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베가본드님이 부산광장에서 펀 원글이 단락이 연이어져 읽기가 불편하여 제가 임의로 단락을 나누었습니다. 대문 편집으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광우병! 오호 통재라.
/ 봉생맨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며 광우병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신경과 전문의 입니다. 이번 광우병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국민들과 함께 분노와 공포도 느끼지만 냉정을 찾고 제가 직접 경험했던 광우병 환자의 실상과 위험성을 최대한 알기 쉽게 알림으로써 아직도 그 위험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올바르게 알고 올바르게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동시에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모두가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대하면서 작지만 강하게 분통을 터트려봅니다.
첫째, 의사로서 광우병은 떠도는(?)소문만큼 정말로 무서운 병입니다. 저는 아주 가끔 CJD(크로이츠펠트 야콥병) 환자를 보는데 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정말 비참합니다. 치매에 근간대성 간질 및 경련, 정신증상, 말 그대로 사람이 아닌 짐승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광우병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치료할 수 있는 아무 방법도 없으며 의학적으로 손쓸 수 없는 상태로 죽어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지요.
그냥 일찍 죽기만 바랄 수 밖에 없는 처참한 심정은 그야말로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치료 방법도 없지만 심지어 어떻게 발병되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우병에서 유래하는 변종 CJD는 광우병 소와 직접 연관이 있고 전염이 되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유전형도 MM이냐 아니냐는 발병의 위험성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발현 정도 및 그 발현 시기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MM형은 비교적 조기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VV형은 비교적 늦게 그리고 경하게 나타난다고 생각을 하지요. 이런 병을 확률로만 판단을 하는 것은 정말로 우매한 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주 간단한 예를 한번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회사에서 고가의 건강식품 (예를 들어 100만 원 짜리 인삼 제품이라고 합시다.)을 만드는데 누군가의 실수 혹은 고의로 치명적인 청산가리가 들어갔다고 칩시다. (육안으로는 표시가 안 나고 검사로 확인도 안 된다는 가정 하에) 이미 1억 개 이상이 상품으로 나갔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하겠습니까? 비싼 건강 식품인데, 1억분의 1밖에 안되는데 그냥 재수로 죽을 사람은 죽고 운에 맡기자. 이게 옳습니까? 아니면 전량 회수조치를 해서 폐기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이걸 확률로만 따질 수 있겠습니까?
또 하나 예를 들어 보지요. 우리 주변에 혈우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은 치료 방법으로 혈우인자를 주사 맞는데 그 비용이 엄청나게 크지만 환자들은 일부의 보험료를 부담하고 나머지 상당 부분은 건강 보험으로 부담 하고 있습니다. 그 비용이 억 단위가 넘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생활보호 대상 환자는 일부의 보험료도 면제 받고 있습니다.) 이 환자들에게 경제성을 따져 한 사람에게 들어갈 돈을 더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자고 그 사람에게 약을 주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건강과 생명 문제를 어떻게 경제로만 따질 수가 있겠습니까?
첫 환자가 발생을 하면 수입을 중단한다고 하셨지요? 그 첫 환자를 기점으로 몇 명이나 더 생길지 상상이나 해 보셨습니까? 미국은 아직 환자가 없다고요? 현재 거의 의심되지만 확진만 내리지 못한 상태로 죽어간 환자가 있다는 사실은 제쳐 두고라도 환자라는 것이 발생하는 순간이 첫 케이스라는 것을 왜 모르십니까? 애초에 영국에서 이런 병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하지만 없는 상태에서 첫 환자가 생겼고 그리고 발병이 이어졌지요. 환자가 아직 없다고 그 병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제가 많은 뇌종양 환자 및 간질 환자를 보지요. 그 분들 반응이 이렇습니다. 간질 혹은 뇌종양이라고 진단을 하면 이렇게 반응을 하지요. '이 때까지 아무런 증상도 없었고 우리 가족 아무도 병이 없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예 맞습니다. 지금 그 첫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이제 환자가 된 것이지요. 사람이 살다 보면 없던 병이 하나 하나 생기구요. 그 증상이 지금 나타난 것이지요.' 환자가 없다고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환자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을 하는 것이 의사와 국가가 할 일이지요. 의과 대학생 시절 예방 의학이라는 학문에서 병이라는 것은 예방 단계에서 차단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배운 것을 새삼 들먹이는 것도 이제 지겹습니다.
