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최근 전국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봉하마을 주민들이 의욕적으로 준비해온 '봉하마을 오리농법' 추진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14일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과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법으로 쌀을 재배하기 위해 최근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일대 2만4천여평의 논에서 오리농법으로 쌀을 경작키로 하고 준비작업을 해왔다.
노 전 대통령측은 주민들과 함께 지난달부터 수차례 오리농법과 관련한 전문가 초청강의와 현장견학 등을 실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13명의 마을주민을 중심으로 '봉하마을 친환경 오리농법 생산단지 추진위원회(위원장 황봉호)'를 구성해 오리농법을 이용한 본격적인 쌀 재배를 준비중이다.
추진위는 최근 오리농법을 사용할 봉하마을 일대 2만4천600평의 논에 10평당 1마리꼴로 오리를 방사키로 하고 경기도 용인지역의 한
농협에 2천460마리의 오리를 공급해줄 것을 의뢰한 상태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AI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오리농법을 추진하면서 AI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에 노 전 대통령측과 주민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은 "오리농법을 오랫동안 해왔던 전문가의 자문과 지도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AI가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하지만 김해지역에서도 AI가 발병되고 확산되면 오리농법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오리농법은 98% 정도의 제초효과와 병충해 방지, 오리 배설물의 유기질 비료화 등의 장점때문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재배법 중 가장 효과가 좋은 농법으로 판단해 올해부터 시범생산에 나서기로 했다"며 "그러나 AI가 상시적으로 발생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때문에 노 전 대통령측과 주민들은 만약의 경우 오리농법 대신 우렁이농법 또는 참게농법 등의 대체농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비서관은 "전문가에 의뢰한 결과 AI는 대부분 밀식 사육조건에서 발생하고 오리농법처럼 방사해서 사육할 경우 AI 발병률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도 "어차피 친환경 무농약재배를 통한 쌀 생산이 목표이기 때문에 오리농법이 어려우면 다른 친환경재배법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진위는 오리농법에 대비해 물논이 많아 벼가 쓰러지는 도복현상이 잦은 2만4천여평의 친환경재배 농지에 도복에 강한 남평벼 종자를 키우고 있으며 올해 친환경재배법을 통해 35t의 최상급 도정쌀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추진위는 한림미곡종합처리장과 생산된 친환경쌀을 일반수매가의 130% 수준에 계약재배키로 해 최저생산비를 보장받기로 했으며 내년부터는 봉하마을 일대 27만여평의 농지를 대상으로 친환경농법을 확대 적용해 안전하고 품질 좋은 벼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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