등 등 대외환경 악화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수록 혁신과 창조에 투자해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비용을 줄여 이익을 내면 계속해서 비용을 줄여야만 이익이 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며 "애플이 소니를 앞지른 것은 바로 변혁적 리더십을 가진 리더가 인재를 창조적으로 육성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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