예방 의학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질병이라는 것은 발병 가능성이 있는 모든 인자를 가능한 한 조기에 제거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시한폭탄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터지면 누구나 죽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겠지요. 터지지 않는 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있다는 것 자체로도 항상 터질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찌 위험이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아예 시한폭탄을 두지 말든지 아니면 뇌관이라도 제거를 하고 그래도 안심이 안 되니 주위의 화기 등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는 제거하자는 것입니다. 벼락을 맞을 확률은 아주 낮지만 그래도 위험할 수 있으니 피뢰침을 세우지요. 아직까진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자주 일어나진 않았지만 지진이 발생하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내진 설계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지금 당장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앞으로도 100% 안전할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첫 환자가 나타났을 때의 상황은 상상도 하기 싫지만 정말로 나타난다면 우리 사회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이나 해 보셨습니까? 아마도 전 국민이 공황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것은 저만의 허황된 추측이 아닐 겁니다. 일부 사람들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나라 불량 식품 많은데 그것 다 먹고 있지 않느냐? 사고의 위험성이 훨씬 높아 하루에도 수 많은 사람이 사고로 죽어 가는 차도 있지 않느냐? 그리고 비행기는 또 어떻고?' '예 맞습니다.' 일견 맞는 논리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차를 대체할 다른 무엇이 있다면 당연히 바꾸지요.
하지만 아직은 대체할 수단이 없어 없애지는 못하고 안전을 위해 끊임 없이 대책도 세우고 법령도 만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그 위험성이 있는 것을 알고도 받아들인 다는 겁니다. 어쩔 수 없으니 말입니다. 비행기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사고 나면 거의 100% 사망이지만 외국 나갈 일이 있으면 위험을 감수해야지 별 수 없지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만약 감수를 못할 것 같으면 여행도 못 가고 학회도 못가고 국내에서 우물 안 개구리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나마 있을 지도 모르는 사고를 대비하여 공항이나 항공사가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은 불량하거나 위험할 수 있지만 알고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못 믿는 사람들은 아예 먹지 않습니다. 즉 선택권이 국민에게 주어져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택을 할 수가 있습니다. 먹느냐 마느냐를 말이지요.
하지만 수입 쇠고기는 그렇지 못한다는 게 얼마나 기가 막힌 일입니까?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어쩔 수 없이 접촉을 해야 할 일이 불가피하게 아니 반드시 생길 겁니다. 거기에다 안타깝게도 사람이 사는 곳에서는 항상 비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한우 값이 떨어지는 것이 바로 그 예 아닙니까? 이론적으로만 한다면 한우 값이 떨어질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쇠고기에 원산지 표시를 하고 이게 100% 맞다면 미국산 쇠고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한우만 찾게 되므로 당연히 가격이 올라가겠지요. 그렇지만 불행히도 지금 정반대의 현상 즉 한우 값이 폭락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정상적인 거래 및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아서라는 것을 일반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예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나 한나라당 그리고 조중동만 모르고 있던지 아니면 외면을 하던지 둘 중 하나겠지요.
의학 전문가가 아닌 국민으로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LMB께서 말씀을 하셨듯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공무원(대통령 및 고위직 포함)은 말 그대로 머슴이지요. 이건 우리나라 국민이 한 얘기가 아니고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을 하셨지요. 따라서 나라의 주인인 우린(일부 생각 없이 찬성하는 20%의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을 제외한 적어도 최소 80% 이상은)아무리 값싸고 질 좋은 고기라 하더라도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쇠고기는 먹기 싫다는 것입니다. 자꾸 먹이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싫습니다. 싫다는데 웬 말이 그렇게 많습니까? 무조건 싫으니 나머지는 알아서들 하세요. 그래도 우리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측은하게 보이고 뭔가를 좀 해 주고 싶다면 좋습니다. 한 가지 제안을 하지요. 미국 사람들이 먹는 쇠고기와 똑같은 고기라면 설사 지금보다 훨씬 더 비싸더라도 먹겠습니다.
까짓거 우리의 맹방이라고 주장하시는 미국 사람들 수출하겠다는데 도와주는 의미도 있고 그리고 우리 국민들 값싸고 질좋다는 쇠고기 맛도 좀 보게 그 정도면 받아 들이겠습니다. 즉 수입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고 미국민들이 먹는 쇠고기와 똑같은 거라면 얼마든지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바에야 다행히도 우리나라 국민들 미국민과는 달리 아직까지는 쇠고기에 연연해 하지 않으니 제발 수입을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지금 재협상을 하면 국가 신인도가 떨어지고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시네요. 미국 저네들은 재협상을 해도 되고 우리는 재협상을 못 한다는 말이지요? 좋습니다. 그런 이유야 받아 들이겠습니다. 미국은 우리보다는 훨씬 강대국이니 그에 걸 맞는 대우도 해야 되겠지요. 그렇다면 이런 이유로 반대를 하겠습니다. 국가 신인도 좀 떨어져 나라의 위신이 좀 깎여도 그리고 경제에 약간의 영향을 미쳐 조금 못 살아져도 우리 다 감수를 하겠습니다. 주인인 우리가 감수를 한다는데 못할 이유가 없겠지요. 신인도 및 경제에 많은 영향이 있어도 그래도 받아들입니다. 그로 인해 좀 고통을 받아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발 재협상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지금 미국 축산업계는 경사가 났습니다. 잔칫집 분위기지요. 왜 그럴까요? 미국의 인구는 약 2-3억 정도 되지요. 이 사람들의 주식은 아시다시피 쇠고기입니다. 그래서 약 1억마리의 소가 항상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 일부 즉 20개월 미만의 소는 도축을 하여 식용으로 쓰이고 있지요. 그렇다고 20개월도 안된 소를 다 도축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얼마 안가서 소의 씨가 말라버리게 되지요. 거의 모든 소는 낳을 때 한 마리를 낳습니다. 한 마리를 낳으면 약 20개월이 넘고요. 두 마리를 낳으면 30개월이 훌쩍 넘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소의 두수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국민들에게 제공을 하고 또 경제적으로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암소 한마리가 낳아야 할 송아지 두수는 최소 7마리 이상으로 계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연령의 소는 항상 발생하게 되어 있지요.
그런데 자국민들은 20개월 이상은 먹지를 않지요. 사실은 그것도 모자라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수입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실정에서 30개월 이상의 소는 계속 나오고 문제가 되는 소의 경우 개나 고양이의 사료로도 이용을 하지 못하는 실정인데 한국에서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했으니 그야말로 경사 난 셈이지요.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마도 춤이라도 추고 싶을 지경일 겁니다.
넷째, 또 한 가지 짚고 넘어 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한 때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그리고 조중동은 이번 협상이 있기 전까지는 지금의 우리와 똑같은 논리로 쇠고기 수입과 검역 문제를 다루었지요. 근데 어찌된 셈인지 지금은 아무런 설명이나 근거도 없이 그 당시의 논리와는 정반대의 의견을 내 놓고 있으니 이 어찌 기가 찰 노릇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로 통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대변인을 비롯한 한나라 사람들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 회견하고 있는 뻔뻔스런 모습을 보면 뺨이라도 후려갈기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요.
영국이나 유럽에서는 지금의 우리보다 훨씬 더한 노력과 고통을 감내함으로써 오늘 날 광우병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걸 마치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그냥 얻은 성과라고 생각 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영국인 포함 유럽 사람들은 지금 미국의 쇠고기가 시한폭탄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아마도 우리 정부나 한나라당 조중동만 이걸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중국 사천성으로 여행을 갔던 사람들이 돌아와 공항에서 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이 TV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 분들 지진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이나 하고 갔겠습니까? 누구도 안전에 대해 털끝만큼도 의심하지 않고 갔겠지요. 하지만 머나먼 그곳에서 지진이 일어났고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지요.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우리 어쩔 수 없이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해 위험성을 줄일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그 취하는 조치로 인해 발생하는 어떤 불이익도 우리 국민이 받아들인다면 답은 오직 하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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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는 미국민이 먹는 쇠고기와 같은 정도의 안전성이 확보된 고기를 먹고 싶다.
2. 비록 정부가 협상을 잘못해서 생겨서는 안 될 이런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재협상을 해서라도 바꿀 수만 있다면 그로 인해 설령 불이익이 생긴다 하더라도 감수를 하겠다.
3. 광우병이 생긴다면 수입을 중단을 하겠다는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의 발표는 본질을 호도할 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 모두는 알고 있으니 더 이상 억지 주장을 펴지 말라.
4.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따라 표변하는 논리로 억지 주장을 펴는 한나라당 및 조중동은 국민에게 반성하고 사죄하라. |